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의 사업 구조가 맥도날드·서브원처럼 국내에서 조달부터 유통·서비스까지 수행하는 형태와 BMW·애플처럼 해외 본사나 생산법인에서 완제품을 들여와 유통하는 형태로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산업통상부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등록된 외국인 투자기업 중 2023~2025년 3년 연속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1000개사(금융업 제외)의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브원과 한국맥도날드는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대금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이 낮은 기업을 보면 씨지앤코리아홀딩스(0.2%)와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0.6%)가 1% 미만이었고,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우아한형제들도 각각 1.4%로 낮았다. 이어 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 2.0%, 씨앤에스에너지 2.1%, 금호타이어 2.4%, 쿠팡 3.1%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10개사의 해외 본사 및 계열사와의 평균 거래 비중은 1.3%로, 1000대 외국계 기업 전체 평균인 41.6%의 약 3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이커머스·플랫폼 업체가 서브원·우아한형제들·쿠팡 등 3곳,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 등 2곳, 에너지 업체가 씨지앤코리아홀딩스·씨앤에스에너지 등 2곳이었다.
서브원은 기업간거래(B2B) 플랫폼을 통해 산업재·소모품을 구매, 고객사에 공급하는 기업으로, 상품 조달도 국내외 제3자 공급망을 통해 주로 이뤄진다.
한국맥도날드는 국내에서 식자재와 부자재를 직접 조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충주 옥수수와 홍천 쌀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메뉴를 국내에서 발굴하기도 했다.
반면 자동차·스마트폰·부품 등 완제품을 해외에서 공급받는 외국계 기업들은 해외 본사나 생산법인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비중이 높았다.
특히 BMW코리아가 95.7%로 가장 높았고, 소니세미컨덕터솔루션코리아 95.1%, 폭스바겐그룹코리아 94.6%,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93.6%, 한국무라타전자 93.5%, 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 92.9%, 한성자동차 92.5%, 애플코리아 92.2%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5곳, 부품·소재사가 5곳이었다. 독일·중국 등 해외 생산법인에서 완제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유통하는 구조로, 매입원가의 대부분이 해외 본사나 생산법인과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기업별 사업 구조에는 차이가 있지만, 전체 외국계 기업의 해외 특수관계자 거래는 증가하는 추세다. 매출 상위 1000대 기업의 특수관계자 거래대금은 2023년 138조 1444억 원에서 지난해 167조 9059억 원으로 2년 새 2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사 대상 기업의 총매출 증가율은 15.3%였으며, 매출 대비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도 39.5%에서 41.6%로 2.1%포인트 상승했다.
본사나 생산법인 등 해외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대금이 1조 원 이상인 외국계 기업도 총 20곳으로 나타났다. S-OIL이 26조 527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애플코리아(6조 7968억 원), BMW코리아(5조 8308억 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5조 7948억 원) 등도 5조 원을 웃돌았다.
이어 테슬라코리아(2조 7471억 원), 한성자동차(2조 5650억 원), 한국GM(2조 249억 원), 소니세미컨덕터솔루션코리아(1조 4906억 원), 쿠팡(1조 4175억 원), 리치몬트코리아(1조 4146억 원) 등도 해외 본사나 관계사와의 거래 규모가 컸다.
쿠팡은 해외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이 3.1%에 불과했지만 매출 규모가 큰 만큼 거래대금은 1조 4175억 원에 달해 이커머스·플랫폼 기업 중 유일하게 1조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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