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8 21:49
뉴스 > 연재기획
[심규진 칼럼] 장동혁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정치, 성공할까?
대안부재론과 대세론 사이에서, 내부기강 확립, 독자적 지지층 형성이 우선과제
심규진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9-23 00:02:50
▲ 심규진 스페인 IE대 교수·정치평론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장동혁 대표는 보수 진영 차기 지도자 선호도에서 확실한 1위를 기록했다. 면접조사에서는 7~8%, ARS 조사에서는 20% 안팎을 기록하며 대체 불가한 주자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나 이 수치가 곧 리더십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장동혁은 대안 부재론의 수혜 속에 올라섰지만, 여전히 아슬아슬한 줄타기 정치의 시험대 위에 서 있다.
 
장동혁의 지지 기반은 원내·원외 세력, 장외 윤어게인, 유튜브, 일부 레거시 언론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을 조율하는 데 치중하다 보면 적극적 메시지 대신 방어적 관리에 머무르게 된다. 정치 지도자는 단순한 관리자보다 선제적 메시지를 던지는 결단자로 기억되어야 한다. 방어적 관리만으로는 대세론을 지키기 어렵다.
 
무엇보다 장동혁 리더십의 첫 과제는 한동훈 처리를 통한 내부기강 확립이다. 현재 그는 뚜렷한 자기 기반이 없고,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층의 지지로 당대표가 된 만큼 독자적 지지 세력이 부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어게인을 외쳤던 강성 친윤 지지층도 ‘대안 부재’와 ‘제도권 진입’을 명분으로 장동혁 체제에 대한 전략적 인내 및 비판적 지지를 보내는 상황이다.
 
주요 당직 인선이 지연되는 것 역시 세력 기반이 약한 리더십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지도부 입장에서는 내부를 무난히 관리하면서도 한동훈 문제를 단호히 처리할 인물을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정치 신인에 가까운 당대표를 위해 자기 손에 피를 묻힐 충성 인사를 찾기란 어렵다. 따라서 정치적 실익을 택해야 한다. 한동훈을 공동의 적으로 삼는 반한·친윤 인사들과 손잡아 문제를 매듭짓고, 전당대회에서 김문수를 지지했던 세력까지 협조를 끌어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입지와 당내 기강을 강화하고, 대여 투쟁에도 힘을 더할 수 있다.
 
동시에 장동혁은 윤어게인 세력과의 정치적 거래와 연대를 형성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개인에 대한 동정과 연민을 반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그가 추구했던 법치주의·자유민주주의·국가체제 수호라는 명분을 계승하고 지난 겨울 탄핵 반대를 외친 국민적 열기를 새로운 장외 투쟁의 동력으로 전환해야 한다.
 
대형 정치인에게는 반드시 고난의 서사(ordeal)가 필요하다. 장동혁은 아직 이런 서사가 부족하다. 따라서 윤 전 대통령이 겪는 인권 탄압·불법 구금·정치적 마녀사냥에 함께 맞서 싸우며 이를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그는 포스트 윤석열의 아이콘으로 부상하며 서사의 빈틈을 메울 수 있을 것이다.
 
광고
앞으로 장동혁 앞에는 내란몰이 특검, 임기 연장론, 개헌 논의, 지방선거라는 험난한 파고가 기다리고 있다. 이는 모두 지도자의 결단력과 서사적 힘을 시험하는 무대다.
 
중도 확장성에 대한 우려보다 중요한 것은 확실한 자기 기반을 형성하는 일이다. 단단한 지지층을 확보해야만 보수 진영 내 대체 불가한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후 지지층 커뮤니티와 정치 콘텐츠의 확산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정치상품 장동혁이 중도로 확산될 수 있다.
 
과거 문재인이 ‘노무현의 친구’ 서사를 넘어 중산층 전문직 가장의 이미지로 중도층에게 소구했듯, 장동혁도 개인적 매력·연설 능력·유머 감각 등이 강성 지지층의 자발적 마케팅을 통해 증폭될 때 중도 확산성은 뒤따르게 된다. 결국 지금의 과제는 대안 부재론의 불확실성을 넘어, 명분과 대세론이라는 두 축 위에서 보수 진영의 대체 불가한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이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5
좋아요
4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38,639 ▶
어제 140,329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