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중국인 남성이 센카쿠 열도 분쟁이 벌어진 뒤 상하이에서 열린 항일시위에서 중국 국기를 휘감고 있다.
▲ 중국은 최근 들어 화평굴기 정책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지, 거침없이 상대를 압박해 나가는, 이른바 ‘돌돌핍인(咄咄逼人)’ 정책을 통해 좌충우돌하고 있다.
도광양회(韜光養晦)∙유소작위(有所作爲)∙화평굴기(和平崛起)
1990년 연말에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가 도미노식으로 붕괴했다. 사회주의 국가의 연쇄 붕괴에 대해 깊은 우려감을 느낀 덩샤오핑(鄧小平)은 도광양회(韜光養晦)라는 지침을 내렸다.
도광양회란 ‘빛을 감춰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하고, 안으로는 은밀하게 힘을 기른다’는 뜻으로, 실력 있는 인재가 능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 군사 주석 개인별로 내용을 달리 한 중국 외교정책의 변화 ⓒ스카이데일리
이는 곧 실력 있는 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드러낸 것은 가짜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난세였던 춘추전국 시대 이래 전래된 효과적인 처세술로 ‘한비자’, ‘사기’, ‘전국책’ 등에도 나와 있다.
따라서 중국은 도광양회를 외교정책의 기조로 삼아,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대외 마찰을 줄여 왔다. 그러나 덩샤오핑이 향후 100년 간 유지하라는 도광양회 정책은 한 세기는커녕, 불과 1997년에 폐기되고 말았다.
1990년대 들어 중국내에서 ‘책임 대국론(責任大國論)’이 제기되면서, 당시 장쩌민(姜澤民) 국가주석이 1997년 유소작위(有所作爲) 정책을 제창했기 때문이었다.
장쩌민 주석은 ‘할 말은 하고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 즉 대국으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외교정책의 변화를 주도해 나갔다.
이로써 중국은 과거의 외교정책과는 정반대로, 국제사회에서 관여와 개입을 통해 자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국익을 확대해 나가는 변신을 도모했다.
다음으로 등장한 것은 바로 ‘화평굴기(和平崛起)’ 정책이었다. 2003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비롯한 제4세대 지도부가 등장하면서 내세운 새로운 외교정책이었다.
그동안 개혁∙개방을 통해 강대국으로 우뚝 선 만큼, 위상에 걸맞게 ‘평화롭게 우뚝 서겠다’는 자부심의 발로(發露)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주변 국가와 충돌도 마다하지 않고, 자국의 이익을 적극 도모해 나가고 있다.
돌돌핍인(咄咄逼人), “중국 상대 거침없이 압박한다”
그런데 중국은 최근 들어 화평굴기 정책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지, 거침없이 상대를 압박해 나가는, 이른바 ‘돌돌핍인(咄咄逼人)’ 정책을 통해 좌충우돌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10년 12월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자, 이를 극렬히 비난하면서 시상식 보이콧을 공식 선언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섰다.
또한 남중국해에서 영토분쟁을 일으켜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인접한 동남아 국가들과 무력 충돌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이어도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으며,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러한 중국의 행태를, 끊임없는 세력 확장을 통해 과거 화려했던 제국의 시대로 회귀하려는 야욕의 일환으로 해석한다면 지나친 기우(杞憂)일까?
아무튼 현재 중국은 단순하게 눈앞의 국익에만 집착함으로써, 강대국답지 않게 국제사회에 대한 미래를 구상하는 비전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과거 자신들이 내세웠던 책임 대국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지혜를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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