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테크족 잡아라”… ‘구독서비스’ 도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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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시장 규모 올해 100조 원 전망
유통·식품업계 ‘구독 서비스’ 혜택 강화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25 12:07:56

▲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40조 원에 달했고 올해 10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짠테크(짜다+재테크의 합성어)’가 확산되고 있다. 유통·식품업계는 지갑을 닫으려는 소비자들을 위해 앞다퉈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기업은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5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40조 원에 달했으며 올해 10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식품 업계는 구독 서비스를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식자재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hy는 정기구독 시 최대 20% 할인·10% 페이백 쿠폰·결제 금액의 1% 적립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hy의 구독서비스 실적도 성장세다. hy는 12월 계란의 정기구독 계약 건수와 주문 수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5%·1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두부와 샐러드도 각각 12.2%·13.6% 늘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작년 말부터 월 7900원을 내면 매일 오후 2시 이후 음료 1잔과 음식 1종을 30% 할인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버디 패스’를 운영 중이다. 버디패스 도입에 앞서 시범 운영한 한 달간 구독 고객의 평균 구매 금액이 61% 증가하고 평균 구매 건수는 7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1월 말 월간 구독 서비스 ‘오글패스(Ogle Pass)’를 리뉴얼해 선보였다. 오글패스는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3개입 정기구독·아메리카노 정기구독 총 2가지 서비스를 운영한다. 해당 서비스는 각각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3개입을 정상가 대비 63% 할인된 값에 월 10회 이용가능하고 아메리카노(M)도 정상가 대비 약 81% 할인된 가격에 월 25회 이용할 수 있다.

롯데웰푸드는 2020년 제과업계 중 처음으로 매월 다른 과자를 정기 배송해주는 ‘월간과자’를 선보였는데 구독자(1월 말 17만3464명)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빵 제품 구독 서비스인 ‘월간생빵’도 추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1월 공식 온라인몰 ‘칠성몰’을 새단장하면서 정기구독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였다. 제품 특성·음용 상황에 따라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세분화했다.

편의점업계도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작년 말 샴페인 구독권을 내놨다. 구독권 판매를 시작한 지 5분 만에 준비 물량 500개가 모두 팔려나갔다. CU는 자체 앱 포켓CU에서 20여 종 상품 중 원하는 품목을 선택해 월 1000~4000원을 내면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CU 구독 서비스 가입자는 2023년 143%·작년엔 58% 증가했다.

GS25는 ‘우리동네GS클럽 한끼’는 3990원의 이용료를 내고 ‘우리동네GS클럽 카페25’는 2500원의 이용료를 지불하면 한 달간 20%~2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GS25는 2020년 5월 업계 최초로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구독 서비스 ‘우리동네GS클럽 한끼’와 ‘우리동네GS클럽 카페’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의 이용건수는 작년 기준 전년 대비 각각 39.4%·56.3%를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록인 효과를 기대하는 한편 구독을 통해 자주 찾게 돼 고객과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고물가로 짠물소비를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만큼 체감 효과가 커진다면 이를 활용하는 고객도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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