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8월, 기업과 가계의 자금 흐름이 달라졌다. 단기시장금리가 급등했으며 기업들은 회사채를 순상환했다. 코스피 열기 진정과 주식투자 둔화세로 신용대출 증가폭은 줄었으나, 이 와중 주택담보대출은 늘어나며 가계대출은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9일 ‘2026년 8월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하며 일부 시장 변화의 원인으로 금리 인상을 들었다.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주요 단기시장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7월 말부터 이달 8일까지 통안증권 91일물 금리는 2.79%에서 3.03%로 0.24%p 올랐고 은행채 3개월물은 2.99%에서 3.25%로 0.26%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0.17%p 올랐다.
8월은 회사채 발행의 비수기다. 여기에 금리 인상에 따른 발행 부담까지 겹치며 기업들은 회사채를 8월 한달간 9000억 원 순상환했다. 올해 1~8월 회사채 순상환 규모는 17조2000억 원에 달한다.
이 시기 기업들은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해 은행 대출에 눈을 돌렸다. 같은 시기 주요 은행들도 대출 영업을 늘리며 8월 은행 기업대출은 9조7000억 원 늘어 전월 7조7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이 4조9000억 원, 중소기업대출이 4조8000억 원 각각 늘었다.
금리 인상기 중 주식시장도 부진하자 ‘개미’의 ‘빚투’는 일부 진정됐다. 기타대출은 전월 2조 원 증가에서 6000억 원 감소로 돌아섰다. 한은은 개인의 주식투자 둔화와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8월 중 코스피는 글로벌 인공지능(AI)·반도체 업황과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주환원 기대 변화 등에 따라 등락해 왔다. 코스피는 9월 들어서야 미국 기술주 강세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지난 8일 6955까지 올라 7000선에 근접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금리 인상기에도 증가폭이 늘었다. 8월 은행 주담대는 4조 원 늘어 전월 증가액 3조5000억 원을 웃돌았다. 전세자금대출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5월 이후 수도권 주택거래와 입주물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은행 가계대출도 기타대출 감소에도 3조4000억 원 증가했다.
빌리는 돈뿐 아니라 금융상품을 통한 자금 운용에서도 흐름이 엇갈렸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7월 42조8000억 원 감소에서 8월 23조5000억 원 증가로 돌아섰다. 주식형펀드가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56조2000억 원 감소에서 15조5000억 원 증가로 전환한 반면 채권형펀드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3000억 원 감소했다.
한편 8월 은행 수신은 전체적으로 1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시입출식예금은 14조 원 줄고 정기예금은 20조3000억 원 늘었다. 정기예금에는 가계자금이 유입으로 돌아선 데다 지자체 자금이 일시 예치됐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에서는 법인세 납부를 위한 기업 자금 인출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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