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철,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함께할 장소를 찾는다면 여기는 어떨까. 1963년 경남에서 시작한 경남 산청군 새마을금고역사관이다.
새마을금고역사관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운영한다. 중앙회는 2021년 11월 새마을금고의 역사와 협동조합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경남 산청에 역사관을 열었으며, 현재 전시뿐 아니라 어린이·시니어 금융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3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역사관은 2021년 11월 개관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관람객 4만5000명을 기록했다. 지상 3층 규모로 전시관과 주제영상관, 강당, 무인카페, 옥상정원 등을 갖췄으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 역사관이 산청에 있었어?”
역사관이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산청에 들어선 데도 이유가 있다.
새마을금고는 1963년 경남 산청군 생초면 하둔마을을 비롯해 창녕·의령·남해 등에서 만들어진 5개 협동조합을 기원으로 삼고 있다. 주민들이 상부상조 정신을 바탕으로 스스로 자금을 모으고 운영했던 마을금고가 현재 새마을금고의 출발점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본지에 “산청이 새마을금고의 태동과 맞닿아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역사관을 이곳에 조성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초기 마을금고가 주민들의 상부상조를 바탕으로 출발한 만큼 산청은 새마을금고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라는 것이다.
관계자는 또 “산청에서 출발한 마을금고가 전국 규모의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한 과정을 기록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것도 역사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과거 자료를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마을금고가 출발 당시부터 강조해온 지역 공동체와 상생의 가치를 현재와 연결하는 공간이라는 설명이다.
역사관 상설전시는 새마을금고의 성장 과정에 맞춰 구성했다.
제1전시관 ‘반세기 시간의 축적’에서는 기증품과 영상을 통해 상부상조와 근검·절약을 바탕으로 시작한 마을금고의 태동을 소개한다.
제2전시관 ‘도약과 신성장’은 새마을금고법 제정 등 제도 변화와 서민금융기관으로 성장한 과정을 담았다. 제3전시관 ‘앞으로 100년’에서는 상생과 나눔을 실천하는 금융협동조합의 미래를 보여준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오래된 통장과 가계부, 저축 장려 포스터, 월급봉투, 주판과 간판 등 새마을금고와 관련한 생활 속 유물도 수집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연혁만 나열하기보다 회원과 지역주민의 실제 생활 속에 남아 있는 기록까지 보존해 새마을금고의 역사를 축적하려는 취지다.
어린이 ‘용돈 관리’부터…814명 금융습관 배웠다
어르신 1289명에게는 ‘보이스피싱·디지털 금융’
역사관은 과거를 보존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세대별 금융교육에도 활용해왔다. 어린이에게는 올바른 금융습관의 출발점을 만들어주고 어르신에게는 금융사기 예방과 디지털 금융 적응법을 알려주는 식으로 연령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어린이 금융교실은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경제 개념과 저축의 중요성을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전달한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814명이 참여했다. 2024년에는 산청지역 10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총 7차례 금융교육을 진행하며 용돈 관리와 용돈기입장 작성 등 실제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다뤘다.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에서는 용돈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저축·투자, 신용점수 등 생활 속 금융지식을 다루고 금융·경제 내용을 진로와 미래 설계까지 연결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올해 어린이 금융교육 일정은 이미 마무리됐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하반기 추가 교육 계획은 없으며 내년에 다시 어린이 금융교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지역의 학교나 교육단체 등과 사전에 일정과 참여 인원을 협의한 뒤 신청을 받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어린이 금융교육은 통상 연간 5~6차례로 나눠 운영한다.
시니어 금융교실은 보이스피싱 예방과 디지털 금융 등 고령층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금융 문제를 중심으로 운영했다. 2022년과 2023년 두 해 동안 진행했으며, 그동안 총 1289명이 참여했다.
가을철 역사관을 찾는다고 곧바로 금융교실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새마을금고의 역사와 금융의 변화를 살펴보는 체험형 나들이 장소로는 활용할 수 있다. 별도 관람료 없이 전시를 둘러볼 수 있고 주제영상관과 무인카페, 옥상정원 등 휴식공간도 갖췄다.
지역 주민에게는 멀리 대도시로 이동하지 않고도 전시와 문화체험을 접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여기에 어린이 금융교육과 같은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이어가면서 역사관은 새마을금고의 기념시설을 넘어 지역사회와 접점을 만드는 교육·문화공간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개관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4만5000명이 찾았다는 점도 이 같은 확장성을 뒷받침한다. 새마을금고의 태동과 성장사를 보여주는 동시에 전시와 휴식 기능을 결합하면서 산청을 찾는 가족에게는 체험형 나들이 장소로, 지역민에게는 가까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역사관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역사와 협동조합의 가치를 알리는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민과 고객에게 다양한 교육·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지역사회의 열린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배우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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