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배재고 야구선수들이 광주일고를 겨냥해서 노래를 불렀다. 5⋅18 폄훼로 지탄을 받은 스타벅스를 언급해 광주일고 선수들을 조롱했다. 한술 더 떠서 “탱크데이”라는 외침도 들렸다. 국보급 투수 선동열을 비롯한 수많은 광주일고 야구선수들은 1980년 5⋅18을 겪었고 계엄군 대검에 찔릴뻔한 일까지 겪었다. 배재고 야구부의 스타벅스 탱크데이 응원가를 철없는 실수라고 보기에는 심각하다.
야구는 이겼지만 인성에서 졌다. 배재고는 7-2로 이겼으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화들짝 놀란 배재고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의 문제라는 해명은 사과보다 핑계로 보였다. 한두 명이 아니라 단체로 율동에 맞춰 스타벅스를 외치는 영상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배재고 정문에는 조화가 배달됐다. 보낸 이는 ‘민주운동 모욕하는 국민에게’였고 경조사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과분하다”였다.
어른의 방관은 더 심각했다. 학생이 탱크데이를 외칠 때 지도자는 듣고만 있었다. 야구부 권오영 감독과 코치들은 왜 말리지 않았을까? 청룡기 고교야구 대회를 주최사는 왜 가만히 있을까? 철없는 학생들의 일탈 못지 않게 방관한 어른의 무책임한 태도가 눈에 띈다. 4점차로 이기고 있는데 광주일고를 도발하려고 스타벅스 응원가를 부른 배재고 야구부는 우리 사회의 병폐를 보여줬다.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 배재고 교훈은 현실과 달랐다. 배재고 교육목표는 실력과 인품을 갖추고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지도자 양성이다. 그러나 배재고 야구부는 배려보다 혐오를 실천했다. 극우세력의 혐오놀이가 텀블러를 팔기 위해서 5⋅18을 악용한 신세계그룹의 얄팍한 상술과 만난 결과다. 민주화를 위한 희생까지 비웃는 기업과 극우세력의 탈선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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