코스피가 22일 개장 직후 단숨에 7171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추격 매수보다 단기자금을 머니마켓 상품에 두려는 신중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수 반등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과 현금성 상품 사이에서 다음 방향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22일 7017.91포인트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0.15%(10.19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가 장 초반 5% 가깝게 상승할 땐 7200선에 가까웠지만 삼성전자 상승이 0.91%대로 제한되자 지수는 급격하게 밀렸다.
상승 흐름은 22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코스피는 전일보다 101.65p(1.45%) 오른 7109.37을 기록했다. 미국 인공지능(AI)과 반도체주 강세와 국제유가 및 장기금리 하락에 힘입어 장 초반 7171선을 넘겼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4.1% 상승하자 삼성전자 주가도 장 초반 상세를 보였다.
그러나 ETF 시장의 자금 흐름은 지수 상승만 따라가는 모습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수 뛰어도 ETF는 ‘관망’
22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1주일간 국내 ETF 순유입 1위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2269억 원이 들어왔다. ‘ACE 머니마켓액티브’에도 1950억 원, ‘TIGER 머니마켓액티브’에는 1655억 원이 유입됐다. 이들 3종에 들어온 자금은 모두 5874억 원이다.
머니마켓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단기채권 등 만기가 짧은 상품을 중심으로 운용해 대기자금을 보관하는 ‘파킹형’ 상품으로 활용한다.
코스피가 7000선을 유지한 상황에서도 현금성 상품으로 자금이 들어온 만큼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을 곧바로 공격적인 주식 매수로 연결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ACE 단기통안채’에서는 398억 원이 빠져나가 전체 순유출 규모 3위를 기록했다. 같은 저위험 상품군에서도 선택이 갈린 것이다.
위험자산으로 향한 자금도 뚜렷했다. ‘KODEX 레버리지’에는 1717억 원이 순유입돼 전체 순유입 규모 3위를 기록했다. ‘RISE 삼성SK그룹’에도 740억 원, ‘KODEX 200TR’에는 486억 원이 들어왔다. 현금성 상품에 대기하는 자금과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자금이 동시에 움직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도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 세분화된 현상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지수가 오르면 ETF로 자금이 일방적으로 몰리기보다 투자 성향에 따라 선택이 다변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승장에 베팅하는 자금과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려는 머니무브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 관련 ETF에서도 방향은 엇갈렸다. ‘TIGER 200’에서는 1009억 원이 빠져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고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서는 723억 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에서는 331억 원이 빠졌다.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서도 305억 원, ‘KODEX 인버스’에서는 303억 원이 각각 순유출됐다. 상승형과 하락형 상품 모두에서 자금이 빠지며 특정 방향에 쏠리지 않는 흐름이 나타났다.
코스피는 7025.83으로 7000선을 지켜냈지만 ETF 자금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 상승형 상품과 머니마켓 ETF에 자금이 동시에 들어오면서 투자심리는 여전히 ‘공격’과 ‘대기’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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