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8 20:31
뉴스 > 연재기획
2021 정유진의 춤 ‘가객지무(佳客之舞)’
유진가무악예술단, 악가무를 아우르다
반갑고 귀한 손님을 모셔놓고 벌이는 춤, ‘가객지무’
온고지신(溫故知新)과 악가무(樂歌舞) 수용된 춤빛깔
전통춤 7개 소품(小品)의 스토리텔링 전달력 돋보여
이주영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2-25 09:10:59
 
▲이주영 공연칼럼니스트・문학박사
 악가무(樂歌舞)를 아우르다. 유진가무악예술단의 힘이다. 예술단의 단장인 정유진의 춤, ‘가객지무(佳客之舞)’가 지난해 11월 20일 국립극장 별오름에서 무대에 올랐다. 약 10년간 국립무용단 주역 무용수로 활동한 정유진은 친정인 국립극장에서 자신이 지닌 예혼을 단원, 특별출연자들과 함께 의미 있는 무대로 수놓았다.
 
공연 타이틀이 ‘가객지무(佳客之舞)’다. 한국문화재재단 이수자 지원 공연 선정작인 ‘가객지무’는 공연 주최자인 정유진 선생의 마음이 담겼다. ‘가객지무’는 말 그대로 ‘반갑고 귀한 손님을 모셔놓고 벌이는 춤’이란 의미다. 객석에서 함께하는 관객뿐 아니라 코로나19 상황 속 위로와 공감, 희망의 나래를 펼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하나의 춤꽃으로 피어났다. 공연은 총 7개의 소품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작품은 갈라(gala show) 형식이지만 하나의 스토리를 향한다. 마치 ‘이미 시작한 일이니 중간에 그만 둘 수 없다’는 정유진 예술감독의 춤을 향한 열정과 사랑의 무한반복 같다.
 
▲살풀이춤
 
공연의 첫 문은 전통춤의 백미인 ‘살풀이춤’이 열다. 무혼(舞魂)에 바탕한 정유진표 살풀이춤이다. ‘춤 잘 춘다’. 마음속으로 전달되는 이 한마디가 뒤에 이어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킨다.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이매방류 살풀이춤 이수자인 정유진은 한국춤의 고유성과 내재성에 근간에 우리춤의 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무용가다. 살풀이춤 무대 현장에서 이를 목도했다.
 
▲화색가무(花色歌舞)
  
해설 후, 세 작품이 이어진다. 먼저 예술단 황윤지 단원의 ‘태평무’ 솔로춤이다. 태평무가 지닌 춤격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선생께 춤으로 화답하는 마음이 별오름 공간을 정성껏 수놓다. 태평무의 춤 잔향이 가시기도 전에 정유진의 ‘화색가무(花色歌舞)’가 등장한다. 현재 장고춤은 여러 유형으로 추고 있다. ‘정유진’ 하면 ‘겹채장고춤’이 연상되는데, 이번 무대에선 설장고 위주의 ‘겹채장고춤’이 아니라 ‘교방장고춤’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이 작품은 기생 권번에서 춘 춤을 재해석해 담백·간결·경쾌함의 삼중주를 들려주고 보여줬다. 이어진 무대는 백경우 선생의 ‘한량무’. 그는 고(故) 이매방 선생을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모시며, 춤혼을 오롯이 배우고 무대 현장에서 보여주는 춤꾼이다. 백경우의 남성적 기품이 묻어나는 ‘한량무’는 반갑고 귀한 손님인 가객(佳客)에 대한 예 그 자체다.
 
▲모던 살풀이춤
 
또 다른 느낌의 세 작품이 춤꽃에 향기를 더한다. 후반부의 첫 작품은 ‘花...色’. 정유진과 단원들이 함께했다. ‘나비가 날아드네’라는 부제가 있듯 부채를 든 여인들의 동작이 한 폭의 만추 속 봄날을 거니는 듯한 풍경을 연상시킨다. 이어진 무대의 주인공은 특별출연자 황순임 선생이다. ‘진도북춤’이 경쾌한 울림을 더한다. 코우스(KOUS) 등 여러 무대에서 선생의 ‘진도북춤’을 볼 때마다 춤집과 공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남성성과 여성성이 두 손에 쥔 북채에서 강한 울림을 일으킨다. 울림은 객석에 떨림으로 전달된다. 울림과 떨림을 이어받은 피날레는 제목도 이채로운 ‘모던 살풀이춤’이다. 군무인 이 작품은 살풀이춤의 정신을 숭고하게 간직하되 과감하게 규격과 정형성을 훌훌 벗어던졌다. 영혼의 고양을 통해 마음을 풀어헤치고자 하는 의지를 ‘춤’ ‘구음’ ‘퓨전풍의 음악’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진가무악예술단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두 가지다. ‘온고지신(溫故知新)’과 ‘악가무(樂歌舞)’. 전통춤의 탄탄함을 기반으로 당대의 가치가 수용된 현대성을 춤에 담는다. 그 춤을 담는 그릇이 바로 악가무라 할 수 있다. 이를 가능케한 것은 악가무에 능한 정유진 단장의 역량에 기반한다. 예술단원들도 그 길에 동행하고 있다. ‘가객지무(佳客之舞)’의 뜻이 남산을 에워싼 정유진의 춤. ‘마음을 풀어헤치는 춤’이란 평을 받고 있는 그녀의 춤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더 깊이 스며들길 2022년에도 기대해본다. 
 
광고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1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29,113 ▶
어제 140,329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