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4300만 카카오페이 이용자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유통 인프라’ 선점에 나선다. 기존 카카오페이머니 지갑을 온체인(On-chain) 자산까지 담고 송금·결제·정산할 수 있는 통합형 디지털 자산 지갑으로 확장한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자산 지갑 구축 기술에 대한 개념검증(PoC)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대용량 트래픽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송금·결제·정산 기능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검증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가 참여하는 그룹 스테이블코인 TF를 꾸리고 관련 정책과 사업 전략을 검토해왔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염두에 둔 관련 상표도 잇달아 출원하며 제도화에 대비해왔다.
카카오뱅크도 은행 수준의 보안과 규제 요건을 적용해 지갑 연동과 안정성, 사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결제와 은행 인프라를 동시에 활용해 실제 사용처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 계열사들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결제와 해외송금, 가맹점 정산 등 활용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아울러 카카오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과 금융회사에 검증한 지갑 기술과 규제 대응 컨설팅을 묶어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 및 금융기관들과 협력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실제 상용화 속도는 국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달렸다. 발행 주체와 규제 체계 등 핵심 기준이 확정되면 카카오가 지갑·결제·유통 가운데 어느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할지도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겸 그룹 스테이블코인 공동 TF장은 “디지털 자산의 진정한 가치는 발행을 넘어 실제로 사용되는 유통 단계에서 드러날 것”이라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국내 디지털 자산 생태계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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