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이제 사람들은 점점 실내보다는 실외 활동을 즐기게 되고, 주말에는 산이나 바다로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다. 특히, 몇 년 전부터는 본격 야외활동인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캠핑족’들은 대부분 각종 캠핑 장비 뿐 아니라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레저나 활동에 관련된 각종 도구들에도 관심이 많은데, 커피도 그 중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보통 커피 마니아들은 카페에서 손에 쥐어 주는 커피 한 잔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것을 점점 즐기게 된다. 이를 ‘홈카페족’이라 부르며, 집에 커피를 만들어 마실 수 있는 각종 장비와 도구들을 여러 종류 갖추게 된다. 때로는 신선한 원두를 사서 또는 스스로 볶아서 마시고는 한다.
이는 가장 맛있는 커피를 최상의 상태에서 마시고자 하는 욕구에 따른 것으로 커피 마니아가 되면 지극히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들의 커피에 대한 집착(?)은 집에서 뿐만 아니라 캠핑이나 야외활동으로도 이어진다. 비록 장비나 커피 도구를 사용하기 힘든 집 바깥에서조차도 똑같은 품질의 커피를 마시고 싶어 한다. 그 욕구가 만들어 낸 것이 바로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휴대용 커피 도구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특히 휴대용 커피 메이커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 덕인지 아주 다양하고도 신기한 휴대용 커피 도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 도구들은 성능이나 결과물 또한 일반 커피 도구 못지않아 어쩌면 꼭 바깥이 아니더라도 커피를 위해 어디서든 기꺼이 사용하고 싶어지는 그런 커피기구들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에스프레소 마니아들을 위한 휴대용 에스프레소 제조 기구들이다. 대부분이 커피 기구와 뜨거운 물, 원두 가루만 있으면 아주 훌륭한 품질의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준다. 가장 대표적인 기구로는 ‘미니프레소’라 부르는 도구를 꼽을 수 있다. 이 기구는 한 손에 들어 올 정도로 작은 사이즈의 도구인데다가 사용법도 간단해 누구나 쉽게 에스프레소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사용하는 원두도 갈은 원두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집에서 흔히 사용하는 캡슐커피의 캡슐을 이용하는 것도 있다. 말하자면, 갈은 원두를 넣거나 캡슐을 넣어 손의 힘으로 누르기만 하면 한 잔의 에스프레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물을 첨가하면 아메리카노로, 우유를 첨가하면 카페라떼 등으로 즐길 수 있다.
에스프레소의 품질도 흉내만 낸 정도가 아니라 기계로 뽑은 것처럼 제대로 된 크레마와 맛을 보여 주니 야외활동을 즐기는 커피 매니아들에게는 이만한 도구가 없을 듯하다. 미니 프레소 형태로 된 기구는 여러 브랜드의 제품이 나와 있으니 디자인과 가격 등을 고려해 입맛에 맞게 고르면 된다.
핸드드립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도구도 있다. 사실 핸드드립은 그 자체만으로도 휴대가 가능한 도구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드리퍼나 포트, 그라인더 등 챙겨야 할 품목이 많아 가지고 다니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집에서는 그렇게 즐길지언정 밖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간편하게 즐기고 싶어진다.
이런 이들을 위해 그라인더부터 텀블러까지 일체형으로 이뤄진 도구가 있다. 이 기구는 맨 위에는 그라인더가 있어서 원두를 넣어 즉석에서 갈도록 돼 있고, 여기서 갈린 원두는 그 아래에 있는 필터 형태의 드리퍼에 모인다. 여기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바로 추출이 이루어진다. 추출된 커피는 그 아래에 있는 텀블러 형태의 서버 겸 컵으로 떨어진다.
일정 시간동안 커피를 추출해서 드리퍼와 그라인더를 분리한 후 텀블러에 모인 커피를 농도를 맞춰 마시면 된다. 간단하지 않은가. 보통 핸드드립이라 하면 거창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이렇게 단순한 형태의 커피 추출도 분명히 핸드드립에 속하며 한 가지도 빠진 것이 없다. 신선하고 좋은 원두를 사용하면 방금 갈아 내린 이 커피의 맛은 십중팔구 맛있을 것이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일회용 드리퍼도 휴대용 커피 추출기구다. 종이와 유사한 재질의 드리퍼에 원두가루를 담아 밀봉한 ‘드립백’을 마트나 커피 전문점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런 드립백 또한 휴대가 간편하고 언제 어디서든 뜨거운 물만 있으면 핸드드립 같은 형태의 커피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솔직히 필자는 예전에는 드립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었다. 원두를 갈아 담은 형태가 핸드드립과 비슷한 맛이라도 내기엔 절대로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 초창기 드립백은 결과물로 볼 때 그런 얘기를 들어도 억울하지 않을 정도로 맛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다시 만난 드립백은 필자의 선입견을 깰 정도로 맛있는 커피를 만난 적도 있다. 커피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에서 상당히 신경 써서 만드는 경우도 많아 조금은 믿고 사용해도 될 만한 수준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 특성상 핸드드립 커피에 비해 부족한 점은 많지만 그래도 좋은 재료, 맛있는 원두를 사용하는 가에 그 품질의 관건이 달려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에스프레소와 핸드드립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색다른 커피 기구도 있다. ‘에어로프레스’라고 부르는 도구인데, 이 역시 일체화된 커피기구와 원두, 뜨거운 물만 있으면 추출이 가능하다. 주사기의 원리와 같은 형태의 커피기군데, 말 그대로 손의 누르는 힘과 공기의 압력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도구다. 원두와 물의 비율을 원하는 대로 맞추면 에스프레소로도, 핸드드립과 같은 아메리카노 형태의 커피로도 추출이 가능한 기구다.
사용하기에 따라 아주 훌륭한 품질의 커피를 만들 수도 있어 캠핑족 뿐 아니라 바리스타들에게도 매우 사랑받고 있는 도구기도 하다. 카페에 앉아서 마시는 커피에서 만들어진 커피를 들고 나가는 테이크 아웃 형태의 커피로, 남이 만들어 준 커피에서 집에서 스스로 만들어 마시는 커피로, 집이나 카페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만들어 마시는 커피에서 야외에서 가볍게 만들어 즐기는 커피의 형태로 커피의 진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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