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판 뒤집혔다!”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베테랑’에서 열혈 형사로 나왔던 황정민 배우가 했던 대사다.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다. 작년 12월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탄핵 정국이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처럼 막을 내리게 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지지했던 사람들까지도 탄핵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는 예측했던 것과 전혀 다르게 흐르고 있다. 12월 말부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집권 이후 한 번도 없었던 지지율 40% 돌파라는 기록을 내 버렸다. 광화문과 한남동에는 연일 대규모 지지자들이 모여 대통령 사수를 외치고 있다. 좌파 언론은 물론이고 보수언론들까지 철저히 외면하고 있지만 여론은 점점 탄핵 반대로 이동하고 있다.
야당의 탄핵 공세는 8년 전의 판박이다. 압도적 의석수를 가지고 무차별 특검과 수사를 압박해 정권을 궁지에 몰고, 무차별 여론 몰이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압박하는 것이다. 이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콘텐츠가 음모설과 가짜뉴스다. 실제로 탄핵을 추진하면서 야당은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크게 재미 봤던 레퍼토리들을 재탕하기 시작했다.
한국판 라스푸틴 최태민은 ‘천공 무속 정권’으로, 최순실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올린 머리는 안가 주점으로, 안종범 경제수석 메모장은 계엄 수첩으로 바뀌어 재등장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큰 효험을 봤던 세월호를 대신해 채상병 사건도 호출되었다. 심지어 장성들이 햄버거 매장에 모여 탄핵을 모의했다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음모설까지 나왔다.
흔히 가짜뉴스의 특성으로 지적되는 ‘선정적 내용과 제목’ ‘증오와 혐오감’ ‘일방적인 정보 유포’ ‘연관성 없는 사건들의 짜깁기’ ‘죽음과 연결하는 킬링 효과(killing effect)’가 총동원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원색적 가짜뉴스들의 약발이 먹히지 않자 ‘대통령 도피설’까지 유포하면서 악마화에 애쓰는 모습은 어찌 보면 안쓰럽기까지 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음모설과 가짜뉴스 공세가 성공적인 것 같지는 않다. 치솟고 있는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영하 10도의 맹추위에도 탄핵 반대 집회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고, 대통령과 여당에 비판적이었던 청·장년층 참가자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이런 가짜뉴스들을 확산시켜 탄핵 분위기 띄우기에 앞장서고 있는 기성 언론들의 위력이 이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가짜뉴스 공세가 맥을 못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탄핵을 주도하는 야당과 이재명 대표가 사법 리스크 시한에 몰려 무리한 탄핵을 몰아붙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이처럼 정보원(情報原)의 진정성이 훼손된 상태에서는 가짜뉴스의 효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그동안 수 없이 나왔던 정치적 의도를 숨긴 가짜뉴스들에 대한 ‘면역 효과(innoculation effect)’도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8년 전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기성 언론들의 정보 독점 구조가 무너진 것이다. 모든 언론 심지어 보수신문들까지 나서서 경쟁적으로 탄핵 공세에 열을 올렸지만, 유튜브와 인터넷 매체들에 의해 거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도리어 구독자가 급감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윤 대통령 측이 체포에 응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가짜뉴스에 대응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이렇게 되면 완전 나가린데!” 아마 이재명 대표와 야당 수뇌부는 영화 ‘신세계’에서 최민식 배우의 대사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급기야 조급해진 야당은 여론조사 기관들과 보수성향 유튜버들을 내란선동죄로 고발하고 나섰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급기야 탄핵을 반대하는 글에 댓글을 달거나 카카오톡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나르는 것도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괴벨스가 무덤 속에서 벌떡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의 사적 의사소통 행위까지 검열하고 처벌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이없다.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겠다는 것이다. 나치 독일이나 북한 같은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 이쯤 되면 ‘내란 선동’이 아니라 ‘선동 내란’이다. 마지막으로 최동훈 감독의 ‘범죄의 재구성’에 나오는 대사가 떠오른다. “당신, 이러면 진 거야! 추해!”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