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배추를 참 사랑한다. 김치의 주재료가 배추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무와 배추가 빠진 우리나라 음식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 김치의 종류도 무지하게 많아서 필설로 다할 수 없을 정도다. 밭에서 방금 뜯어와 담근 ‘겉절이’를 비롯해서 농익은 묵은지까지 그 얼마나 많은 종류의 김치가 우리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묵은지 김치찌개 생각에 입에 침이 고인다.
배추는 ‘백채(白菜)’와 관계가 있다. 쉽게 말하면 ‘흰 야채’라는 말이다. 우리 신문사의 글에 고어를 표기하기가 힘들어서 현대어로 표기하는 것이 아쉽다. 그래도 한번 시도해 보면 ‘훈몽자회(訓蒙字會)’에는 ‘ᄇᆡᄎᆡ’라고 기록해 놓았다. 그것을 그 당시의 발음으로 읽는다면 ‘바이차이’라고 읽어야 한다. 이 발음은 현대의 중국어에서 ‘baicai’라고 하는 것과 동일하다. 그렇게 본다면 ‘백채’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중국어 ‘바이차이’를 우리말로 ‘배추’라고 했다는 것이 더 논리적이다.
‘호배추’의 호(胡) 자는 오랑캐라는 뜻이 아니고 중국을 의미하고, 양배추의 양(洋)은 서양을 의미한다. ‘배추’는 백채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고, 중국어 ‘baicai’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것이 논리적이다. 최세진이 중국 역관이었다는 것도 그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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