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창업 1천년 된 가게가 10여 곳, 500년은 20여 곳, 400년은 부지기수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100년 된 가게를 찾기도 사실 어렵다.
▲ 중국은 명∙청 시대를 거쳐 길게는 수백 년 짧게는 100년 가까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노포들을 기업화한 라오즈하오(老字號)를 정책적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라오즈하오는 1990년대에 이미 2천여 개가 넘었다.
오랜 역사와 가치 있는 전통을 자랑하는 노포(老鋪)
몇 년 전 모 일간지 문화면에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와 존경받을 만한 가치 있는 전통을 자랑하는 가게, 즉 노포(老鋪)를 연재한 적이 있었다.
기자들이 전국 각지를 발로 뛰면서 음식점에서부터 서점, 사진점 등 각 방면의 대표적인 노포들을 취재한 연재물이었다. 기자들의 노고만큼 내용이 알차서 퍽이나 인상적으로 본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 연재기사 가운데 일본은 창업 1천년 된 가게가 10여 곳, 500년은 20여 곳, 400년은 부지기수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100년 된 가게를 찾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니까 3대를 넘겨 계승되는 가게가 거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무래도 굴곡진 근현대사를 겪은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사농공상(士農工商)식으로 상업을 낮추어 보는 유교적 전통 정신이 주된 이유이다.
또한 체면을 중시해서 작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규모를 키워 나가는 데만 급급한 우리 민족성이 작용한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기자들은 노포의 선정 기준을 일본보다 훨씬 짧은 50년을 하한선으로 삼아, 최장 100년까지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노포들을 기업화한 중국의 라오즈하오(老字號)
반면 중국은 명∙청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는, 길게는 수백 년 짧게는 100년 가까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노포들을 기업화한 라오즈하오(老字號)를 정책적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는 우리와는 달리, 라오즈하오가 당당하게 중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라오즈하오는 1990년대에 이미 2천여 개가 넘었으나, 최근 상무부가 공식 인정한 업체는 총 433개에 달한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베이징 67개, 상하이 52개, 쩌쟝성 36개, 쟝수성 35개, 텐진 30개, 쓰촨성 27개 등이다.
업종은 식품, 의약품, 공예품, 의류, 차 등 다양한 전통 문화에 기반을 두었으며, 평균 140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대부분 개별 점포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노포와는 달리, 기업화하고 브랜드화하여 전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라오즈하오가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 1972년 모택동 주석이 닉슨 대통령과 함께 한 미∙중 정상회담에서 선보여 서구에 알려진 중국의 국주(國酒) 마오타이주. 이 술은 브랜드가치 1위로 미국과 유럽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추정되는 브랜드 가치는 145억 2천 600만 위옌(한화 2조 6천만 원)에 달한다.
특히 1972년 모택동 주석이 닉슨 대통령과 함께 한 미∙중 정상회담에서 선보여 서구에 알려진 중국의 국주(國酒) 마오타이주는 브랜드가치 1위로서, 한국과 일본 등지의 아시아권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과 유럽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브랜드 가치는 145억 2천 600만 위옌에 달하는데, 우리 돈으로는 대략 2조 6천만억 원이 훨씬 넘을 만큼 상상을 초월한다.
현재 중국의 라오즈하오는 자체적으로 생존을 위한 다양한 노력의 일환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하는 외에도, 정부의 자금지원은 물론 관광 상품과의 연계 등을 통해 미래가 밝은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록 규모상 비교는 어려우나 IT 등 최첨단 부문의 경제활동과 조화를 이루며, 중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전통과 첨단의 조화가 중국 경제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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