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영 대표(보나베띠 공덕역점)
▲ 강남·마포 와인사랑동호회 회장
Q: 와인 맛은 원래 시큼털털 한가요.
A: 아닙니다. 와인 맛은 과일향이 풍부하면서 포도품종에 따라 다른 좋은 맛이 납니다.
10년 동안 와인강의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대부분 와인을 오래 보관하면 좋은 줄 알고 집안 아무데서나 보관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와인을 세워놓고 그냥 보관하는 집이 많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아무 생각 없이 세워서 보관한 와인은 1년 이상 보관하면 거의 쉬어 버립니다. 정상이 아닌 와인을 마시다보니 그 맛이 산화되어 시큼털털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와인 맛이 시큼털털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양주는 오크통 속에서는 숙성되지만 병에 담으면 숙성이 멈춰 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양주는 마시다 남으면 마개를 막아놓고 다음에 또 마셔도 되지만 와인은 오크통 속에서와 마찬가지로 병에 담아도 숙성이 계속되기 때문에 와인마개를 따지 않아도 공기가 계속 들어가므로 온도와 습도가 안 맞는 장소에 세워놓으면 거의 1년 이상 되면 쉬어 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와인마개를 딴 와인은 코르크 마개를 다시 막아놓아도 하루만 지나도 쉬어 버립니다.
와인은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에 맛이 서서히 변화하다가 정점에 이르고 결국에는 수명을 다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간은 와인의 종류와 타입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체로 알코올 도수가 높고 탄닌이 많은 와인일수록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같은 타입의 와인이라면 보관상태에 따라 수명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와인은 제조한지 1~3년 내에 소비되지만 고급와인들은 대체로 10년, 20년 까지도 보관이 가능합니다.
와인 병은 눕혀서 보관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세워서 오래 보관하면 코르크 마개가 건조해져서 외부로부터 공기가 들어와 와인을 산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와인은 눕혀서 햇빛이 들지 않고 진동이 없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온도와 습도도 일정해야 한다. <사진=필자제공>
와인이 산화된다는 것은 식초로 변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눕혀서 보관하면 와인이 코르 크마개로 스며들어 코르크가 팽창하므로, 외부로부터 공기가 많이 들어올 수 없습니다.
또 와인의 산화를 촉진시키는 것은 햇빛을 포함한 강한 광선, 높은 온도 그리고 심한 진동입니다. 고급 레드와인을 오랫동안 보관해 숙성된 맛을 즐기려면 적절한 보관 환경에 맞는 장소와 방법으로 보관해야 합니다.
실제로 햇빛이 없고 진동이 없는 장소를 찾기는 어렵지 않지만 이상적인 온도와 습도에서 저장하는 것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상적인 온도는 14도~18도 정도인데 이 온도는 특별한 장치가 되어 있지 않으면 지속시킬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전문가의 의견에 의하면 약 20도에서 보관해도 그 온도의 변화가 심하지만 않다면 몇 년 정도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식품을 저장할 때 온도가 높은 것 보다는 온도의 잦은 변화가 식품의 수명을 더 짧게 한다고 합니다. 보통 지하실이나 냉방이 잘 된 집이라면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레스토랑이나 와인바는 와인을 보관하는 전용 냉장고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프랑스의 전통 있는 포도원들은 지하 까브(Cave)를 보유하고 있는데, 와인 병 표면에 두터운 먼지가 쌓이고 곰팡이가 낄 정도로 어둡고 서늘하며 안정된 곳에서 와인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와인을 맛있게 마시려면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고 햇빛을 차단하면서 진동이 거의 없는 와인셀러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와인셀러가 없는 가정에서는 햇빛과 진동이 없고, 온도와 습도가 일정한 장소를 찾아서 와인을 눕혀서 보관하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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