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8·15광복 이후 정부 수립, 6·25전쟁과 빛나는 산업화 시기를 거쳐 대한민국은 오늘에 이르렀다. 격동의 한반도, 美CIA 요원으로 그 한복판에서 활약한 마이클 이 박사의 숨 막히는 체험…. 북한 정권의 실체와 광주5·18 등 좌경 친북세력이 주도한 사건들에 관한 증언과 분석, 급변하는 국제정세의 소용돌이 속 한반도의 미래에 관한 그의 이야기들이 값지다. 이에 美연방정부 공무원으로 살아온 40년 세월을 담은 그의 저서 ‘CIA와 대한민국’을 지면에 연재한다.
탄핵 남발은 다수당의 횡포
대통령 해임은 여론으로 할 수 없다. 제대로 된 국가라면 무슨 일에든 합법적 정당성이 갖춰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탄핵을 촛불 세력이 우세하니까 밀어붙여야 하고, 태극기 세력이 우세하니까 저지해야 한다는 그런 저질스러운 국민 정서를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
제대로 된 인간이라면 이성과 합리적 판단에 근거한 독자적 의견을 가져야 하고 스스로의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 옆에서 누군가 큰 소리로 떠든다고 그 내용의 합당성 여부를 판단조차 해 보지 않은 채 무조건 동조하고 휩쓸린다면 그건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다수결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필수 요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요즘 대한민국의 국회와 정치판을 보면 ‘다수결의 위험성’을 지적한 여러 선인·선배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을 받고 지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소수의 의견이 항상 틀린 것이 아니며 다수의 의견이 반드시 옳은 거라 할 수 없음을 머리로는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억지 주장을 펴는 큰 목소리에 눈과 귀가 뒤덮인 채 현재 대한민국은 다수의 횡포에 멍들고 있다.
어찌 보면 전쟁보다 더 심각하고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조국을 보며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을 존속시킬 것인가 아니면 계급투쟁을 추구하는 문명 파괴의 자살 시대로 추락할 것인가의 판단에 기초해 이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파면’이라는 불법 판결로 헌법을 무시한 이래 대한민국은 법이 존재하지 않는 무법천지가 되어 버렸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그 대답은 독자들이 해 주기 바란다.
통일은 가능한가
북한이 현 상태를 유지하는 한 남북통일은 불가능하다.
우리의 헌법 제3조를 더 법리적으로 해석한다면 사실 ‘통일’이라는 어휘를 사용하는 것 자체도 부적절한 것이다. 통일이란 인정된 두 개의 대등한 개체가 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 헌법은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적의 손에 들어간 우리의 영토와 국민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성장하고 번영을 지속해 온 것은 강력한 우방 미국의 지원과 보호 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라는 국가 정체성을 고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의 위협보다 주한 미군이 대한민국의 국가안보·통일의 더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주장을 펴는 개인과 단체,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적 행위를 하고 우리 모두를 위기로 몰아가는 반국가세력이다.

이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무관심하고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 모든 지성인과 보수 세력도 위선자들이며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지난 1960·70년대의 학생운동은 그래도 부패한 정치와 제도권에 반기를 들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 투쟁은 변질되었다. 북한의 적화통일을 위한 대남 공작에 말려들어 공공연하게 친북 노선을 주장하며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민족의 활로라고 생각했다.
이후 이 나라에서는 그런 반미·친북 세력이 민족 반역 행위를 자행하면서 그것을 개혁이니 민주화운동이니 하며 국민을 속여 왔으나 더 이상 속을 수 없다고 하는 국민의 대(大)각성 운동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길
이제 대한민국의 모든 애국 언론과 애국시민·지성인들은 이 비상시국을 극복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조국을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을 해야 한다. 무식한 정치인들과 무지한 국민을 조직적으로 계도하여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정통 보수 세력의 사명이다.
남북통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 사명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역대 정부가 취해 온 상호공존과 이해·협력의 방어적 대북정책, 다시 말해 분단관리 정책에서 하루속히 벗어나 공세적 적극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리하여 생지옥과 같은 현실에 신음하는 북한 주민을 해방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민족 번영·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미래지향적 정치를 서둘러 실현해야 한다.
에필로그_연재를 마치며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난 게 자랑스럽고, 미국 연방정부에서 월급을 받아 가며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 무엇보다 행복했다”
마이클 이 박사의 말이다. 이 박사의 글에는 평생 미국 정보기관 CIA에서 근무하며 체득한 북한 포함 한반도의 역사 무대에서 발생한 대형 사건들의 이면이 담겨 있다. 무장 간첩부터 의거 귀순자·납북자·탈북인은 물론 심지어 테러범까지 450여 명을 심문하며 터득한 정보와 90평생 곰삭여 온 삶의 연륜, 그리고 누구보다 조국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행간마다 철철 넘친다.
언론에서만 접했던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마이클 이(91) 박사를 알게 된 건 커다란 행운이자 영광이다. 스카이데일리에 5·18 진실 찾기 시리즈를 연재하며 미국의 자료와 입장을 알기 위해 허겸 사회부장을 통해 이 박사와 접촉해 보라고 했더니 금세 연락이 닿았다. 허 기자는 국내 통신사의 시드니특파원, 호주동아일보·재외동포신문·워싱턴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지내 외국에도 폭넓은 취재원을 확보하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마침내 서울에서 이 박사를 직접 만났다. 두어 달 일정으로 입국해 스카이데일리와의 인터뷰, 시민단체·교회 특강 등으로 분주하게 지내는 와중에 문일석 브레이크뉴스 대표의 주선으로 90세 생신 잔치에 동석하는 호사를 누렸다.
알고 보니 이 박사는 나의 어머니와 같은 충청남도 부여가 고향이라 처음부터 친근감이 들었다. CIA 등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으로 40년을 근무하며 주로 북한과 관련된 업무에 종사한 이력이 대학원에서 북한학을 전공한 나와 접점이 참으로 많았다.
두 번째 만남에서 이 박사는 조갑제닷컴에서 2015년 출간했던 ‘CIA 요원 마이클 리-Memoirs of Regret’를 다시 내고 싶다고 했다. 책을 내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광주 5·18의 진실’을 삭제하는 바람에 알맹이가 빠졌다고 하소연했다. 저자의 이름에서 성(姓)도 ‘이’가 ‘리’로 잘못 표기됐다.
나는 다짜고짜 “(출판국도 없던) 스카이데일리가 책을 내 드리겠다”고 제안했다. 이 박사는 흔쾌히 허락했다. 신문사는 원고를 받자마자 부랴부랴 교정과 편집·표지디자인에 착수하는 한편 출판사를 신규 등록했다. 그래서 탄생한 게 ‘도서출판 스카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난 게 자랑스럽고, 미국 연방정부에서 월급을 받아가며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이 박사의 생생한 회고록을 도서출판 스카이의 첫 책으로 상재(上梓)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그리고 한정된 지면으로 인해 미처 책에 다 싣지 못했던 내용들까지 살려서 이번에 스카이데일리 지면에 연재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박사의 바람대로 이 글이 반국가단체인 북한이 기획하고 김대중 추종 세력이 호응해 발생한 내란임이 명백한 5·18이 민주화운동으로 둔갑하는 등 ‘잘못 꿰인 첫 단추’처럼 왜곡되고 꼬인 대한민국사의 숨겨진 진실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정리= 박혜수 편집위원
프로필
△ 美 연방정부 40년 근속
(DIA(Defense Intelligence Agency·국방정보국) 16년·CIA(중앙정보국) 24년)
△ 1976년 미국 외무고시 합격
△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정치학 박사
△ 美 국무성 동아시아 문제 수석연구원
△ 美 국무성 외교연수원 교수
△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관
△ CIA 한·미 안보협력 조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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