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여러 상황을 종합해서 보았을 때 다소 이해가 안 되는 보험설계사들의 상담 방식과 가입안들을 고객들로부터 접할 때가 있다. 분명 보험리모델링을 해주겠다고 하지만 본질이 무엇인지 기존에 가입하고 있던 보험에 대한 분석과 해석도 없고 자신들이 가입시키고자 하는 상품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경우를 가끔 본다.
너무 날선 반응을 보인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분명히 아닌 것은 아니라고 짚어주고 싶다. 보험 리모델링은 부족한 보장을 보강하는 것이 목적이며 기존에 가입하고 있는 보험상품의 납입기간, 갱신유무 등을 따져 무조건 해지하는 방법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지난 해 12월 말 상담이었다. 약 9년 전에 상담했던 한 아버님이 암, 뇌, 심장 관련 진단비만 가입한 '20년 납입 100세 만기'의 비갱신형 보험을 해지한 사례가 있었다. 시골에 거주하니 주변에 아는 보험설계사가 자꾸 권유해 기존 보험을 해지하고 새로 가입한 것이다. 걱정되는 마음에 자녀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상담에 개입했다.
그 결과 예상대로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보험가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건강체, 비갱신형 암 진단비 3천만 원을 해지시킨 후 간편보험(유병자) 암진단비 2천만 원 갱신형으로 보장을 교체하였다. 뇌졸중 진단비와 급성심근경색증 진단비도 마찬가지로 바꾸어 놓았다. 심지어 가입 중인 실손보험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실손보험을 전환하였고 단순히 과거에는 판매되지 않았던 특약들을 다수 섞어서 보장이 훨씬 좋아졌다는 방식으로 보험에 가입하게 했다.
약 두 달간 이 상담에 신경을 썼다. 이제 100회 남짓만 납입하면 되는 비갱신형의 무해지환급형 보험을 해지하고 다시 가입시킨 것이 10년 갱신형의 기존보다 적은 금액의 진단비에 보험료는 더 비싼 유병자 보험이라니 정말 화가 났다. 아버님 나이도 아직 60대 중반인데 10년 갱신형에 대한 자세한 안내도 없었다. 결국 필자가 직접 찍은 영상 자료에 아드님까지 나서서 필자가 설명한 부분들을 해당 설계사에게 전달하니 반박 한 마디 못하고 상담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이 상담은 보험설계사가 최소한의 지식과 양심이 있었다면,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과거에는 판매되지 않았던 진단금이나 수술비 등을 위주로 보강해 줬으면 되는 문제다. 그런데 자신에게 가입한 실손보험마저 해지하라고 상담 끝에 적반하장 화내는 설계사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 상담이란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보험 리모델링은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보장을 보강하기 위하여 진행하는 상담이다. 그런데 가짓수가 더 많아지고, 보장범위가 더 넓어진다고 무조건 좋다고 해석하면 안 된다. 보험상품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특약이 더 좋아질 수도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을 포함하여 갱신 유무와 현재 내 나이에 따른 앞으로의 경제력까지 감안해 신중히 생각하고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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