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8 21:50
뉴스 > 연재기획
[김상철의 글로벌 포커스] 2030 세대 보수화는 세계적 현상이다
양극화에 몰린 MZ 세대 정치판에 본격 목소리 분출
20·30과 60·70이 연대하는 현상 한동안 지속될 듯
김상철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3-12 00:02:59
 
▲ 김상철 글로벌비즈니스연구센터(GBRC) 원장
일반적으로 사람은 연령대에 따라 정치적 혹은 이념적 스펙트럼을 달리한다. 대체로 젊은 시절에는 진보 혹은 좌파적 성향을 띠나 나이가 들면서 경험이나 식견이 쌓이게 되면 점점 보수 혹은 우파적 경향을 보인다. 특정 국가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고 전 세계 공통으로 통하는 보편적 패턴이다. 
 
물론 이에 속하지 않고 일관된 정치 노선을 견지하는 부류도 있긴 하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여러 국가에서 이러한 패턴에 의미 있는 변화가 생겨났다. 젊은 남성과 여성이 국가에 따라 그 성향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갈수록 보수화 혹은 우경화되는 조짐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무엇이 이들의 정치적 입장을 바뀌게 하고 있나. 요즘에는 한국에도 이러한 기류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1970년대부터 본격화된 신(新)자유주의, 즉 ‘자본의 세계화’가 지속해서 세계 경제의 파이를 키웠다고 하지만 양극화는 더 심화됐다. 세계화의 결과로 수혜를 누린 국가와 그렇지 못한 나라 간에 명암도 확연히 갈렸다. 기업과 개인의 경우에도 상위층과 하위층 간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한편으로는 청년층과 장년층 혹은 남성과 여성 간에도 우열이 생겨났다. 좀처럼 간격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열등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단기간에 호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수세에 몰린 젊은 2030 세대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 시작한 전환점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치판의 중요한 캐스팅 보트가 되면서 판도를 바꾸고 있는 이러한 모습은 여러 나라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美·中 격돌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시작된 무소불위의 국가 이기주의가 이를 더 부추긴다. 경제와 안보가 하나의 축에서 움직이면서 국가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각자도생의 궁지에 몰리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20·30 세대가 이대로 가다간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절박감에 한층 더 긴장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당면 현안을 어떻게 풀어야 국가가 지속될 수 있고, 파이를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이때, 앉아서 당하고 있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 모든 것이 젊은 세대를 자연스럽게 보수 쪽으로 기울게 하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고
이웃 국가들에서도 유사한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의 국가이지만 한동안 젊은 세대들이 허무주의와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기성세대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지면서 국가의 안정화에 무게가 실리고 젊은 층도 보수 대열에 적극적으로 합류하고 있다. 
 
중국은 정치 체제가 다르긴 하지만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대한 총력 대응 차원에서 국수주의적 색채가 더 강화되는 추세다. 중·장년층보다 오히려 젊은 세대일수록 더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인다. 대만도 흡사하다. 젊을수록 중국의 위협에 대해 절대 굴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경 태도를 고수한다. 국가가 처한 환경이나 정치적 현상이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청년층의 국가 위기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지고 있음은 확연하다.
 
유럽의 보수 우경화는 더 노골적이다. 미국에 밀리고 중국까지 부상하면서 계속 변방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 근본적 이유다. 유럽 각국이 유럽연합(EU)으로 통합되며 동서 유럽이 하나가 되긴 했지만 갈수록 시너지 효과가 감소하면서 그 반발로 각국이 독자 노선을 고수하려는 분위기에 더해 강경 보수 정치가 득세하는 중이다. 
 
이탈리아를 필두로 오스트리아·프랑스·네덜란드·독일 등에서 강경 보수가 승리하면서 진보·좌파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반(反)이민·동성애, 반(反)유럽통합에 더해 친환경이나 대중영합적 좌파 포퓰리즘에 대한 반발의 기조가 거세다. 올해 2월 말 독일 총선에서는 MZ 남성은 뚜렷한 우파 지지·여성은 좌파 지지로 대조를 보였다. 심지어 좌파 일색이었던 중남미 국가들의 경우에도 우파 정권이 등장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2030 MZ 세대 남성과 여성의 정치 성향이 아직 차이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수 우파 방향으로 옮겨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남성들이 진보에서 보수로 옮겨 가는 속도가 빠르다. 누가 더 당면한 불확실성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줄 수 있는 정치 세력인지를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좌파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지향하는 성장보다 분배, 반(反)시장·기업, 친(親)기득권 노조, 규제 확대, 증세 정책 등으로 누가 더 피해를 볼지에 대한 분별력이 생겨난 것이다. 이념적으로도 2030이 훨씬 더 반(反)중국·북한, 친(親)미국·일본의 경향을 보인다는는 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의 터널을 지나면서 이런 현상이 더 굳혀질 것이란 전망이 낯설지 않다. 20·30 세대가 60·70을 닮아가고 40·50이 가운데 끼이는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 같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4
좋아요
2
감동이에요
2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38,808 ▶
어제 140,329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