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난다
대학 4년 내내 등록금과 취업 걱정에
스펙 쌓기만 하는 영대를 보면
캠퍼스에 낙엽이 쌓이는지 첫눈이 오는지
그는 관심 없고
학교 앞 대포집이 사라지고
헌책방이 사라지고
윤동주와 샤갈과 제임스조이스를 얘기하던
호수 다방 선배들은 전설이 됐다
광고카피론 강의를 하는 나는
입사 시 면접관 앞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사장이 좋아하는 카피는 이런거구
자기 소개서는 이렇게 쓰고
어쩌구 저쩌구
비밀스런 통화처럼 귀에 대고 속삭이다
작년 졸업생 중에서 반이 집에서 논다고 하니
산에 다니고
대행사에서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배낭여행 다니고
캠퍼스에서 길러낸 청년들이
거리를 고개를 숙이고 다닌다
눈물이 난다
강의실에 앉아 나를 바라 보는
영대를 보면서
울지 말고 일어서서 외치라고
,
,
아무도 못 듣게 중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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