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욱 ‘조병욱 한의원’ 원장
VDT(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 이란 장시간 동안 모니터를 보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작업을 할 때 생기는 각종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말한다.
특히 근래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서보면 승객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최근에 시력이 많이 떨어져서 사물이 흐리게 보일 때가 많다거나 오후가 되면 눈이 빨게 진다거나 퇴근할 때 스마트폰을 보면 구토증상을 느낀 적이 있다”는 말을 한다.
이런 증상은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했던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며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더욱 그렇다.
VDT증후군을 일으키는 요인은 사용자요인으로 작업장설계, 의자, 모니터, 키보드, 책상 등이 있고, 근로자요인으로 나이, 신체조건, 작업습관, 과거병력이다. 작업환경요인으로 진동, 조명, 소음, 온도, 습도, 환기등과 작업요인으로 작업자세, 작업강도, 작업시간, 휴식시간 등이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국내에 보급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사용자가 2000만명을 넘었다. 또한 작은 스마트폰 하나로 전화통화는 물론 사진과 동영상촬영, 금융결제, 문서작업, SNS의 이용은 인간의 삶과 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만약 환자가 시력이 떨어지고 흐리게 보이고, 구토가 느껴진다면 우선 의사는 머릿속으로 “ 흐리게 보이신다니 백내장이나 노안이 벌써 온 건가, 충혈이나 구토 증세가 있으니 녹내장을 고려해 볼 수 있고, 심한 경우 포도막염도 고려해 봐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안과검사상 별 이상이 없다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너무 오랫동안 봐서 생긴 일시적인 시력저하와 안구건조증으로 생각할 수 있다.
큰 병은 아니지만 의외로 환자는 증상을 심각하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눈이 피곤하면 짜증이 늘고 피로감도 더 심해지기 때문에 하던 일도 잘 안되기 때문이다.
컴퓨터나 단말기를 자주 사용하고 눈이 피곤하고 자주 충혈 되거나, 눈이 빛이나 자극에 민감하거나,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한 느낌이 나타나거나 하면 VDT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미국에는 ‘20-20-20룰’이라고 해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가까운 거리에서 장시간 집중할 경우, 눈 건강을 위해 20분간 집중했으면 20피트(6m) 떨어진 물체를 20초간 주시해 눈의 피로를 풀 것을 권장하고 있다.
6m 이상 떨어진 물체를 주시하라는 이유는 인간의 눈 조절력이 완전히 풀어져서 더 이상 조절할 필요가 없는 한마디로 ‘눈이 편안한 최소거리’가 6m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간 중간 눈을 쉬게 하더라도 피로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집중해서 사용하다보면 상대적으로 눈을 감는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생겨 결국은 치료해야할 상황이 생긴다.
앞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더욱더 눈의 피로를 느끼는 인구가 늘어날 것이다.
원칙적으로 눈 건강의 기본은 충분한 수분 공급이다. 눈을 감고 자주 쉬거나 인공눈물을 넣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를 건조하지 않게 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눈에 좋은 당근, 시금치 등 녹황색야채나 오메가3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도 눈 건강에 좋으므로 꾸준한 섭취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당귀, 천궁, 만형자, 건지황, 황련 등의 약재로 구성된 처방을 사용하며 가을엔 백지, 곡정초, 목적, 백질려 등의 약재를 가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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