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외국인들이 더 많다. 외국인과 한국인 구별법. 외국인은 선베드에서 선탠을 즐기려 신체를 최대한 노출하는데, 한국인들은 자외선 노출을 꺼린 나머지 몸을 꽁꽁 싸매고 다닌다. 공통점은 서로를 신기하게 바라본다고.
작년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364만 명. 부산 인구323만 명을 웃돈다. 올해는40%더 늘었다고 한다. 돼지국밥을 좋아하는 대만인들이 방문객수 1위, 크루즈 타고 오는 중국인들이 2위, K뷰티를 찾는 2030 여성 주축의 일본인들, 미국인 관광객들 순이다. 가뜩이나 힘든 지방 경제에 활력을 보태주니 이렇게 고마울 데가 없다.
해운대 바다와 황령산, LCT, 아이파크 등 초고층 빌딩 등 산과 바다, 도시가 잘 어우러져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이다. 부산시가 스마트하게 드론쇼 등 야간 볼거리를 만들어 관광객들의 체류 일수를 늘렸다고 한다. 도심에서 해변까지 지하철 요금도 1달러, 씨앗호떡도 1달러, 찜질방도 10달러 남짓이니 가성비가 최고다.
한국에 서울과 부산이 있듯 북한에는 평양과 원산이 있다. 김정은의 원산 사랑은 각별하다. 친모 고영희가 재일교포 출신으로 북송선 타고 처음 발 디딘 곳이 원산이고, 김정은이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라니까. 김정은은 10년 전부터 원산 갈마지구, 즉 고운 모래가 10리나 펼쳐진다는‘명사십리(明沙十里)’에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카지노 등을 들였다. 유엔 대북 제재에 관광업은 예외여서 외화 획득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작년 7월 개장했다.
이때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방문해서 극동 주민들 사이에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직항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계기로 방북한 중국 대표단이 갈마지구에 들렀다. 단장은 권력 서열 4위 왕후닝이다.안내는 김정은의 복심, 조용원 조직지도부장이 맡았다. 중·러 관광객 모객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공히 경제가 어려운 데다,사회주의 우호 가격으로 서로를 챙겨주던 냉전 때라면 몰라도 북한에 관광객을 지속 송출하기에 중국과 러시아의 시장화는 너무도 많이 진척됐다.
게다가 북한은 위험 지역 여행 전문 내셔널 지오그래픽 프로그램 ‘Don't Tell My Mother(위험하니 내 어머니에겐 말하지 말라)’의 방문 대상국이었다. 금강산에서 새벽에 산보 나온 한국 여성이 북한군 총격에 숨지지를 않나,멀쩡한 미국 대학생이 평양 호텔 내에서 정치 선전물을 떼었다고 고문당해 사망하지를 않나. 갈마의 앞날에 드리워진 그림자다. 또 러시아포스트 지(紙)는 갈마지구 바로 옆에 탄도 미사일 정기 시험 발사장이 있다고 보도했다. 기괴하기가 납량특집 그 이상이다.
통일부가 올해 업무 계획에 우리 국민의 원산 갈마 관광 추진을 포함했다. 그런데 김정은은 지난2월 가장 적대적인 대한민국과 상론할 일이 전혀 없다고 했으니 통일부 계획은 실현되기 어렵다. 지금은 오히려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과의 적대적 관계를 각인시킬 목적으로 요새화 작업을 해온 군사분계선 인근이나 서해에서의 군사 도발에 대비, 시나리오별 방비책을 세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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