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가 창간 15주년을 맞았다.
오늘은 창간을 축하하는 날이 아닌 지난 보도를 돌아보고 잘못과 과오를 냉정하게 성찰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동시에 그 과오를 어떻게 바로잡고 있으며 다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바꾸고 있는지 분명한 답을 제시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스카이데일리와의 인연은 역설적이다. 기자는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가족이고 스카이데일리는 과거 5·18 유공자의 공적과 자격을 의심하거나 폄훼하는 보도를 해왔다.
실제 기사 한 꼭지에는 가족의 이름이 거론됐고 가짜 유공자로 의심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공자로 등록된 종교인들을 검증한다며 작성된 기사였다.
배척보다 변화를 선택했다. 잘못된 보도를 이유로 신문 전체를 부정하기보다 안에서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한 걸음 한 걸음 변화를 추진해 왔다.
5·18민주화운동과 12·3 비상계엄처럼 사회적으로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사안일수록 주장과 사실을 철저히 구분하려 했다. 취재원의 발언을 그대로 기사화하기보다 근거를 확인하고 반론과 관련 기록을 함께 살피는 과정을 강화했다.
스카이데일리가 5·18 북한군 개입설과 12·3 비상계엄 당시 중국인 간첩 관련 보도 등으로 비판받은 문제도 같은 기준에서 다시 들여다봤다.
과거 경영진과 편집진, 기자들의 판단이었다는 이유로 책임을 돌리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스카이데일리라는 제호를 달고 독자에게 전달된 기사인 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스카이데일리의 몫이다.
편집국에서 추진한 변화도 여기에서 출발했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사실처럼 단정하지 않고 의혹을 제기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근거를 확보하도록 했다. 당사자의 반론을 충분히 듣고 통계와 수치는 가급적 원자료를 확인하는 것도 거듭 강조해 왔다. 기사의 내용보다 제목이 앞서가는 경우 역시 줄이려 했다.
언론이 당연히 지켜야 할 취재와 보도의 기본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과거 보도에 문제가 확인되면 바로잡는 작업도 함께 진행해 왔다. 사과할 부분은 명확하게 사과하고 오류가 있는 기사는 수정하고 사실관계가 잘못된 부분은 정정했다.
바로잡는 것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한 기사는 과감하게 삭제하고 그 이유도 남겼다. 잘못된 기록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독자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오늘은 권력과 자본을 감시하고 다른 언론이 주목하지 않았던 문제를 파고든 기사를 생산해 내던 스카이데일리의 오롯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행보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시간이다.
창간 15주년을 맞아 스카이데일리가 내놓아야 할 답도 결국 앞으로의 기사에 있다. 무엇을 바꿨는지 설명하기 보다 기사 한 꼭지 한 꼭지에서 보여주길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신뢰를 다시 세우는 데 지름길을 찾기보다 정도를 걸어가기 위해 매진하고 사실을 확인하고 잘못은 바로잡으며 독자가 믿고 볼 수 있는 기사를 쌓아가는 것. 창간 15주년을 맞은 스카이데일리가 다시 출발해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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