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억윤 건국대 교수
▲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황제 타이거우즈의 부활과 새롭게 떠오른 로리 맥길로이는 기대에 못 미쳤다. 필자가 칼럼에서 점쳤던 왼손잡이 골퍼 필 미켈슨과 부바왓슨의 대결이었다.
마스터스는 언제나 세계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답게 여러 가지 화제를 남겨왔다. 특히 오거스타 내셔널 만이 고수하고 있는 여성 골퍼들에 대한 금녀 정책의 논란은 이번 대회기간 내내 끊이질 않았다.
마스터스 시상식에 대회 후원사인 IBM의 버지니아 로메티 최고경영자(CEO)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그린재킷을 입고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관측이 있었지만 그런 추측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이런 기대에 대한 배경으로는 오거스타 내셔널이 그 동안 후원사인 IBM의 CEO에게 회원자격을 부여해 온 데에 있다. 여기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오거스타가 이제는 여성 회원을 받아 들어야 한다고 가세하면서 미국의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즈와 워싱턴 포스트는 노골적으로 여성 회원 수용을 압박했다. 하지만 오거스타 내셔널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있다.
여성회원을 받아들이라는 여성단체와 정치권 그리고 언론계의 압박에 오거스타 내셔날 GC의 ‘William Billy Payne’ 회장은 “정책은 회원들의 논의에 의해 결정되는 시안”이라며 버텼다. 결국 오거스타 내셔널의 원칙과 고유성이라는 자존심을 지켜낸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이 일이 한국 골프장에서 일어났다면 어떤 결과를 낳았을지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운영주체인 회사가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모습이야 보이긴 하겠지만 결국 최종결정은 오너 개인에 의해 내려졌을 공산이 크다고 하겠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오거스타 골프장이 모든 여성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도 이에 의견을 같이 했다. < 사진:뉴시스 제휴>
오너의 결정이 아니라면 외부의 힘에 의해 정책이 변환됐을 것이다. 물론 바람직하지 않다. 아마도 군 골프장이었던 태릉골프장처럼 정치권이나 여성단체 및 영향력이 큰 고위직 여성, 목소리 큰 사회단체 등의 압력에 굴복해 기록에도 없이 조용하게 아주 한국적으로(?) 처리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문화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는 하지만 어쩌다 우리 한국의 회원제 골프장 회원들은 자신들이 낸 돈의 액수가 표기된 회원권(회원)만 가지고 있을 뿐 자신들이 누려야 할 회원으로서의 권리, 즉 회원권(會員權)은 없는 알맹이 빠진 봉이 된 모습으로서 보여져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