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둑 밭둑 지나서 옥수수 밭 지나서 오솔길을 지나면 오막살이 초가집….’
어릴 때 많이 불렀던 동요 ‘시골집’의 가사다. 이 가사에 나오는 논둑·밭둑의 ‘둑’은 한마디로 물막이 기능을 하는 일종의 시설이다. 논둑이나 밭둑의 위쪽 가장자리 부분을 ‘두렁’이라 하는데 지금은 ‘두둑’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원래 두렁과 두둑은 같은 말이 아니었다. 두렁은 논이나 밭 가장자리 두둑하게 만든 일종의 울타리를 가리키는 반면에 두둑은 ‘고랑’과 상대어로 쓰였다. 논밭을 가르마처럼 골을 타면 불쑥 올라온 부분이 두둑이고, 움푹 파인 부분이 고랑이다. 농부는 고랑으로 다니며 두둑에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고 곡식을 가꾼다.
한편 ‘두덩’은 가장자리의 두두룩한 부분을 가리키는데 눈언저리의 도드라진 부분을 ‘눈두덩’이라 한다. 그 외 ‘둔덕’은 가운데가 불룩 솟은 언덕을 가리키는데 우물가 ‘우물둔덕’, 풀이 무성한 ‘풀둔덕’을 예로 들 수 있다. 둔덕은 제주의 ‘오름’과 비슷하거나 작은 규모로 이해하면 된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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