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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좌편향 추기경과 교황… 성직자라면 공평해야
유흥식 추기경, 헌법재판소에 尹대통령 탄핵 촉구
문 정부 시절엔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추진의 비선
종교인들의 두 얼굴에 왜 국내 언론은 눈 감나
조우석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4-29 00:03:00
▲ 조우석 평론가·前 KBS 이사
프란치스코 교황의 타계 직후 국내 신문·방송의 보도를 보면 정말 마음이 편치 않다. 지나친 칭찬과 추모 일색에 균형을 심하게 잃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해 언론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교황이 14억 전 세계 가톨릭 신자를 상징하는 존재니까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바티칸과 가톨릭에 대해 과도한 찬사를 보낸다면 문제는 문제다. 교황도 그렇지만 유흥식 추기경에 대한 시각도 마찬가지다.
 
유흥식이 누군가 싶을 것이다. 지금 그는 바티칸 교황청 소속이고 성직자부 장관이다. 기억하시는가? 그런 그가 한 달 전 대한민국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며 헌법재판소에 뜬금없이 정의로운 결정을 촉구했다. 국내에 보낸 담화문에 한국 내정에 간섭하는 듯한 메시지를 담아 보내온 것이다. 쉽게 말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한 것인데, 뒷맛이 개운치 않다.
 
당시 그는 윤 대통령 탄핵 선고와 관련해 “되어야 할 일은 빠르게 되도록 하는 일이 정의의 실현이며 양심의 회복”이라고 운을 뗐다. 이게 무슨 소린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참담했다는 것이고, 국회는 너무도 잘했다는 소리다. 담화문에서 광화문의 탄핵 반대 운동에 대해선 일언반구 언급도 없었다. 지극히 좌파적 시각만을 고집한 것이다. 추기경의 신분으로 그렇게 편파적이어도 되는 걸까.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유흥식 추기경은 전형적인 좌파다. 그게 그의 뒷모습이다. 2007년 평양 방문 후 “대한민국 정부 때문에 남북 관계가 경색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걸 우린 잊으면 안 된다. 2015년 백남기 농민 사건 때도 “국민을 공비 잡듯이 닭몰이하듯 해선 안 된다”고 일갈했다. 2017년 제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이력까지 있다.
 
그걸 전후해 그는 4대강 사업, 세월호, 제주해군 기지 등 각종 국내 현안에 대해 빠짐없이 좌편향의 목소리를 냈다. 왜 그랬던 건지 그 배경도 실은 우린 다 안다. 한국 가톨릭은 3년 전 제20대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이성적 평화 세력”이라고 옹호했던 그 집단이다. 유흥식 추기경은 그런 풍토에서 성직자의 옷을 걸치고 등장한 좌파이다. 결정적으로 그는 2021년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되자마자 사고를 쳤다. 문재인정부와 협력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을 은밀히 추진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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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프다. 그리고 불쾌하다. 그런 유흥식의 바티칸에서의 임무란 게 교황 보좌라는데, 추기경인 그가 좌편향의 인사였으니 교황 또한 그 영향을 받았으리라 추측하는 건 당연한 일일까. 실은 교황 자신이 마르크스주의자란 비판을 들은 바 있는 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도 국내 언론은 그런 걸 죄다 덮어 준다. 지난 2014년 서울을 찾았을 때 한국산 소형차를 탄 것을 무슨 대단한 일인양 떠드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와 함께 그의 숨겨진 실체에 대해서도 말했어야 한다.
 
그들이 직무유기를 하니까 굳이 내가 나서서 하려는 거다. 무엇보다 그는 해방신학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소외된 이에 대한 배려란 종교인으로서 응당 해야 할 일이지만 문제는 그 정도가 너무 심했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였을까. 2014년 방한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에서 남북 화해를 말하면서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입바른 소리를 했다. 그건 종교적 위선의 표본이다.
 
좋다. 한민족의 화해를 강조한 것까지는 양해해 준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 이전에 북한을 코앞에 둔 임진각을 최소한 한 번 이상은 찾았어야 한다. 그곳에서 지구상 최악인 북한 인권과 종교의 부자유에 대해 언급하고, 북한 핵무기의 위험을 한 번쯤 경고하는 게 큰 지도자다운 행동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오늘 혹독하게 지적해야 할 것이 그가 지난 몇 년 한반도에 끼친 악영향이다.
 
실제로 좌파인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두 얼굴의 교황은 끔찍했다. 무엇보다 위험천만했다. 당시 교황은 김정은이 초청장만 보내면 그냥 달려가겠다는 식으로 순진무구했다. 만에 하나 그의 방북이 성사됐을 경우 ‘세기의 국제 사기극’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서울 방문도 추진하고 있었는데 교황의 방북과 김정은의 방한이 성사되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참으로 아찔하다. 
 
좌파 교황 프란치스코와 좌편향의 추기경 유흥식. 그래서 정말 놀랍다. 지금 국내 언론 중 아무도 그걸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은 필자도 그저 추악한 위선의 뒤켠에서 무책임함에 묻어 가려 했다. 그러다가 정신이 난 건 지난 24일자 스카이데일리의 칼럼 때문이었다.
 
맹세희 부장이 쓴 짧은 칼럼 ‘동성애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핵심을 찔렀다. 맹 부장은 “그가 가톨릭 수장임에도 신의 창조론을 거스른다”고 질책했다. 백 번 천 번 공감한다. 그의 지적대로 프란치스코와 유흥식이 창조의 질서를 거스르는 건 물론 우리 삶의 근간인 한반도 질서마저 완전히 망칠 뻔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유흥식 추기경이 새 교황의 후보로도 거론된단다. 좋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망가진 가톨릭의 문제점을 후속 글에서 지적할 생각이다. 관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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