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어디로 향할까. 6·3 제9기 지방선거를 통해 새롭게 얼굴을 보일 선량은 시·도지사 및 교육감 각 16명, 기초단체장 227명, 광역의회 의원 933명, 기초의회 의원 3035명, 국회의원 14명 등 총 4241명이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 연장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1년 전 대선에서 8.27% p 차이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정상화 및 지지 기반 강화를 목표로 한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지방 권력을 지켜 내 ‘여당 독주’를 막아야 할 중차대한 선거다. 달리 말해 여·야는 ‘시대착오적 '윤 어게인’ 심판 대 ‘여당의 국정 동력 견제’ 프레임이다. 물론 유권자는 국내외 대 격동의 시기에 정당을 초월해 능력과 도덕성, 사명감을 갖춘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4년간 각 지역 살림을 꾸려갈 일꾼을 뽑기 위한 것이지만 단순히 지방 권력 구도를 넘어 새 정부 국정 동력과 입법부 내 여·야 대치 정국, 각 당 권력 지형 등에 영향을 끼칠 대형 변수로 주목된다. 대선 이후 치르는 첫 전국 단위 선거란 점에서 여·야가 정치적 명운을 걸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예부터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민심을 거역하는 정치는 결코 정치가 아니다. 그럼 민심이란 무엇인가. '논어'는 '백성들이 모여들도록 하는 것이 바른 정치'라고 가르치고 있다. 백성들은 민심 소재를 아는 이에게 찾아오게 돼 있다는 뜻이다. 초나라 대부 섭공(葉公)이 공자에게 물었다. "정치란 어떤 것입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가까운 데 있는 사람들이 기뻐하여 따르고, 먼 곳에 사는 이들이 그 덕을 흠모해 모여들도록 하는 것입니다(近者說 遠者來)."
관건은 정치인들이 말만 앞세울 게 아니라, 실천에 힘써야만 민심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공자의 말은 계속된다. "정치인이 올바르게 행동하면 굳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백성들은 스스로 행할 것이요, 정치인의 행동이 부정하면 백성은 호령을 해도 따르지 않을 것이다(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풀뿌리민주주의 꽃이라는 지방자치는 청년기다. 물론 주민들의 높은 기대와 달리 경험 부족과 빈약한 제도, 열악하기 그지없는 재정 여건 등으로 ‘2할 자치’라는 자조와 비판이 작지 않지만 우리 지방자치는 나름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선 자치가 주민들의 불신을 받고 있는 요인은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보다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잘못에서 비롯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부패와 비리, 파당과 진영논리 같은 단어가 민선 지방자치에 덧씌워진 오명이 아직도 제기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선거 과정에서 흑색선전과 인신공격, 비방, 폭로 등은 유권자들을 크게 실망 시킨다. 국력에 걸맞지 않은 후진국형 선거운동은 끝을 맺어야 한다.
정보가 개방적으로 소통되는 오늘날 국민 다수 여론을 존중하고, 그것을 정치 행동 지표로 삼아야 한다. 후보들이 국리민복을 위한 선공후사(先公後私)적 실천 의지를 보이면 당선은 '따 논 당상‘일 것이다. 민심 소재를 직시하는 후보이길 바란다. 시대를 여는 지도자로 우뚝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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