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3일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 후 12일 만에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의 전쟁은 일단 휴전 상황으로 돌입했다.
이스라엘이 1주일 이상 이란의 전쟁 수행 능력을 상당 부분 파괴한 후 미국은 이란에게 무조건 항복을 권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에게 모욕적인 항복을 권유했는데 그 내용은 “소위 최고 지도자라는 자가 있는 곳을 미국은 정확히 알고 있으며, 하메네이는 제거하기 아주 좋은 표적이다. 그러나 당분간 죽이지는 않을 테니 빨리 항복하라”는 것이었다. 실시간으로 온 세계인에게 전달되는 전자 메일을 통해 미국은 이란의 지도자를 극단적으로 모욕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만약 이란의 지도자가 9000만 이란 국민을 대표하는 진정한 신적(神的)인 지도자라면 그는 항복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알라신이 보호하는 이란이 사탄의 왕국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패배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고, 사탄과의 싸움에서 장렬하게 죽을 경우 곧바로 천국으로 직행한다는 그들의 신념은 하메네이로 하여금 항복은커녕 휴전도 받아들이기 어렵게 했다.
예상대로 하메네이는 트럼프의 제안을 거부했고 트럼프는 또다시 2차 최후통첩을 보냈다. 2주일간 시간을 줄 테니 협상에 응하라는 것이었다. 그러지 않을 경우 미국은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하겠다고 했다. 2기 취임 이후 트럼프는 폭격이냐 협상이냐 택일하라고 오랫동안 말해 왔기에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역시 이란은 미국과 할 말이 없다며 협상을 거부했다. 트럼프는 2주간의 시간을 제시한 단 이틀 후, 사상 최고의 폭격 작전을 통해 이란의 핵시설을 거의 완벽하게 제거해 버렸다.
이란이 트럼프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았던 것은 빌 클린턴 이후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중 그 누구도 “이란의 핵은 결코 허락할 수 없다”는 말을 강하게 했지만, 아무도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시도한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란 핵을 제거하려는 구체적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버락 오바마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을 설득한다는 명분으로 오히려 거액의 달러를 이란에 지급하는 멍청한 짓을 했다. 미국의 경제 제재 완화로 숨통이 트인 이란은 핵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2024년 가을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핵 개발이 도무지 반응하지 않을 수 없는 임계치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란은 오랫동안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해 공격적 행동을 자제하라고 만류했다는 사실과 더불어 미국 대통령들은 말만 강경할 뿐 실제로는 겁쟁이라고 생각했다. 이란의 자만심은 지난 30년 이상 미국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였으니 실제로 미국은 비겁했다. 이란이 보기에 미국은 덩치만 컸지 심약(心弱)한 나라였다. 그래서 이란 지도자들은 1979년 이래 40년 이상 “미국에게 죽음을” “이스라엘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칠 수 있었다. 한 멍청한 미국의 민주당 정치인은 “미국에게 죽음을”이라는 이란의 구호가 꼭 미국을 미워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해설하기도 했다.
그런데 기존의 미국 정치가들과 다른 트럼프가 등장한 것이다. 트럼프는 한다면 하는 인물이며 그의 협상력은 일찍이 부동산 사업가로서 갈고 닦은 것이었다. 트럼프는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으로 이란의 핵 시설들을 공격했다. B-2 폭격기 7대가 37시간 논스톱 비행해서 이란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 핵 잠수함 한 척도 이란 핵 제거 작전에 동참해 이스파한의 핵 기지를 30기의 토마호크 미사일로 정밀 공격했다.
이란의 핵만 문제가 된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이란은 다른 핵 보유 국가들과 달리 언제라도 적국인 이스라엘과 미국을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북한도 자신을 지키겠다는 논리로 핵무장을 정당화했지만, 이란은 상대방을 없애 버리겠다는 의도로 핵 개발을 시작한 것이다. 이란의 핵이 사실상 완성 되어 가는 시점에서 이스라엘은 ‘전쟁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생각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핵을 폭격함으로써 한 국가의 핵 개발 계획이 상대방의 폭격을 통해 무산된 역사상 첫 번째 사례를 만들었다.
아직 미국 본토에 도달하기는 어려운 상태인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노력 역시 미국의 기막힌 공습 작전의 표적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