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이 소액 수입품에 대한 관세 문턱을 높이고 있지만 한국 상품을 찾는 해외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고객의 ‘직구’는 1년 새 57% 가까이 늘었고 K팝 음반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직접판매를 넘어 현지 매장과 유통망까지 확대하고 있다.
관세청이 28일 공개한 월간 보고서 ‘2026년 8월 해외관세동향’에 따르면 미국은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적용하던 소액면세 혜택을 중단했다. 지난달 24일부터 2500달러 이하 국제우편에도 품목코드와 물품 가격 등을 신고하는 새로운 통관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미국의 소액면세 화물은 2015년 1억3900만건에서 2024년 13억6000만건 이상으로 약 10배 늘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새 제도로 관세 수입이 매년 1억6000만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EU도 소액 전자상거래 상품에 품목당 3유로의 임시관세를 부과하고 오는 11월께 별도의 취급수수료를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특혜 대상 한국산 상품은 표준신고서식(H1)으로 신고하면 임시관세를 적용받지 않을 수 있다.
관세 장벽에도 한국 상품의 해외 직접판매는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달 3일 발표한 ‘2026년 6월 온라인쇼핑동향 및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1조20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7% 늘었다. 미국 판매액은 3093억원으로 56.8% 증가해 중국 449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상품별로는 화장품이 7458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의류·패션 관련 상품은 994억원, 음반·비디오·악기는 826억원이었다. 관세청이 4월28일 공개한 음반 수출 통계에서도 올해 1분기 음반(CD) 수출액은 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9.0% 늘었다. 미국이 전체의 28.8%를 차지해 일본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기업들은 아예 현지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이달 미국 세포라 580여개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19개 K뷰티 브랜드 상품 약 150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무신사는 베트남 유통기업 아이멕스 팬 퍼시픽 그룹(IPPG) 계열사와 손잡고 자체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현지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편의점은 점포 자체를 해외로 넓히고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6월 몽골 진출 8년 만에 600호점을 넘어섰다. GS리테일이 공개한 실적자료를 보면 GS25도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 407개, 몽골 283개 점포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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