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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사기, 반역의 메달
김대중의 노벨상 프로젝트 [71] 언론 탄압‧혼외자‧불법 도청… 노벨상 ‘DJ의 민낯’
평화상 국민 반응 시큰둥하자 “언론 비협조 탓”… 무차별 세무조사 채찍
바람 피워 낳은 딸 탓에 “노벨상 산통 깨질라”… 김홍일이 돈으로 입 막아
김기삼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1-20 06:30:50
2000년 12월10일,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 김대중은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공로, 그리고 남북화해와 평화에 대한 노력’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것은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온 게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탄두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김대중이 전 세계를 상대로 어떻게 가짜 평화를 만들어 노벨상 사기극을 벌였는지, 어떻게 노벨평화상과 핵무기를 뒷거래했는지…. 양심 증언으로 미국에서 정치적 망명을 허락받은 유일한 한국인 김기삼 변호사와 한반도 전문 국제 저널리스트 도널드 커크가 밝히는 아찔하고도 끔찍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편집자 주]
 
 
▲ 김기삼 전 국정원 내부고발자
▲ 도널드 커크(Donald Kirk) 국제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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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 시큰둥한 언론에 분개한 DJ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그토록 염원하던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고 돌아온 김대중(DJ)은 의외로 여론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DJ의 실망은 금세 분노로 변했다. 그는 국민의 이러한 반응이 언론들의 비협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1년 DJ는 곧장 마키아벨리에게서 배운 자신의 정치적 맨얼굴을 백일하에 드러냈다. 노벨상을 수상하기 위해 여론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지도자로서의 이미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김대중의 언론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 전쟁은 그렇게 시작됐다. 대상은 대한국민 최대의 중도 보수 일간지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였다. 국세청은 조선과 동아를 포함한 여러 언론에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였다.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매체들 간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했다. 이후 검찰의 이들 언론기업에 대한 수사가 뒤를 이었다.
 
언론에 대한 DJ의 보복 전쟁
 
DJ가 이 같은 지시를 한 이유는 신문들이 그동안 노벨상 수상을 위한 자신의 햇볕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었다. 이들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그 범위와 강도 면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이었다. 대한민국이 생겨난 이래 초유의 세무조사였다.
 
물론 이전 정권에서도 기업 길들이기 차원의 세무조사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이전 정권들은 칼을 드는 척하다가 멈추곤 했었다. 이처럼 강도 높은 조사가 계속되던 2001년 7월 동아일보 사주의 부인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같은 해 8월에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창업자의 2세 사장들이 구속 수감됐다.
 
함께 조사를 받던 중앙일보 사주이자 보광그룹의 회장 홍석현은 이미 1년 전에 구속된 후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중앙일보의 김대중 정부에 대한 비판 강도는 크게 수그러든 상태였다. 구속된 신문사 사주들에게는 약 5000억 원의 세금과 벌금이 추징됐다.
 
이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정치적 의도에 의한 것이었다는 사실은 대법원 선고에서도 드러났다. 대법원은 하급심에서 선고된 형량을 크게 낮추고 이들을 석방했다. 이른바 ‘조‧중‧동 길들이기’는 이미 충분히 그 뜻을 이뤘다는 정권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DJ 집권 마지막 해 반격에 나선 언론
 
DJ와 언론사의 전쟁은 정권이 끝나갈 무렵 역풍이 되어 돌아왔다. 집권 마지막 해에는 언론들의 집요한 폭로로 연이은 게이트 사건이 터져 나왔다. 걷잡을 수 없는 게이트 폭풍에 DJ 정권은 파탄이 났다.
 
DJ가 청와대를 떠나고 1년 이상 지난 2004년 4월19일 SBS TV는 탐사 프로그램을 통해 DJ에게 혼외 자식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방송은 DJ가 1970년대 초 당시 유명 한정식 집의 종업원과 바람을 피워 숨겨둔 딸이 있다는 소문을 파헤쳤다.
 
SBS가 들춘 DJ의 혼외 자식 논란
 
방송은 세월이 흘러 30대가 된 이 김대중의 딸을 추적 보도하면서, 자신의 딸을 DJ의 호적에 올려줄 것을 요구하던 이 여성의 엄마는 그 와중에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이 여성이 사망한 때는 DJ와 김정일이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날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이었다. 딸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파트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그녀의 장례식은 DJ 최측근 신부에 의해 철저히 비밀리에 조용히 치러졌다.
 
또한 방송이 폭로한 바에 의하면, 이 여성이 자살하기 전 DJ의 장남 김홍일은 아버지에게 혼외 자식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노벨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여 이들 모녀에게 조용히 지낼 것을 요구하며 금전적인 대가를 지불했었다.
 
 
▲ 방상훈(왼쪽) 조선일보 사장·김병관(가운데) 전 동아일보 명예회장·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 등 언론사 사주 3명이 2001년 8월17일 서울지검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연합뉴스
 
 
여느 때와 달리 침묵을 지킨 DJ
 
퇴임 후 방송을 통해 제기된 이러한 의혹에 대해 DJ는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한 법적 조치 등을 취하기보다 그저 침묵을 지켰다. 자신의 외도로 태어난 딸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DJ가 이처럼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은 그동안 그의 행동을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 이전까지 DJ는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벌어지면 법적 소송을 최대한 활용했다. 상대에 대한 관용이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신의 경호원 출신인 함윤식이 1987년 ‘동교동 24시’라는 책을 출간했을 때 DJ는 소송을 통해 허위사실 유포의 책임을 물었다. 1997년 대선 전 ‘김대중 X파일’을 출간한 손충무 역시 소송을 당해 감옥에서 2년을 살았다. DJ의 사상 의혹을 밝혔던 한국논단 이도형 대표는 DJ가 제기한 소송에서 패하는 바람에 벌금을 내기 위해 살던 집까지 팔아야 했다. DJ의 오랜 지지자였던 손창식은 DJ의 출생의 비밀을 캐다가 소송을 당하고 시달리던 중 거리에서 객사하기도 했다.
 
국정원 도청 사건으로 다시 불거진 DJ의 숨겨진 딸 문제
 
DJ의 숨겨진 딸 문제는 그 이듬해인 2005년에 국정원 도청 사건이 터지면서 다시 한번 불거져 나왔다. 당시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에 대한 속행 공판에서 검찰은 증인으로 나온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에게 “2000년 국정원이 당시 김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을 불법 감청하면서 어떤 내용이 보고됐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은성은 “당시 김 대통령의 ‘최측근’인 모녀에 대해 감청했고 그 이상도 감청했다”며 “2000년 6월 모친의 언니와 유명 신부 간의 쇼킹한 통화를 도청했다”고 대답했다. 2000년 6월이라면 DJ의 숨겨진 딸의 엄마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시점이다.
 
그는 “모녀에 대한 도청은 1년간 이뤄졌고, 내용은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에게 ‘생첩보’로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생첩보는 보고서 형태로 정리하지 않은 도청 원문이다. 김은성은 “당시 국정원 감청부서인 8국(과학보안국) 국장에게서 ‘대단히 중요한 통화가 감청됐다’는 보고를 받고 이를 임동원 원장에게 직접 보고했다”며 “당시 임 원장은 그 인물(모녀)에 대해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은성은 또한 “당시 임 원장은 ‘과학적 기관에 의해 확인된 내용이 아니니까 철저히 보안을 지키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김은성은 “통치권자와 관련된 내용이라 당시 이를 매우 중요하게 취급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의 불법 도청… DJ가 과연 민주적인 정치인인가
 
국정원 도청 사건은 DJ를 과연 민주적인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던져 주었다. 2005년 7월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DJ의 후임자인 노무현은 검찰에게 불법 도청 및 감청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를 지시했다. 김승규 국정원장에게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 국정원의 광범위한 도청 실태가 밝혀지게 된 과정을 잠시 돌이켜보면 다음과 같다.
 
2005년 초, MBC의 이상호 기자가 재미 교포인 박인회 씨로부터 국정원이 도청한 내용을 녹음한 CD 자료를 입수했다. 이른바 ‘X파일’이었다. 그 CD의 주요 녹음 내용은 1997년 대선 과정에서 삼성의 이학수 부회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이 여야의 대통령 후보에게 어떻게 선거자금을 제공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내용이었다. 이 도청은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의 비밀 도청 전담 미림팀에 의해 삼성이 소유하고 있는 신라호텔의 일식집에서 행해진 것이었다.
 
△김기삼 변호사의 블로그(https://niswhistleblower.tistory.com/)를 방문하면 좀 더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리= 박혜수 편집위원
 
 
프로필
 
김기삼
 
△서울대 법대 졸업
△펜 스테이트 디킨슨 법대 비교법학(LLM) 석사 졸업
△국가정보원 8년 근무
△2003년 미국 망명
△2011년 망명 확정
△(현) 미국 뉴욕주 변호사
 
도널드 커크 Donald Kirk
 
△미 프린스턴 대학 졸업
△1970년대 중반 이후 현재까지 시카고 트리뷴지(Chicago Tribune)·프랑스 파리의 IHT(International Herald Tribune)지를 비롯해 50년간 한반도 문제 전문 최고령 현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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