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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의 ‘반려동물 이야기’…특수견의 역사
1만5000년 인간과 개 역사 중 애완견 역사 100년
경비견, 사냥견, 전투견, 맹인견, 구조견, 마약탐지견…개들의 활약사
이찬종 필진페이지 + 입력 2015-12-25 11:41:33
 ▲ 이찬종 소장(이삭애견훈련소 / 이웅종 동물매개치료센터)
일반적인 애견인들은 평범한 애견들과 달리 맹인안내견·경비견·군견·구조견·목축견 등 특수한 목적을 가진 개들은 엄정한 심사와 훈련을 거친 해당분야의 스페셜리스트 이기 때문에 평범한 애견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애견은 평범하고, 특수견은 말 그대로 ‘특수’할 거 같다는 생각이다.
 
개가 인간에게 길들여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만 5000년 전의 일이다. 지금 우리의 시점으로 보자면 개와 인간의 역사는 ‘특수견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처럼 강아지를 하나의 ‘애완동물’ 혹은 ‘반려견’으로 바라보는 역사는 지극히 짧다. 애완동물이란 개념이 보편화 된 건 채 1세기도 채 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 나머지 1만4900년의 역사는 우리 조상들이 개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하고, 이 역할을 수행하는 걸 지켜본 특수견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인류와 개의 역사를 살펴보면, 개를 하나의 ‘관상용’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짧디짧은 100년의 역사 이전은 모두 특수견 시대라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인간에게 복종할 줄 아는 생물인 개는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다. 개의 탁월한 운동신경과 후각능력, 호전성, 전투력을 보면서 개는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원시시대 개들의 임무는 경비견과 사냥견의 중간 입장이었다. 개가 인간에게 ‘유용한 생물’로 인식 되어진 것은 바로 ‘쥐잡기 능력’ 때문이다. 인간이 군락을 이루고 살게 되면서 인간이 힘들게 수렵채취한 식량들을 노리는 쥐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 쥐들로부터 식량을 지켜내는 ‘임무’에 발탁된 것이 바로 개였다. 그 뒤로는 사냥견으로 활동했었고, 농업혁명 이후 사유재산이 생기고 노예제도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집 지키는 개인 경비견으로서의 역할이 부여된다. 이런 최초의 경비견은 노예의 탈출을 막는 역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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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것이 도시국가에서 ‘제국’형태로 발전하게 되면서는 또 다른 임무가 주어지게 된다. 바로 ‘유희용’ 개였다. 영화 ‘글라디에이터’나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에 등장하는 건 사람이지만, 사람 아닌 존재들도 콜로세움에 등장했다. 투견으로 훈련된 개들이 있다는 것은 전투용 개도 존재했다는 뜻이다.
 
전투용 개는 국가가 형성되고 나서부터 꾸준히 양성되었고, 전투에 계속 투입되었다. 페르시아·그리스·아시리아·바빌론·로마 등등 수많은 제국에서 전투용 개를 양성했다. 그리고 이를 활용했다. 그리고 이런 역사는 중세를 거쳐 근대, 현대까지 면면히 흐르고 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전투용 개라고 하면 무조건 군견(軍犬)을 의미하며 군견을 활용해 수색 정찰을 하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전투용 개는 말 그대로 사람을 물어죽이도록 훈련된 개들로 특수견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 셰퍼드는 실명한 사람들을 인도해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군견으로서 훈련 시켰을 경우에도 사람을 잘 따르고, 훈련정도에 따라 인내력과 복종심, 뛰어난 안내능력을 보여준다는 점에 착안 한 것이다. 사진은 맹인안내견 [사진=필자제공]

현대까지 이어진 특수견의 역사를 보면, 전쟁의 역사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뇌리 속에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는 군견의 경우는 이미 역사 이래로 ‘전투’에 계속 사용되어 왔다.
 
그 뒤를 잇는 것이 바로 맹인안내견이다. 이 역시도 ‘전쟁’에 의해 만들어졌다. 맹인안내견이 본격적으로 훈련, 보급 된 것은 1차 세계대전 때문이다. 1차 세계대전 시기 염소가스에 의한 공격으로 실명하거나 사망하는 환자가 속출하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실명환자들에 대책이 논의되던 그때 복지가들이 군견이었던 셰퍼드를 떠올리게 되고, 맹인안내견이 본격적으로 양산되게 된다.
 
그 이전의 특수견의 개념과는 다른 인도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애니메이션으로도 잘 알려진 알프스 산맥의 구조건 세인트 버나드는 애초에 인명 구조견으로 제대로 훈련된 경우가 드물었다. 뛰어난 후각능력과 강인한 체력을 기반으로 사람을 수색하고, 길을 안내하는 수준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구조견의 대명사 세인트 버나드도 원래는 덩치 큰 잡종견이었다. 그러던 것이 유명세를 타면서 알프스 산맥의 ‘그레이트 세인트 버나드’에서 이름을 따 명명한 것이다.
 
 ▲ 마약탐지견과 폭발물 탐지견등은 개의 높은 후각능력을 기반으로 해서 품종개량이 됐다. 일반 적으로 사람의 후각세포는 500만 개 내외이지만, 개의 경우는 종류에 따라 2억개를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셰퍼드의 경우는 약 2억2000만개의 후각세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약이나 다른 수색물을 탐지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사진은 폭발물 탐지견[사진=필자제공]

기본적으로 애완견과 특수견의 훈련방법은 다르지 않다. 기초적인 복종훈련이 끝난 다음에는 명령을 내리고, 그 명령을 수행한 다음에는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보상의 경우 주로 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애완견의 훈련방식과 다를 게 없는 것이다.
 
다만 그 강도와 반복횟수가 다르다. 그리고 각각의 목적에 맞는 자신들의 주특기를 계속 연마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되는 게 있다면, 기본적인 자질이다. 앞에서 셰퍼드의 후각세포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목적과 주변 여건에 따라 특수견으로 적합한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세인트 버나드 종의 경우는 잡종이지만, 그 ‘커다란 덩치’에 착안해 구조견으로 활용 됐던 것이고, 요즘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리트리버의 경우도 그 비싼 몸값 때문에 경제적으로 훨씬 싸고, 체구도 작은 개들로 품종이 다양화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애완견과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애완견의 경우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도록 품종 개량된 개체이고, 특수견의 경우는 사람들의 필요를 위해 품종개량 되거나 훈련받은 개체인 것이다. 어찌 보면 두 존재 다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견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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