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8 20:30
뉴스 > 연재기획
국가연구개발사업 통합에 신약입국 답이 있다
장우순의 ‘의약 inside’…신약 선진국의 필수조건 된 정부 정책의지
장우순 필진페이지 + 입력 2015-03-02 22:46:48
 ▲ 장우순 의약전문 칼럼니스트
제약분야에서 후발주자가 고전하는 이유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전자산업과는 달리 선진 제약기업들을 제치고 1위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챈들러*는 제약산업에서 후발주자들이 선두주자를 쉽게 따라잡지 못하는 근본 이유가 ‘진입장벽’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전자제품이나 컴퓨터의 경우 기술 장벽이 몇 개 되지 않았고 제품수도 많지 않아 후발주자인 우리나라와 일본이 미국과 유럽국가에서 형성한 진입장벽을 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반면 제약산업의 경우 1880년대부터 화학과 생물학 분야에서 이미 매우 많은 미국과 유럽국가의 기업들이 참여하여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쏟아냄으로써 정보통신과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진입장벽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정책보고서에서** 이 같은 논리를 이어받아, 바이오텍 분야는 초기 기술단계로 아직까지 진입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조직역량을 조기에 갖춘다면 경쟁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알프레드 챈들러(Alfred Chandler), 미국의 화학 및 제약 산업의 역사를 연구한 『산업의 세기를 형성하다(Shaping the Industrial Century)』, 20세기 이후 다국적기업의 출현과 발전을 분석한 『레비아탄스(Leviathans)』의 편저자
 
** 보건사회연구원 연구보고서 2014-17, 『2014 보건복지정책 현황과 정책과제』
 
제약산업의 흥망을 가른 산업정책
 
위에서 언급한 보사연의 연구보고서는 국가의 산업정책기조가 제약산업 흥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제약산업은 크게 발전한 반면, 비슷한 기술수준을 보유하던 프랑스는 쇠퇴했다. 영국은 기업친화적 의약품 가격정책, 외국인 투자규제 완화 등의 개방정책을 취한 반면 프랑스는 가격통제 및 보호주의 정책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또한 영국은 강력한 국가혁신시스템을 통해 페니실린 등 의약품 생산을 위해 정부, 병원의사, 제약사업계간의 긴밀한 협조가 있었던데 반해 프랑스는 독일 점령하에서 제약연구에 대한 직접 지원 등이 어려웠고, 정부 연구소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의료계와의 연결고리가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광고
세계 의약품 시장의 절반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미국은 어떤가. 미국의 제약산업 연구개발 모델은 병원과의 유기적 협력관계로 정의된다. 병원이 의약품 개발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델로, 병원에서 지식을 창출하여 기업에서 사업화한 뒤 병원에서 다시 임상 적용하는 순환관계 속에서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메사추세츠 종합병원과 암젠사의 관절염치료제 엔브렐(Enbrel) 개발사례, 엔더슨암센터와 노바티스사의 백혈병치료제 글리벡(Glevec) 개발사례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제약분야 연구개발사업 운영현황
 
우리나라 연구개발사업의 연구비 현황을 보면, 보건의료분야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2조8754억원을 투입, 전체 연구개발사업의 10.1%를 차지하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 중에서는 의약품·의약품개발 분야가 27.2%(7833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신약개발과 직접 연계되어 있는 의생명과학분야가 14.1%(4,044억원), 임상의학분야가 10.4%(30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미뤄 보건의료분야의 주된 연구분야는 신약개발인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의약품개발의 부처별 사업비 운영현황은 미래창조과학부(36.4%), 산업통상자원부(31.0%), 보건복지부(28.3%)순이었다. 개발단계별로는 개발연구(46.0%), 기초연구(27.8%), 응용연구(23.5%) 순이었다. 연구수행주체별로는 대학(35.4%), 중소기업(19.7%), 출연연구소(16.8%), 대기업(14.9%) 순으로 나타났다.***
 
*** 보건사회연구원 연구보고서 2013-07, ‘보건의료 분야 국가연구개발사업 운영현황 및 개선방안’
 
제약산업 연구개발 지원정책의 개선방안
 
보건사회연구원은 보건의료분야 국가연구개발사업의 문제점으로 통합관리기구의 부재를 꼽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기초연구(57.8%), 보건복지부는 응용연구(33.5%), 산업통상자원부는 개발연구(58.1%)를 맡아 부처별 역할분담을 하고 있지만, 유사중복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초연구와 임상연구가 통합된 형태로 연구가 진행되는 선진국의 현황을 고려할 때 기초연구와 임상연구의 단절은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신약개발 모델을 상기할 때 뼈아픈 지적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국가연구개발예산의 22.4%를 보건의료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이중 국립보건원(NIH) 비중이 95.1%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처별로 보건의료 연구개발사업이 산재돼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 역시 2013년부터 내각에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건강-의료전략 추진본부를 설치하여 각 부처의 예산을 일원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보건사회연구원은 기초연구가 연구로 끝나지 않고 중개연구를 거쳐 산업화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범부처를 아우르는 일원화된 연구시스템을 추진할 필요가 있고,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을 우선 적용해 볼 것을 제언했다.
우리 제약산업의 글로벌 진출 시도가 왕성한 이때, 보건사회연구원이 제시한 제약산업 정책기조와 국가연구개발사업 개선방안이 가시화되기를 기대한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28,847 ▶
어제 140,329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