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느니 베이징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느니 하는 것은 설(說)이다. 확실한 사실은 1월24일 군부 실세이자 중앙군사위 부주석 장유샤와 연합참모부 참모장 류전리가 기율 위반으로 숙청된 것이다. 그다음 날 해방군보 사설은 장유샤·류전리가 시진핑 주석의 권위 훼손과 중국 공산당의 절대적 영도 약화를 초래했다고 명시했다.
미 싱크탱크 제임스타운 재단의 트리스탄 탕은 시진핑이 인민해방군(PLA)의 신속하고도 적극적인 전투력 확장을 요구한 데 비해, 장유샤는 2035년 합동작전 능력 구비를 목표로 신중한 접근 입장을 취해 갈등이 생겼고, 결국 시진핑의 권위 실추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숙청이 취해졌다고 분석했다.
시진핑의 조급증은 2027년 4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제21차 당대회 개최 시기임에도 이렇다할 업적이 없는 데 있다. 마오쩌둥은 분열된 중국을 통일했고,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으로 중국인들을 절대 빈곤에서 구제했다. 장쩌민, 후진타오도 경제를 발전시켜 중국을 세계 두 번째 경제대국 반열에 올렸다.
반면, 시진핑은 3연임 막바지인 현재 국내적으로는 빈집만 1억 채, 집값 반토막에 디플레 확산, 청년 실업으로 중국인들이 고통받고, 대외적으로는 공격적 ‘전랑외교’며 ‘일대일로’에서부터 ‘중국몽’이니 ‘강군몽’이니 부담스런 이미지를 안겨주는 통에 안팎으로 밉상이다. 시진핑은 일거에 모든 것을 만회할 목적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대만 통일에 올인하려는 것 같다.
월남전에 참전, 전투를 경험한 장유샤와 류전리는 대만 침공 시 중국이 수십 년 후퇴할 수도 있고 막대한 인적 희생이 불가피한 만큼 신중해 왔을 것으로 짐작된다. 2012년 장유샤의 미국 방문을 수행했던 드루 톰슨(전직 미 국방부 관리, 현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은 장유샤가 미군 기지를 시찰하면서 미 군사 독트린과 기술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를 보여줬다고 평가한 바 있어, 양안 문제 인식은 합리적일 것이다.
시진핑은 문화대혁명으로 중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시골로 쫒겨나, 후일 농촌에서 3년 이상 일한 사람들 중 추천 케이스로 칭화대에 들어갔고, 주석직에 오를 때도 부친 시중쉰의 후광과 혁명 원로들에 인사성, 태자당 내에서 말수 적은 순둥이로 알려진 덕분에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작년 한 해만도 부패 등의 혐의로 100만 명 이상의 관리를 조사(2012년 집권 이래 최대), 원성이 자자하다. 호랑이 등에 탄 형국이니 4연임 또 종신 집권을 노릴 수 밖에. 집권 연장 명분으로 대만 통일에 눈독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 한국 GDP는 23.3% 감소한다고 했다. 대만(-40%) 다음으로 큰 타격이다. 이번 숙청으로 PLA 지휘부에 공백이 생겨 대만 무력 통일 스케줄이 뒤로 밀렸을 수 있으나, 그 자리들이 시진핑 예스맨들로 채워질 때는 급발진도 예상된다. 시진핑의 대만 무력 통일 ‘중국몽‘은 우리에게는 악몽이다. 일본이 오죽하면 '대만 유사는 곧 일본 유사'라고 했을까.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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