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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대통령의 꿈
野 “가불추경으로 정부가 이재명 선거운동에 앞장”
정부여당은 강력 부인… 여론도 찬반으로 엇갈려
안호원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2-19 11:25:37
▲ 안호원 칼럼니스트‧목사‧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사회복지학과주임교수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요한계시록 1 : 3>
 
“정말 이번 선거는 과거와 달리 예측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한치 앞 모르는 대선승부가 될 것 같다.” 제20대 대선이 보름 정도 남짓 남은 시점에서 여야 모두가 선거 전망과 관련해 내놓는 공통적인 말이다. 정치권에서는 “자칫 현 4자 구도에서 한 끗 싸움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51 대 49’ 구도로 승패가 판결날 것 같다”는 예견도 나온다. 1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이 총력전에 들어간 가운데 선거 승패를 가를 주요 포인트로 투표율, 야권 단일화, TV토론 등 3대 변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빙 선거에선 막판 변수 한 두개가 결정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 입에서는 화려한 미사여구가 수없이 쏟아져 나온다. 물론 네거티브도 거세다. 때로는 정책 대결보다 단 하나의 슬로건이 표심을 흔들어 놓기도 한다. 얼마 전 정치인 한 분에게 또 다른 분이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 s the eco nomy, stupid)”라고 지적한 글을 올린 것이 떠오른다. 미국 아칸소 주지사 출신 빌 클린턴은 이 문구로 일약 대선에서 승리했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마다 표심 잡기에 혈안이 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데 유독 귀에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여당 대표가 여당 후보가 당선돼도 ‘정권교체’라는 말을 한 것이다.
 
한두 번이 아니다. 근래 들어 당대표가 공공연하게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에서 탄압받았던 사람이다. 기소되어 죽을 고비도 넘겼지 않는가. 장관을 했나 뭘 했나. 이 후보도 새 정권”이라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당연히 당내에서 거센 반발이 나왔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이 후보 역시 현 정부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려고 한다. 정책도 그렇고, 발언도 그렇다. 부산에 가서는 박정희 대통령 업적을 칭송하고 광주에 가서는 박 대통령의 실책을 지적한다. 또 인천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좌파냐 우파냐, 박정희 전 대통령이냐 김대중 전 대통령이냐 따질 필요 없이 가장 효율적인 정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을 했다. 심지어는 현 정부에서 적폐 취급하던 인물까지 언급했다. 또 현 정부 정책은 물론 조국 사건에 대해서도 수차례 사과까지 했다. 4년여간 누구 하나도 잘못했다는 발언이 없었는데 대선을 앞두고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송 대표의 정권교체 발언의 연장선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눈 가리고 아웅 식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 상황에서 문재인정부와의 차별화 없이는 이길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번 내뱉은 말들을 상황에 따라 말 바꾸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또 “내가 이런 말을 하니까 그런 줄 알더라” 식으로 유권자인 국민을 우롱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이렇듯 신뢰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있다 보니 윤 후보의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의 지지율은 30%대 박스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를 이룰 경우 이 후보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도 여전히 뜨겁게 느껴지고 있다. 결국 이런 상황 속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되어도 정권교체라는 다소 해괴한 전략으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물론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누가 되든 그리 중요치 않을 수도 있다. 누가 되든 나라를 잘 이끌면 된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좋은 대통령이 나와 경제 발전이 되고 가족들이 무탈하게 편안히 살아가는 것을 원할 뿐이다. 그러나 나라가 찢어지고, 국민들이 양분화되고, 이념전쟁에 피폐화되고, 아빠와 자식이 싸우는 그런 시대, 북한이 미사일을 쏴대는데도 지적은커녕 종전선언만 주장하는 문 정부, 그런 불안한 나라가 되는 것이 싫고, 그런 시대를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소망이 담겨져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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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이 북한군에게 사살을 당하고 그것도 모자라 시신이 불에 태워졌는데도 월북자라고 주장하며 북한의 행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대통령이 있는 나라, 국민은 그런 나라는 불안하고 싫다는 것이다. 그런 나라로 인식되다보니 이 후보가 되어도 정권교체라는 말로 거리를 두려는 것 같다. 문제는 여당의 정권교체론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로지 표만 의식, 국민을 호도하는 전략으로 보인다는 것은 결코 필자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그 예가 정부와 이 후보 간의 밀애 의혹이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이심문심(李心文心)’ 아니냐고 표현한다. 문 대통령은 수차례 “청와대와 정부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그 말이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지난 1월 추경이 바로 그렇다. 그렇게도 추경을 반대하던 정부는 슬그머니 입장을 바꾸었다. 정부는 부인했지만 야당은 이를 두고 “가불추경으로 정부가 이재명 선거운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때문에 정권교체를 내세우는 후보를 정부가 적극 도와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드는 것이다.
 
묻고 싶다. 송 대표 말대로 이 후보 당선이 정권교체가 맞는가. 선거 전략용으로는 나무랄 데 없겠지만 아니라고 본다는 목소리가 크다. 결과적으로는 같은 정권이라는 주장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 - 일상으로’에 출연해 “임기가 6개월 정도 남았는데 아주 긴 기간이라고 생각한다”며 “굉장히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기간”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20년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임기 후 계획에 대해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선거개입 의혹을 두고 국민 여론은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과연 문 대통령이 희망하는 대로 그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찬반 측 시선이 주목된다.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증에 있나이다 하였나이다.” <시편 40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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