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2일 개봉한 영화 ‘탑건: 매버릭’이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상영관에서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36년 만에 개봉한 후속편 영화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개봉하기 위해 일부러 2년여 시간을 기다렸다고 한다. 2022년 먹고 즐길 수 있는 영화관의 일상이 돌아온 시점과 맞물려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36년 전 훈련생이었던 주인공은 교관이 되어 나타났다. 기술적으로 발전한 전투기만큼 영화 촬영 기술도 발전되어 관객들에게 비행 영화의 묘미를 체감케 한다.
영화를 보고난 후 일행이 남자 주인공인 탐 크루즈를 제외하고 모든 것이 바뀐 세상 같다는 우스갯소리를 건넨다. 36년. 강산이 세 번 바뀌고 네 번째 변화의 5부 능선을 넘은 시점에, 어렸을 적 추억과 훌쩍 자란 우리 스스로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변한 우리 도시의 모습을 둘러보게 된다.
비행기를 타는 기회는 영화 속 군인들이 아닌 이상, 일반인들에게는 먼 국내나 해외여행을 갈 때 여객기에 국한되었다. 여전히 우리는 비행기를 타러 큰 공항을 향하고 작은 캐리어라도 챙기면 출장이나 여행을 가는 설렘이 들기 마련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하늘길을 누린다는 것은 이렇게 예외적인 일상 중 하나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에어택시의 등장이 지금의 택시를 타고 도로를 누비는 경험처럼 하늘길을 일상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AAM(Advanced Air Mobility). 이는 복잡한 도심 등 다양한 지역 거점을 연결하는 항공 교통 수단을 말한다. 이중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UAM(Urban Air Mobility)은 도심에서의 이동 효율성을 높이는 항공 교통으로, 에어택시나 드론택시 등이 도심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를 그리는 영화에서처럼 하늘을 날아서 도심 곳곳을 이동하는 광경이 실제 눈앞에 펼쳐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일상 속의 하늘길 여행은 짐가방을 챙겨 공항을 향하지 않고도 도심 곳곳에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하늘을 향하는 택시를 타는 경험으로 바뀔 것이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길에서 손을 들어 택시를 잡았다. 그러나 그 몇 년 전의 기억이 매우 멀어진 듯한 기분이 드는 건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길에서 택시를 잡는 일이 줄어들고 앱으로 택시를 불러 타고 택시비 결제 또한 직접 하지 않는 세상이 왔다. 아마도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하늘을 누비는 에어택시를 이러한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을 것이다. 앱 형태의 플랫폼에서 항공 택시를 예약하고 도심 곳곳에 위치한 정류장으로 향한다.
에어택시를 위한 정류장은 수직으로 비행할 수 있다는 의미(verti)와 정박지를 뜻하는 단어(port)가 결합된 버티포트(Vertiport)라 칭한다. 버티포트에 도착한 우리는 안전을 위해 간단한 검색 절차를 거칠 것이다.
이후 이륙과 비행은 지금의 비행기와 유사할 수도, 혹은 택시에서의 경험이 항공 교통으로 결합·변형될 수도 있다. 도착지 인근 버티포트에 도착한 우리는 에어택시에서 내려 다음 교통수단으로 환승한다. 기차와 버스·지하철을 이용하며 누리는 환승의 체계는 그대로 하늘길의 운송 수단인 에어 택시와도 연계된다.
이렇게 상상해 본 에어택시를 타는 일상은 그리 멀지 않다. 2021년 국토교통부는 UAM 팀 코리아를 구성하여 협의회를 개최했다. UAM 기술로드맵을 수립하고 관련한 규제를 준비 중에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에서 미래 항공 교통 시장을 위해 기술과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 측면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공교통 통신 네트워크 시장을 위해 통신사들의 관심도가 올라가고 버티포트라는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쳐를 개발하기 위한 공간 기획, 건설사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도심형 항공 산업과 맞닿아 있다.
에어택시의 등장은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의 일상화에 국한되지 않는다. 비행기나 기차에 앉아 모니터를 보며 다양한 영상을 접했던 경험도 도심형 항공기로 옮겨올 수 있다. 택시를 타면 앞좌석 뒷면에 모니터가 부착되어 각종 광고나 영상이 제공되는 경우처럼, 지상에서 누렸던 이동 수단에서의 경험이 하늘로 확장되며 펼쳐질 것이다.
일상의 무대가 되는 도시의 다양한 변화가 이어진다. 승객을 실어 나르는 도심형 항공기를 위한 기체 부품과 유지 보수 등 기술과 이를 안전하게 운행할 체계가 필요하다. 바다와 하늘의 항해지도처럼 도심 하늘에도 곳곳에 이착륙 시설이 들어서고 하늘길이 구성된다.
이착륙 시설은 지금의 도시 모습을 엄청나게 변화시킬 것이다. 고층 건물을 중심으로 수직이착륙장이 들어설 수도 있고, 이 버티포트와 지상·지하에 있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할 환승 시설이 새로운 형태의 기차역·버스정류장에 이은 미래형 환승센터로 거듭날 수 있다.
어느 날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던 중, 윙윙거리는 기계 소리를 들었다. 주의를 둘러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하늘을 올려다보니 공원 위를 비행하고 있는 드론이 보였다. 박람회나 방송에서 보는 드론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도 드론을 만나기 어렵지 않아졌다.
기술의 발전은 체감만 하지 못할 뿐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른 속도로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36년 만에 개봉한 영화에서 기술의 엄청난 발전을 체감했지만, 앞으로는 그 시간이 더욱 단축되어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이다. 앞으로 하늘길의 일상화와 함께 변화하는 도시 공간의 변화에도 주목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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