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8 21:03
뉴스 > 연재기획
이하배의 ‘소통과 열음’…[6]소통열음 인성열음-<4-끝>열음·나눔·키움
소통 열음, 다른 사람들이 같은 사람으로 ‘큰 함께’
생각 열음, 생각 나눔, 생각 키움의 장…다름 동화(同化)하고 같음 이화(異化)를
이하배 필진페이지 + 입력 2015-06-06 18:30:44
 ▲ 한국소통문화아카데미 이사장(성균관대학교 전 유학·동양학부 교수) ⓒ스카이데일리
실천
 
국민들의 의식수준이나 교육열, 경제력, 디지털 정보화 시대의 매체력 등 우리의 소통문화 크기 키우기를 위하여 이용하고 편승(便乘)할 수 있는 인프라 역량은 충분하다고 본다.
 
국회에서의 정쟁의 비용과 시간이나, 멀쩡한 주택이나 도로,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도시개발 비용은 물론, 대중매체의 넘치는 오락 프로그램이나, 각종 공사(公社)들의 비리와 방만 경영의 사회적 비용, 지자체의 보도블록 바꾸어 깔기나 생색내기 이벤트 행사, 그리고 공교육과 사교육에 쏟아 붓는 ‘불합리한’ 사회적 개인적 비용과 정렬 등만 언급해보기로 하자.
 
작은 소통문화의 모습에 대한 인식과 함께 소통크기 키움의 필요성은 널리 인식하고 있지만, 이제 이런 인식은 보다 다양한 채널과 방식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심화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출판 등 미디어는 그 채널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인식의 크기는 실천의 크기를 키워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키워진 실천크기는 다시 인식의 크기를 키워줄 것이다. 인프라 역량이 갖추어졌음에도,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은, 무엇보다, 그 필요성이나 의미의 인식이 아직 부족함을 말해준다 할 것이다.
 
여기서 인식은 필요성 키움의 인식만이 아니라, 이를 앞서는 우리들 소통문화의 모습과 크기에 대한 인식을 포함한다.
 
광고
이런 수평소통의 장은 가족이나 지역사회, 학교, 국회, 회사, 교회, 공공장소, 매체 등 다양한 공간에서 적절한 방식으로 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예를 들어, 다양한 방식과 종류의 소통 배움터나 소통 체험장, 소통 연구소, 학교의 소통교과나 소통마당, 매체들의 소통프로그램, 소통 NGO운동, 소통 동호회, 가족 소통모임, 직장 소통모임, 소통 글짓기 대회, 소통 산행, 소통 운동회 등 우리들의 소통문화를 반성하고 촉진 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이론적 실천적 계기들을 열어가는 일이 이야기 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소통이 생활이니, 소통 열음도 생활화됨이 좋을 것이다.
 
수평소통을 필요로 하는 곳은, 누구보다, 수직소통에 어려워하거나 괴로워하며 ‘말 못하는’ 다수의 아래들 혹은 ‘작은 많은 사람들’이다. 많이 닫힌 귀로 향할지라도, ‘소수의 위들’은 위라는 자리에 근거하여, 기본적으로는 ‘말하는 입’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통적 사람크기’와 ‘소통적 세상크기’를 키우기는, 이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종류의 아래들로부터의 인식과 공감에서 나오는 요구나 압력 혹은 ‘계몽된 위’들에 힘입을 때, 이를 위한 실천이나 정책의 쇄신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소통공간의 열음이 수평소통의 크기 키움에서 중요하다. 소통모임이 거듭될수록, 수직소통의 문제를 드러내는 실력은 늘어나고, 수평소통의 문제를 일으키는 횟수는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때, 각자의 인식과 습관이 바뀌고, 이는 개인의 행위나 사회 제도의 실천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맺음말
 
나는 사람이다. 우리는 사람이다. 사람의 삶이 중요하다. 내가, 우리가 사람으로 살 수 있기 위하여, 너와 남들이 사람으로 살 수 있음도 함께 묻는다. 사람의 삶은 사람-들의 삶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삶이 사회 속에서만, ‘함께’ 속에서만 생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의 삶, 나의 존재에서, 나와 남들의 ‘함께’와 ‘나눔’이 늘 문제로 된다. 나눔 없는 함께나, 함께 없는 나눔은 없다.
 
사람과 자연, 나와 남이 함께 사는 모습과 크기에서 ‘좋은 함께’의 정도가 문제다. ‘좋은 함께’는 이루어야 할 문제이다. ‘나쁜 함께’도 문제이다. 이는 넘어서야 하는 문제이다. 전자는 ‘없는 것을 있게’ 하는 문제이고, 후자는 ‘있는 것을 없게’ 하는 문제다. 모두 인식과 실천의 문제라 할 것이다. 여기에서 좋음과 나쁨 혹은 긍정 부정의 개념 쌍을 너무 기계적으로 이해하고 사용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우리들의 삶의 많은 부분이 ‘좋은 함께’의 모습이 아니었다. ‘아니다’라고 말해야 할 ‘나쁜 함께’가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자연과 함께하는 모습이 많이 ‘따로 속의 함께’이듯, 사람들과의 함께도 같은 모습이었다.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찌 보면, 함께 가운데 ‘아닌 함께’를 찾아내어 말하는 일이다. 이것이 비판(批判), 크리틱(critique, Kritik)
의 본질일 것이다. 국민이, 학자가, 문필가가, 예술이, 종교가, 검찰이 비판한다. 비판 없는 세상은 마비된 세상일 것이다. ‘어떻게’가 문제일 것이다.
 
노자(老子)는 사람들의 갇힌 생각방식을 ‘No!’로 부정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간다. 그러나 ‘No를 말하는 사람’ No-子(노자)가 부정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존의 생각방식과 달라지려 하면 No를 말한다.
 
우리는 기존과 같아지려 하면 No!를 말하는 ‘노자1’과 기존과 달라지려 하면 No!를 말하는 ‘노자2’, 두 종류의 ‘No를 말하는 사람’을 구분했다. 같음에 No하면서 다름, 새로움을 추구하는 ‘늙은이’ 노자(老子)는 끊임없이 신 사고, 신 가치의 ‘젊은이’로 변할 수 있는 ‘노련한 새로움’이다.
 
나누며 함께하는 모습의 물음에서 ‘같음’과 ‘다름’은 매우 중요한 개념들이었다. 우리는 같음과 다름을 동시에 긍정하기도 했다. 헛갈릴 수도 있다. 그래서 같음과 다름 모두에게서, 서로 판연히 다른 두 방식들을 우리는 구분해야 했다. 그리고 이런 구분은 새로운 분석(分析)의 기초가 된다.
 
사물을 보는 데에서, 구분(俱焚) 않고 구분(區分)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을 때, 성질이 서로 판이하게 다른 것들을 같은 것이라 하기 쉬운 것이다. 다른 것을 같은 것이라 할 때, 오류와 왜곡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내적 크기에서의 대인(大人)과 외적 크기에서의 대인은, 사람이라는 사실 외에 공유하는 성질이 거의 없다. 같은 이름의 ‘큰 사람’이지만, 이들은 판이하게 다른 종류의 ‘큰 사람’들이다. 마치, 같은 가치지만, 교환 가치에는 ‘사용가치가 하나의 원자만큼도 들어있지 않다’(kein Atom Gebrauchswert)고 하듯이 말이다.
 
기존의 인습적인 생각에 ‘같이’ 할 때나 위 혹은 다수의 생각에 검토 없이 그냥 바로 ‘같이’ 하려 할 때와, 주변자나 약자들을 ‘같은’ 사람으로 대할 때나 여럿이 문제를 ‘같이’ 묻고 풀려 할 때, 이들은 서로 다른 ‘같음’의 때들이다. 앞은 다름을 밀어내는 ‘가둠 형 같음’이고, 뒤는 다름에 열고 다름을 추구하며 함께의 크기를 키우려는 ‘열음 형 같음’이기 때문이다.
 
앞은 ‘획일의 같음’이고 뒤는 ‘평등의 같음’이다. 다름 인정, 다름에의 열음이 획일주의 내지 ‘같음주의’를 넘어서는 좋은 길이지만, 이는 다름 일반에 ‘간단히 항복’함도 아니고, 위아래의 힘 크기의 차이를 벌리는 다름도 아니라 했다.
 
함께이려 하는 ‘수평주의적 다름’과 따로이려 하는 ‘수직주의적 다름’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수평 다름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다름이고, 수직 다름은 차별성 내지 획일성에 빠진 다름이다. 다양성은 클수록, 그리고 차별성과 획일성은 작을수록 좋다. 이러한 큼과 작음은 ‘큰 세상’, ‘큰 함께’로 인도하는 속성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가둠 형 같음’은 ‘수직 다름’으로 통하고, ‘열음 형 같음’ 은 ‘수평 다름’과 이어진다 할 것이다.
 
이제, 어떻게 수평소통을 실현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매우 중요한 문제지만,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다. 대답은, 일단은, 사람이 ‘소통 우호적’ 사람크기로 바뀌고, 세상이 소통 우호적 세상크기로 바뀌는 데에서 찾아져야 할 것이다. 이는, 우선, 구체적인 삶의 생생한 상황에서 수평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소통 당사자들이 직접 설득력 있게 보이고 들리는 데에서 시작될 것이다. 수평소통의 필요성은, 당사자들이 그때그때 몸소 겪고 있는 현장소통에서 발생하는 생생한 어려움들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충분히 공유할수록, 당사자들은 소통의 문제들을 제기하고 풀어가는 소통의 장을 활발하게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소통의 문제를 소통으로 다스림을 이통치통(以通治通)이라 불렀다.
 
이때, 수평소통에 대한 전문가들의 정치한 연구를 접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소통의 장에서 문제의 당사자들인 일반인들과 서로 다름으로서 만나, 서로 다른 ‘이론적 생각들’과 ‘실천적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데에서, 연구의 수확은 풍성해질 것이다.
 
허심탄회(虛心坦懷)는 열음에 속한다. 수평소통을 열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하게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자유롭고 편안하게, 그러나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자신들의 생각과 소신을 설득력 있게 펼쳐갈 수 있는 방법을 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때, 사람들은 ‘자신들이 함께 소통하는 모습과 방식’들에 대하여 생각을 열고 나누면서 생각크기를 키워갈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의 다름을 동화(同化)하고 나의 같음을 이화(異化)하는 계기가 되어, 서로의 생각크기를 키우는 계기를, 우리는 ‘생각 열음, 생각 나눔, 생각 키움의 장을 열음’이란 개념으로 표현했다. 이 방법은, 크고 작은 사회나 집단의 문제 당사자들이, 소통으로 ‘함께’ 그리고/그러나 ‘스스로’ 자신들의 소통방식의 문제를 묻고 찾고 드러내고 넘어서는 길이다.
 
소통에 대한 소통을 여는 이통치통의 방법에서는, 다루어지는 소통의 차원이든 다루는 소통의 차원이든, 소통의 구체적 내용보다는 소통의 방법 내지 형식에 대해 생각을 열고 나누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것이 수평소통으로써 수평소통을 열어가는 수평소통의 장이려면, 수직소통의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되돌아보고 드러내고 넘어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이나 지위가, 외모나 부(富)가 소통의 방식과 목적을 결정하는 것일 것이다. 수평소통의 장은, 합의된 주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사리(事理)와 논리(論理)에 충실하고 상대를 사람으로 존중하는 부담 아닌 부담을 빼고는, 부담 없는 만남과 소통의 장이어야 할 것이다. 자유와 수평으로 소통하는 부담 없음과 상대의 인격 존중은 바로 ‘열린 예’ 혹은 ‘수평 예’의 핵심요소들이다.
 
이는 우리들의 삶 전반의 모습과 크기를, 만남과 소통의 개념과 방법으로 함께 되돌아보면서도, 각자의 구체적인 문제를 각론적으로 묻고 반성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이는 국제사회로까지 나아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과거나 서양, 다른 지구촌들의 사고방식, 행동방식, 삶의 방식, 나눔과 함께의 방식들을 교양(敎養)으로 만나보는 계기를 열어가는 일 역시 중요하다. 이것도 다양한 다름들을 만나고 아는 좋은 계기인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함께 살고 있을까, 살 수 있을까, 살아야 할까? 지금까지, 이런 이 책은 ‘어떻게 함께’, ‘어떤 함께’의 크기에 대하여 만남과 소통, 같음과 다름, 수직과 수평, 나눔과 함께 등의 개념 쌍으로 고민하면서, 나와 남, 위와 아래 사이에 ‘너무’ 혹은 ‘잘못’ ‘나뉘어 함께하는’ 작은 소통문화의 맥락을 통틀어 물어왔다.
 
소통문화의 크기가 클 때, 문화나 정치, 경제의 크기도, 사람의 크기도 같이 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소통 열음의 기회는 ‘사람크기 키우는 세상크기 키우기’와 ‘세상크기 키우는 사람크기 키우기’의 실천에서, 쇄신(刷新)하고 혁신(革新)하는 기본일 것이다. 이는 또한 사랑과 조화의 ‘함께 크기’를 키우는 기초가 되어,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추는 인성교육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소통 열음은 다름과의 만남, 다름과의 소통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이 같은 사람으로’ 나누며 함께 살기의 수평적 ‘큰 함께’들로 나아간다 할 것이다. 소통 열음이 보다 큰 세상들에서 보다 큰 사람들로서 나누며 함께하는 보다 큰 삶들을 함께, 스스로 찾아 만들어가는 하나의 중요한 모습이 아닐까?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33,224 ▶
어제 140,329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