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중동 국가들이 참여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회의가 무산됐다. 이후 이란 남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매체가 이란 남부 시리크 지역에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보도했다.
폭발음 발생 이전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SNS에 “내일(14일) 살랄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역내 회의가 연기됐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란과 중동 국가들의 외무장관급 회의가 연기된 후 폭발음이 발생한 것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미 이란과 오만 사이에 항로 개설 합의가 이뤄졌고 해도도 작성됐으며 관련 공동 성명 초안이 마련됐다고 강조하며 회의에서 참가국들에게 세부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중동 국가들과 호르무즈 해협 안전 항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3일 바레인이 공식 채널을 통해 이란에 불참 입장을 밝혔다. 바레인 외교부는 이란과 외교관계가 복원되기 전에는 이란이 참여하는 어떠한 회의에도 당사자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란은 바레인을 제외한 걸프 협력 회의 5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카타르·오만)에 더해 이란과 이라크가 참여하는 회의를 추진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후티 예멘 반군 공세 등의 영향으로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회의가 취소됐다.
14일 발생한 폭발음 이외에도 호르무즈 지역에서의 무력 충돌 사례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 게슘섬 인근에서 이란 상선 한 척이 피격됐다. 이란 국영 언론은 상선이 피격돼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는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다 협상 분위기가 조성되면 군사적 충돌이 줄어들었으나 이후 다시 공습 또는 미사일 공격이 발생하며 협상이 연기되는 악순환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된 합의가 이뤄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초안이 마련되기는 했으나 세부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초안 공개 단계에서 차질이 생겼으며 미국과의 합의 또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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