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종 소장(이삭애견훈련소/이웅종 동물매개치료센터)
애완견이란 것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1980년대 후반 부터였다. 그 이전에도 물론 애완견이 있긴 있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애완견이란 개념이 확산되기 시작한 건 1980년대 후반대였다. 그 이유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바로 88년도에 있었던 서울 올림픽이 개최됐기 때문이다.
1인당 GNP의 상승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더 확실한 이유는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시도했던 ‘개고기 금지 정책’ 덕분이다. 이것을 기반으로 사람들은 개는 먹는 게 아니고, 기르는 것이란 이미지를 확인하게 됐다.
그 후에는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사육개와 애완견은 다르다”란 ‘이상한 엉뚱한 논리’까지 등장하게 된다(개고기 합법화를 주장하는 측에서 내놓은 논리이다)
1인당 GNP가 늘어나게 되면서 애완견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여기에 사회구조, 즉 전통적인 가족구도(대가족제도에서 소가족제도)가 해체되게 된 것이다. 갈수록 1인 가구가 늘어나게 됐고, 만혼 또는 독신주의가 일상화 되면서 애완견에게서 정서적 안정을 찾으려는 이들이 늘어나게 됐다.
이제 애완견은 하나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으로 발전하게 됐다. 그러나 이렇게 급성장한 애견시장을 뒷받침 할 만한 애견문화는 제대로 성립되지 못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 지난 1988년도에 있었던 서울 올림픽(사진)이 개최되면서 완견이란 개념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도 물론 애완견이 있긴 있었지만 대중화 되지는 못했었다. [사진=필자제공]
애견문화의 척박함
툭 까놓고 말해서 대한민국의 애견문화는 상당히 척박하다. 아니 척박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 애견인구가 단기간에 폭팔적으로 증가했다.
둘째, 전체인구의 절반 가까이(약 45%)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셋째, 애견인구는 크게 늘었지만, 이에 알맞은 하드웨어는 아직 미비한 상태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애견인구의 폭팔적 증가다. 이는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 사회적인 단절, 정서적인 교감의 부족 등으로 애완견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여기에 경제적 여유까지 더해지면서 애견 인구는 폭발하게 된다.
문제는 이 애견인들의 대부분이, ‘초보’라는 사실이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개를 키우는 ‘전통’이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이들 대부분이 기본적인 에티켓을 숙지할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즉, 키우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다. 당연히 에티켓이 없는 애견인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둘째, 전체인구의 절반 이상이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특이한’ 주거환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를 키운다는 건 필연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누구나 다 개를 좋아하면 좋겠지만, 아닌 사람도 많다. 이건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을테고, 건강상의 문제(각종 알러지)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함부로 속단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다면 필연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셋째, 애견문화를 보조 해 줄 하드웨어의 미비다. 미국만 하더라도 애견전용 공원이 있어서 애견인들이 마음 놓고 산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지만, 국내의 경우에는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다. 결국 사람이 활동하는 영역에 개도 같이 끼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 필연적으로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애견인들은 조심할 수밖에 없다.(상대적으로 소수이기에) 현재로서는 애견인들이 사람들만의 공간에 끼어드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서로간의 배려와 조화가 필요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애견 에티켓이며, 매너인 것이다. 이건 개를 기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기본 덕목인 것이다.
▲ “개가 지켜야 할 덕목은 주인의 훈련에 의해서 달라지는 것인데, 가장 중요한 것이 짖는 것과 배변문제다. 같은 거주 환경안에서 정신없이 짖어 댄다면 분명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 아울러 여기저기 함부로 배변을 한다면(산책 시에도) 이 역시도 피해를 줄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사진=필자제공]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하다. 개와 주인 모두가 상대방 그러니까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이나 타인들에게 예의와 매너를 보여줘야 한다. 이는 개 주인만 보여준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개만 훈련시킨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개와 주인 모두가 꼭 가져야 할 덕목이다. 하나씩 살펴볼까? 우선 개에 대한 이야기다.
∎ 개가 지켜야 할 덕목
이는 주인의 훈련에 의해서 달라지는 것인데, 가장 중요한 것이 짖는 것과 배변문제다. 같은 거주 환경안에서 정신없이 짖어 댄다면 분명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 아울러 여기저기 함부로 배변을 한다면(산책 시에도) 이 역시도 피해를 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훈련이다.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게 평소에 훈련을 잘 시켜야 한다. 충분한 복종훈련을 통해서 개에 대한 통제를 확실히 한 다음에 인간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 “우리나라는 애견문화를 보조 해 줄 하드웨어가 매우 미비하다. 미국만 하더라도 애견전용 공원이 있어서 애견인들이 마음 놓고 산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지만, 국내의 경우에는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다. 결국 사람이 활동하는 영역에 개도 같이 끼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 필연적으로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다” (본문 중에서) [사진=필자제공]
∎ 주인이 지켜야 할 덕목
솔직히 말하자면, 애견 매너는 주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당장 개를 훈련시키는 것도 주인이 할 일이 아닌가? 주인이 어떤 각오로 개를 키우느냐에 따라 평판은 달라질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개에 대한 트레이닝이다. 그 다음이 개를 키우면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예의다. 산책 시에 배변봉투는 확실히 챙겨가고, 개가 공공장소에서 배변을 하면 그 뒤처리는 확실히 해야 한다.
아울러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면(가급적 이용을 안 하는 것이 좋겠지만), 주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외출 시에는 목줄을 챙겨야 하고, 대형견의 경우에는 개의 입을 막을 수 있는 구속구도 필요하다. 수컷의 경우에는 영역표시를 위해 이곳저곳에 실례를 하는 경우도 있기에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이 모든 걸 준비해 놔야지만 건전한 애견인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것이다.
매너 없는 애견인은 누구인가
개 주인이 개를 키울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이는 개나 주인 그리고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특히나 예의와 관계된 문제는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애견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친다.
“이래서 개를 키워선 안 돼!”라는 말이 나온다면, 그 여파는 한 사람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전체 애견인들에게도 고스란히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교과서적인 말이지만, 실제로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애견인들의 예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급격하게 늘어난 애견 인구에 비해 이를 받쳐 줄 만한 애견문화와 시설은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기에 조그만 실수가 크게 부각되고, 전체 애견인들에게 그대로 전가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우리 모두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우리가 키우는 개를 위해서라도, 우리의 행동을 뒤돌아 볼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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