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2월10일,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 김대중은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공로, 그리고 남북화해와 평화에 대한 노력’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것은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온 게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탄두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김대중이 전 세계를 상대로 어떻게 가짜 평화를 만들어 노벨상 사기극을 벌였는지, 어떻게 노벨평화상과 핵무기를 뒷거래했는지…. 양심 증언으로 미국에서 정치적 망명을 허락받은 유일한 한국인 김기삼 변호사와 한반도 전문 국제 저널리스트 도널드 커크가 밝히는 아찔하고도 끔찍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편집자 주]

DJ, ‘하의도 노벨평화공원’ 조성 계획 중단 지시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에 온 나라는 감동의 도가니가 되었다. 이어서 당시의 감격을 담은 신문 기사들을 살펴보자.
“목포에서 뱃길로 40㎞ 떨어진 작은 섬 하의도가 2년여 만에 다시 환희의 물결로 출렁거렸다. 지난 97년 말 대통령 당선 때 기쁨에 휩싸였던 연꽃 모양의 섬 하의도는 13일 오후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으로 다시 축제의 도가니가 됐다. 신안군은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발표 직후인 13일‘오는 2002년까지 국비 50억 원과 지방비 50억 원 등 총 100억 원을 들여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탄생시킨 하의도 김 대통령 생가 주변에 노벨평화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18일 전남 신안군의 ‘하의도 노벨평화공원’ 조성 계획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일본‧중국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일제히 청와대에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는13일 ‘김대중 대통령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시켜 남북 화해와 협력을 향한 새로운 조류를 만들었다’며 ‘이번 노벨상 수상은 이 같은 빛나는 업적과 한국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김 대통령의 신념 및 열의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노벨상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한 김 대통령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한 존경’이라고 축하했다.”
DJ 수감되었던 청주교도소 감방 영구 보존하기로
“김 대통령이 지난 1981년 1월부터 82년 말까지 23개월 동안 수감되었던 청주교도소 병사7호 감방이 영구 보존된다. 청주교도소는 지난 14일 처음으로 감방을 공개한 데 이어 이 감방을 영구 보존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당시 수감자가 대통령이 된 데다 노벨평화상을 받았기 때문에 역사적인 현장으로서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교도소 측은 일반인에게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중 대통령이 80년 내란음모죄로 사형에서 무기수로 감형된 뒤 23개월 동안 갇혀 있던 이곳 청주교도소 병사 7호실은 당시 그대로 복원돼 있다. 창고였던 곳을 독감방으로 개조한 이곳은 김 대통령의 수감 생활 이후 다른 수감자는 들이지 않았다.”
식당‧서점 등 축하 행렬에 동참, 기업은 ‘노벨상 축하 마케팅’
“종로구 종로3가 서울극장 옆 종로점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점 건너편의 삼성점 등 닭익는 마을 체인점 2곳은 13일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기분좋은 날’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14일부터 사흘간 닭불고기와 국밥 등 점심 식사를 ‘공짜’로 제공하기로 결정, 15일 하루 점심 시간에만 400명가량의 손님이 닭불고기를 먹으며 노벨상 수상을 축하했다고. 14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한 식당이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이날 하루 음식값을 받지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되자 기업들은 다양한 ‘DJ 노벨상 축하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가뜩이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터진 경사인 만큼 이번 수상을 국민적인 축제 분위기로 승화시키면서 동시에 제품 판매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은 13일 오후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특별코너를 설치하는 등 김대중 대통령 저서 특수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보문고는 이날 오전부터 2개의 전시대를 마련해 ‘김대중의 3단계 통일론’(아태평화재단), ‘김대중 옥중서신’(한울), ‘나의 삶 나의 길’(산하) 등 김 대통령의 저서는 물론 ‘내일을 위한 기도’(여성신문)와 ‘나의 사랑 나의 조국’(명림당) 등 이희호 여사의 저서, 강준만 교수의 ‘김대중 죽이기’(개마고원) 등 관련 서적 60여 종을 전시해 놓았다.”
국제 통화요금 인하‧아파트값 할인에 기념 담배까지
“통신업체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 스웨덴‧노르웨이와의 국제전화 요금을 50% 인하키로 해 화제다. 별정통신업체인 인퍼텔은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노벨의 출생지인 스웨덴과 노벨평화상 시상식 개최지인 노르웨이 등 2개국에 한해 앞으로 2개월간 국제전화 요금을 50% 할인해 주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아파트 가격까지 낮췄다. 월드건설은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 서울 목동에 짓고 있는 월드메르디앙과 현재 입주 중인 김포 장기지구 월드메르디앙4‧5차 아파트의 일부 세대를 할인가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분양가격이 1억6169만 원인 목동 33평형 2세대는 1000만 원이 낮은 1억5000만 원선에 판매한다. 김포 장기 아파트는 49‧62평형 각 2세대를 분양가보다 15% 낮은 가격에 내놓았다.
한국담배인삼공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하는 의장도안 등을 넣은 담배를 발매한다고 24일 밝혔다. 25일부터 전국에서 판매되는 기념담배는 ‘디스’ ‘타임’ 등 5종으로 모두 2억5000만 갑이다.”
10월14일엔 청와대에서도 축하 행사
다음 날인 2000년 10월14일 아침, 청와대 안마당에서도 작은 축하 행사가 열렸다.
“아침 9시20분경 출근하는 김대중 대통령을 태운 1호차가 관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직원들이 도열해 있는 녹지원 가까이에서 승용차가 멈춰 서자 김 대통령이 내려 섰다. 박수가 쏟아지며 눈길이 마주친 직원들의 목례가 이어졌고, 김 대통령은 밝은 미소로 화답하며 도열한 사람들 사이를 걸어서 집무실 쪽으로 향했다.
김 대통령이 그 길을 잠시라도 걷는 것은 좀체 보기 드문 일이었다. 한민족 최초의 노벨상을 현직 대통령이 받은 마당에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생각에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서 마련한 약식 잔치였다. 그야말로 조촐했지만 청와대 직원들로서는 참으로 감격적이고 뜻깊은 행사로 기억에 남을 만한 날이었다.”
아셈 회의에서도 각국 정상의 축하 인사 이어져
축하 열기는 그다음 주에 열린 아셈회의에까지 이어졌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제3차 회의가 열린 20일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가장 바쁘고 화려한 하루였다. 이날 모든 아셈 일정의 중심에는 이번 회의의 의장인 김 대통령이 있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아침 8시45분부터 정상회의가 열린 한국종합무역센터(코엑스) 앞 현관에서 각국 정상들을 맞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9시20분까지 1‧2분 간격으로 도착한 25명의 손님들에게 김 대통령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정성스럽게 인사를 건넸다.”
“김 대통령은 개회 연설에서 ‘오늘 저는 특별한 감회 속에 여러분을 맞게 됐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광은 오직 우리 국민과 여러분의 성원의 덕으로 생각하고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김 대통령의 뒤를 이어 연설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보다 더 합당한 선택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치하를 받아 마땅한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추안 리크파이 타이 총리는 ‘아시아의 우리 모두는 특별히 우리의 존경하는 친구이자 동료께서 저명한 상을 수상하게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신장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불굴의 의지로 애써 오신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그는 아시아의 진정한 지도자이며,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칭찬한 뒤 아예 ‘모든 사람의 마음에 진리와 정의를 위한 염원이 자리 잡고 있는 한 세상이 결코 무너지는 일은 없다’는 김 대통령의 옥중서신 대목을 인용해 자신의 연설을 매듭지었다.”
△김기삼 변호사의 블로그(https://niswhistleblower.tistory.com/)를 방문하면 좀 더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리= 박혜수 편집위원
프로필
김기삼
△서울대 법대 졸업
△펜 스테이트 디킨슨 법대 비교법학(LLM) 석사 졸업
△국가정보원 8년 근무
△2003년 미국 망명
△2011년 망명 확정
△(현) 미국 뉴욕주 변호사
도널드 커크 Donald Kirk
△미 프린스턴 대학 졸업
△1970년대 중반 이후 현재까지 시카고 트리뷴지(Chicago Tribune)·프랑스 파리의 IHT(International Herald Tribune)지를 비롯해 50년간 한반도 문제 전문 최고령 현역 기자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