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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조업은 망했는가
김선일 필진페이지 + 입력 2011-10-30 19:26:51
요즘은 ‘미국의 경제는 이제 파탄인가’ 하는 극단적 의문을 던져보자. 필자는 이렇게 확대해 논하고 싶지는 않지만 가져보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은 단지 보다 효용성 있게 기업의 경쟁력을 재배치한 결과일 뿐이다. 즉, 저 부가가치의 제조업을 붙들고 적자를 계속 내기보다는 더 효율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외주기업을 해외에 거느리고 본사는 결국 흑자를 내겠다는 지극히 합리적인 사고의 결과적인 현상인 것이다.
 
대신에 이런 외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설비, 소프트웨어, 특허, 금융 등의 고 부가가치 사업으로 더욱 큰 규모의 가치를 향유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늘어나는 실업자, 줄기만 하는 기업의 고용 규모 등은 미국 경제가 안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반면 과거대로 경쟁력 없는 제조업을 그대로 끌어안고 적자를 누적해 가며 부담해야 할 사회적 비용을 생각해 본다면 지금의 고민이 훨씬 해결하기 쉬울 것이라는 긍정적인 면을 인정해야 한다.
 
문제를 우리 기업으로 향해 보자. 한국의 제조업은 경쟁력이 있는가. 미국을 넘어서고 있는가. 일본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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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우리 제조업의 위상을 샌드위치 이론으로 설명한다. 단순하게 샌드위치의 사이에 낀 형국만을 표현하지만 조금 다른 시각에서 샌드위치 이론을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샌드위치는 한 입에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들어진 음식이다. 원래부터 먹기 편하게 한데 모아놓은 간격이 없는 음식이다. 오히려 다른 재료에 따라 그리고 최종 요리사의 레시피에 따라 맛과 질이 달라질 수 있고, 그에 따라 어떤 평가를 받느냐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일본, 중국, 한국에서 빵과 샐러드, 야채, 햄 등의 재료를 공급받아 고객의 취향에 맞는 레시피와 매장을 가지고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다양한 음료도 팔면서 말이다.
 
한국, 중국, 일본은 같은 빵과 재료를 누가 더 맛있고 신선하고 싸게 공급할 능력을 가졌느냐의 싸움이다. 그러나 이런 재료 공급자로서의 평면적인 경쟁의 틀을 벗어나면 또 다른 차원의 사업 기회를 생각할 수 있다. 즉, 우리도 고유 레시피를 개발할 능력은 못 갖출까, 우리가 직접 매장도 운영해 볼 수 없을까 등의 고민을 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일본은 벌써 작은 가게를 냈고, 중국도 이미 가게 터를 보고 다닌다는 현실에 착안하면 우리의 위기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극복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과 시급성을 느낄 수 있다.
 
역시 문제는 우리 기업 고유의 제조업 경쟁요소로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똑 같은 주문에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위상을 유지하기 어렵다. 주문자의 머리에 없던 새로운 것으로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만들어 주문자를 능가할 수 있는 제품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여기서의 기술은 반드시 첨단일 필요도 없는 음식의 레시피와도 같은 아이디어성 기술의 조합으로 본다면 그리 높은 장벽으로만 인식되지 않을 것이다. 비관도 낙관도 할 수 없는 우리 제조업이지만 거듭날 기회와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최근 한 국내기업은 첨단사업 분야 진출을 위해 일본 장비사로부터 초고가의 장비구매를 결정하게 된다. 일본 장비업체는 장비 판매와 더불어 금융서비스를 연계하여 제공한다. 물론 납품장비와 고객사의 상장 주식 등 든든한 담보를 근거로 함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두 가지다.
 
장비제조업의 경쟁력은 장비 자체만의 경쟁력 이상의 금융서비스와 연계하여 고객을 유인한 다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자칫 장비 마진으로 끝날 수 있는 한 건의 거래지만 이들은 금융장사 한 건을 더 끌어내어 장비 마진에 버금가거나 훨씬 웃도는 마진을 추가로 얻어낸다는 점이다. 그것도 확실한 담보를 전제로 전혀 리스크 없이 고객사에게 고맙다는 인사까지 받아 가면서 말이다.
 
제조업의 경쟁력 범위에 제한을 두지 말고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과거의 산업별 구분과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축구의 토탈싸커와 같은 전 방위적이며 입체적 경영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한다. 이를 위한 사회의 제도적 뒷받침, 사회구성원들 인식의 대 전환이 아쉬워지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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