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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봉규칼럼] 尹대통령은 부산 유엔묘지 참배하길
하봉규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9-11 09:25:13
 
▲ 하봉규 부경대 명예교수
정치인의 국립현충원 참배가 관례가 된지 오래다. 그러나 현충원에 깃든 이승만 대통령의 6·25전쟁 당시 헌신과 애국심을 말하는 정치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죽은 자만이 전쟁의 결과를 안다’는 말처럼 아직도 휴전 중인 나라의 최후가 궁금해진다. 또한 현충원과 달리 국군보다 두 배나 많은 6·25 참전용사의 원혼이 깃든 부산 유엔참전용사묘지가 떠오른다.
 
유엔묘지는 1951년 1월부터 조성된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로 현재 당시 4만 명에 이르는 유엔군 전사자 중 2300여 기가 안장되어 있다. 1959년 11월 ‘재한 국제연합기념묘지 설치 및 유지에 관한 국제연합과 한국간의 협정’에 의해 유엔이 관리하게 되었다. 주요 시설로는 상징구역·주묘역·추모관·기념관· 전몰장병 추모명비·위령탑 등이 있다.
 
유엔군의 주력군이던 미군(전사자 3만6574명)의 경우 관례에 따라 대부분 본국으로 이송되었고, 본인의 의사에 따라 일부 안장되고 있으며 리처드 위컴 장군의 묘지가 대표적이다.
 
유엔묘지는 한국의 유명한 건축가 김중업의 건축물(정문과 추모관)이 있고, 6·25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겨울녹화 공사 현장이기도 하며, 인근에 있는 워커하우스(부경대학교)와 함께 국난극복의 현장이기도 하다.
 
불행하게도 유엔묘지를 참배한 미국의 대통령은 아직 없다. 이것은 ‘잊혀진 전쟁’이란 6·25의 별칭이 적용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 이후 한국의 역대 대통령도 참배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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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부경대 부설 유엔연구소는 수년 전부터 미국의 조야에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유엔묘지와 워커하우스 참배를 권고하는 편지를 보내고 있다. 이것은 유엔을 만든 나라이자 세계의 대통령이 자유를 위해 수많은 희생자를 바친 선열들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민주화 이후 자유민주주의의 대원칙과 역사를 망각하여 극심한 국론 분열로 20세기 ‘한강의 기적’의 나라에서 21세기 내전의 나라로 전락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유일한 냉전체제속에 있는 현실을 망각한 민주화의 망상을 깨트리는 새로운 비전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유엔묘지에는 주요 행사가 있으나 매년 11월11에 개최되는 ‘Turn Toward Busan’은 특별하다. 캐나나 참전용사의 제안으로 출범하여 이젠 국제적으로 알려진 행사이나 정작 한국(서울)은 관심 밖이었다.
 
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일정에 유엔묘지 참배를 목격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윤 후보는 여느 후보들처럼 참관 후 자신의 감회나 역사의 의미를 피력하지 않았고 대통령 당선 후 참배를 약속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최근 국제정세는 유엔체제·한미관계 뿐 아니라 탈냉전도 도전받고 있다.
 
필자는 올해 Turn Toward Busan에 윤 대통령이 주관하여 한국 정부의 독트린을 발표하기를 권고한다. 국내외적 도전에 한국의 국가지도자로서 역사와 은혜를 각인시키며 새로운 응전을 보여줄 필요가 있고, 여기에 유엔묘지는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다. 지금껏 연설에서 외쳐 온 자유의 메시지가 역사·가치·은혜와 결합되는 진정한 복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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