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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좌익운동사(1): 좌익운동의 태동
[유동열의 자유전선] 코민테른 지원하 20년대부터 공산당 창건
맑스주의에 심취한 해외한인 공산주의자와 일본 유학생이 전파
코민테른이 파견한 공작원이 국내 공산주의그룹 규합에 성공
유동열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6-27 06:32:10
한국좌익운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좌익운동이 최초로 발현되었던 일제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좌익운동의 전개과정을 8회 연재합니다.

 
▲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우리나라에서 좌익운동이 태동된 시점은 1920년대 무렵이다.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혁명인 1917년 러시아혁명을 영향 받은 연해주(沿海州)·시베리아의 해외 한인들과 일본 유학생 등 세 지역에서 마르크스주의를 접하고 이를 국내에 전파하면서 좌익운동이 발아하기 시작했다.
 
첫째, 일제하 러시아 극동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에 모여 살던 해외 한인인 이동휘·김립·박진순 등이 1918년 5월10일 한인사회당을 결성한다. 이 당은 조선인이 만든 최초의 사회주의 정당이다. 이후 1919년 8월 한인사회당 위원장인 이동휘가 상하이로 진출하여 공산주의그룹을 결성하고 상해임시정부에 참여(임정 국무총리)한다. 이동휘는 기존의 공산주의그룹을 정리하여 1921년 5월10일 고려공산당을 결성한다. 이를 이른바 ‘상해파 고려공산당’이라 명명한다.
 
둘째, 러시아 시베리아 바이칼호수 근처에 살던 한인 한명세·김철훈·김하석 등이 1920년 1월22일 이르쿠츠크 공산당 고려부를 결성한다. 여기에는 1919년 11월에 옴스크에서 결성된 옴스크 공산당 고려족부도 참여했다. 이들은 코민테른(국제공산당)의 지원 아래 1920년 7월 ‘전 러시아 고려공산당’을 결성하여 시베리아 일대 한인의 좌익운동을 주도하게 된다. 이후 1921년 5월4일 한인공산주의자대회를 열고 상하이의 여운형·안병찬 등을 포함하여 고려공산당(일명 통일 고려공산당)을 결성하는데, 이를 ‘이르쿠츠파 고려공산당’이라 명명한다. 후에 김단야·박헌영·김재봉·김찬·조봉암도 가입한다. 상해파와 이르쿠츠파는 서로 정통성 논쟁을 벌이며 심한 분파투쟁을 전개한 바 있다.
 
셋째, 일제하 일본에 유학 중이던 일부 조선인 유학생들이 일본 마르크스주의파의 영향에 따라 마르크스주의에 심취되기 시작했다. 결과 1920년 1월25일 재일유학생의 최초 좌익운동조직인 조선고(苦)학생동우회가 결성되었다. 이후 흑도회(1921)·북성회(1923)·일월회(1925) 등의 좌익그룹이 등장한다.
 
마르크스주의에 심취된 상해파·이르쿠츠파 등 해외한인 공산주의자들과 일본 유학생들은 국내에 은밀하게 마르크스주의사상을 전파하였다. 과정에서 코민테른의 계획적인 지원이 있었다. 1920년 코민테른은 제2차 대회 시 ‘민족 및 식민지문제에 관한 테제’를 채택하고 이른바 식민지 민족해방운동을 지원했다. 이의 목적은 식민지 국가의 해방을 지원하는 양 하면서 이를 수단 삼아 공산주의 세력의 국제적 확산을 꾀한 공작의 일환이었다.
 
국내에 전파된 마르크스주의는 주로 지식인·청년학생·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독서회 등 소그룹을 결성하면서 이른바 민족해방운동의 이념으로 은밀히 확산되었고 비합법 전위당인 공산당 창건을 위해 활동한다. 결과 김사국·이영·장덕수 등이 주도하는 서울청년회가 1921년 결성되었고 이들 중 일부가 상해파 고려공산당에 참여하게 된다. 이 조직은 후에 독자적인 공산당 결성을 꾀하는 ‘서울파’(서울콤그룹)의 효시가 된다.
 
1922년에는 무산자동맹회가 결성되었고, 1923년에는 홍명희·윤병덕·김찬 등이 주도한 신사상연구회가 결성되는데 1924년 마르크스의 탄생 요일을 본 따 화요회로 개칭하였다. 화요회에는 이르쿠츠파 고려공산당원인 김재봉·조봉암·박헌영·김단야 등이 참여하게 된다. 후에 화요회는 코민테른의 지도로 조선공산당의 창건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 1923년 일본 도쿄에서 김약수·김종범 주도로 결성된 북성회는 국내에 들어와 1924년 북풍회를 조직한다. 여기서 활동한 신철은 이르쿠츠파계열로 코민테른의 직접 지령에 의해 파견된 자다.
 
이 시기는 조선 공산주의자들은 코민테른의 지원 아래 국제공산혁명의 일원으로 조선의 해방과 조선에서 사회주의 승리를 위해 투쟁하였다. 그러나 해외 한인 공산당의 각파가 심한 분파투쟁을 벌이자 코민테른은 상해파와 이르쿠츠파의 해산을 명하고 1922년 12월 블라디보스토크에 코민테른 산하 코르뷰로(고려국)를 설치한다. 코민테른은 국내에 김재봉·김찬·신철 등 공작원들을 파견하여 1923년 6월 조선공산당 건설의 준비기관격인 코르뷰로 국내부를 결성하고 신사상연구회·화요회·북풍회 등 공산주의그룹을 규합시키는 데 성공한다.
 
1925년 4월17일 서울 아서원(현재 중구 롯데호텔 근처)이라는 중국집에서 이르쿠츠파의 지원을 받은 화요회가 주축이 되어 북풍회·상해파 국내지부 성원 등이 참여시켜 조선공산당(책임비서 김재봉)을 비밀리에 결성하였다. 다음날에는 박헌영의 주도로 조선공산당의 청년전위대인 고려공산청년회가 결성된다. 이들 조직은 1926년 4월 코민테른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일제하 조선 공산주의운동의 조직화가 마무리되면서 해방 전까지 좌익운동을 맥을 이끌어왔다. 올해 4월17일 노동당이란 단체가 조선공산당 창당대회 터 표석을 설치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여 애국진영의 분노를 산 곳이 바로 그곳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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