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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배의 ‘소통과 열음’…[6]소통열음 인성열음-<2>같음과 다름 사이
같아도 불통, 달라도 불통…같음, 다름 넘나들어야
‘다르지만 같게’ 혹은 ‘같지만 다르게’ 추구되는 속에서 소통크기 커져
이하배 필진페이지 + 입력 2015-04-25 18:18:26
 ▲ 한국소통문화아카데미 이사장(성균관대학교 전 유학·동양학부 교수) ⓒ스카이데일리
같게 만드는 강제, 다르게 대하는 배제
 
달라서 좋을 수도 있고, 같아서 좋을 수도 있다. 매일 같은 것만 먹고 같은 옷만 입는 것을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매일 같은 말만 해야 하거나 들어야 하는 것을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또 매일 근무지와 일을 바꾸어야 한다면, 혹은 ‘똑같은’ 다른 사람들을 매일같이 만나고 헤어져야 한다면, 재미도 덜 하지만,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또 새로이 적응해야 하는 긴장의 반복으로 피곤하며, 바뀐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의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누가 이런 다름, 바뀜을 싫어하지 않을까?
 
여기서 ‘좋은 다름’은, 물론, 수평 다름이다. 각 급 학교에 옷이나 머리의 모양과 색이 같고, 보고 듣는 것이 같고, 하루하루의 일과가 같다면, 생각까지도 같아지기가 십상이다.
 
같음은 갇힘이다. 다른 나라에 있다가, 오랜만에 고국의 공항에 내려서 보니, 사람들이 거의 정장을 하는데, 그 색깔도 중후하고 점잖으며, 머리스타일이나 색깔도 거기서 거기라면, 다름에서 빈약하다고 느낄 것이다.
 
천편일률(千篇一律)은 획일(劃一)로 이어지고, 이런 같음 속에서는 창의력도, 다름의 인정과 배려도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므로, ‘풍성한 함께’가 자리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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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만 같게’ 혹은 ‘같지만 다르게’가 추구되는 속에서 소통크기는 커진다. 여기에서 다름, 같음은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인 것들이다.
 
함께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같아야 된다 했다가 달라야 된다고 하면서, 일관성을 잃고 있다는 느낌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문제의식과 분석을 보다 치밀하게 하기 위해서, 개념들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다름 인정, 다름 만남, 다름과 소통이 수직주의, 획일주의 내지 ‘같음주의’를 넘어서는 일은, 좋은 길임이 분명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다름에의 조건없는 같아짐을 말할 수는 없다 했다. 다름 인정이 다름에 ‘간단히 항복’함이 아니라 했다. 다름에의 무조건적인 ‘그냥 동화’는 또 하나의 같아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구나 다름은 차별과 수직을 포함할 수도 있는 개념이다. 그러므로 같아서 문제이기도 하지만, 달라서 문제일 수도 있다. 획일주의, 수직주의, 닫힌 세상, 갇힌 생각, 일방, 강제 등과 이어지는 같음의 문제를 우리는 지금까지 익히 말해왔다. 그렇지만 다름의 문제는 이제 좀 더 생각해지고 드러나져야 할 것이다.
 
다름에 그냥 항복하고 다름만을 추구할 때, 정체성의 흔들림 내지는 ‘나의 실종’의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다름-만’의 속에서 일종의 같음주의와 수직주의도 자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만’에 의해 그 밖의 것들은 배제되면서, 우리는 일종의 같음주의로 곧바로 갇히게 될 수 있다. 더구나 ‘나쁜 다름’들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작은 만남’에는 상대를 억지로 나와 같게 만드는 강제(强制)도 들어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다름을 다르게 대하기’인 배제(排除)도 들어 있다. 이는 획일주의, 같음주의의 효과다. 같음과 같게 만드는 강제든, 다름을 다르게 대하는 배제든, 이들은 모두 획일주의, 같음주의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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