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억윤 건국대 교수
▲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마지막 라운드 입장권 2만3000장의 조기 매진은 특히 이 대회가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플로리다 주 팜비치 가든스)에서 열린 지난 6년 동안 처음 나타난 현상이었다. 이에 고무된 주최 측은 더 많은 갤러리가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시설을 보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기에서 타이거 우즈가 최종일 이글 2개와 버디 4개로 8타를 줄이면서 타이거우즈의 기록 중 최종일 베스트 기록으로 황제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펼치는 가운데 로리 매킬로이가 침착하게 2타차로 우승을 마무리 짓던 순간 대회 중계사인 NBC의 시청률은 최고 4.3%까지 치솟았다. 그야말로 빅 이벤트로 자리매김 하게 된 것이다.
4라운드 평균 시청률 3.2%는 지난해보다 78%가 증가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이 같은 시청율 증가는 올해 매킬로이와 우즈의 신·구 골프황제 대결에 대한 기대감이 우선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왼손잡이 골퍼 필 미켈슨이 전성기의 기량으로 돌아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스터스에서 새롭게 떠오른 왼손 장타자 부바왓슨도 함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향도 시청율 상승에 작용했다.
신·구 황제 교체의 순간
▲ 타이거 우즈(37·미국)가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가든즈 PGA 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715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 4라운드 18번 홀에서 이글을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최종종합 10언더파 270타를 쳐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황제의 등극을 기대했던 갤러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최종일 이글 2개와 버디 2개를 낚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 4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기뻐하면서 포효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를 쳐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로 도약하면서 타이거라는 구황제를 넘어섰다. 신예 황제의 탄생이었다. <사진=뉴시스>
4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미국 PGA 투어의 인기하락과 침체는 타이거 우즈와 관계가 깊다. 2008년 US OPEN 직후에 무릎수술을 하게 되면서 공백기가 8개월 가까이 됐을 때와 2009년 말 성추문에 휩쓸려 2년여의 슬럼프를 겪으면서 관중 수와 TV 시청률이 동반하락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내리막길을 걸어왔던 시청률이 지난 2월 13일 필 미켈슨과 타이거우즈가 한 조로 경기를 펼쳤던 페블비치 프로암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달라졌다. 당시 평균 시청률은 4.9%로 메이저 대회를 제외하면 최근 5년 동안 최고치였다. 평균 시청자가 740만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113%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은 지금 새로운 황제로 등극한 매킬로이와 새로운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는 타이거우즈, 그리고 왼손잡이 필 미켈슨과 새롭게 떠오른 부바왓슨 등 거물급 스타들의 드라마 같은 대결로 새로운 황금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다.
또한 로리 매킬로이와 타이거우즈가 한 조에서 나란히 우승경쟁을 펼치게 된다면 최고의 흥행카드이자 골프 사에 남을 명승부가 될 것이라며 기대하는 소리가 높다. 골프역대 최고 시청률은 지난 1997년 타이거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던 당시 CBS가 중계했던 마지막 라운드의 15.8%다. 아직도 그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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