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억윤 건국대 교수
▲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국내에서 유일한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대회로 자리 잡은 경기도 이천 소재 블랙스톤GC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 대회에서 지난 4월 29일 유러피안 투어 무명의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총상금 33억으로 국내 프로대회 최고액보다 3배가 넘는 이번 대회의 마지막 날에 비스베르거는 보기 없이 4언더파를 몰아치면서 최종합계 18언더파로 역시 무명의 리치 램지 선수를 5타차로 따돌리면서 우승상금 5억5000만원과 함께 생애 첫 유러피안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쾌거를 일궜다.
메이저대회가 아니긴 하지만 우승자의 상금액수가 지난해 상금 왕에 올랐던 김경태 프로(26)가 받은 액수보다 1억원 가량 많은 액수이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번 대회 출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호주의 미남 선수 아담 스캇은 마지막 날 7언더파를 몰아치면서 선전을 하긴 했지만 이미 둘째 날 라운드에서 점수를 잃어 공동 12위로 경기를 마쳤다.
▲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대회인 제5회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20만5000유로·약 33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자는 무명의 신예 베른트 비스베르거에게 돌아갔다. 우승컵과 부상인 챔피언십 블렌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기대를 모았던 코리안 브라더스 맏형 바람의 아들 양용은 선수와 루키 배상문, 김경태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아쉽게도 양용은 선수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합계 7언더파로 공동 15위, 배상문 선수도 2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합계 6언더파로 공동 20위, 김경태 선수는 최종합계 1오버파와 공동 54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유러피안 투어이기 때문에 기대와 관심을 갖고 많은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것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조만간 미 PGA 투어에서 우승소식을 들려주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밝히면서 코리안 브라더스들은 미국으로 출발했다.
▲ 비스베르거가 우승을 확정지은 후 두손을 번쩍들어 환호하고 있다. 세계 랭킹 170위 이던 비스베르가는 지난 2010년 2부격인 유럽 챌린지 투어에서만 두 차례 우승했던 기록이 전부였다.
많은 언론들은 우리 선수들의 부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은 아마도 이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면서 자리 잡은(EPGA) 유러피안 투어의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컸었기 때문일 것으로 필자는 생각하고 싶다.
독자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실력만으로 승부를 점칠 수 있는 스포츠라면 일단 골프는 매력이 없는 스포츠일 수밖에 없다. 선수 자신의 그날 컨디셔닝, 자연 조건에 대한 적응, 그리고 행운 등도 우승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스포츠인 것이기 때문에 마스터즈 같은 경우는 신이 점지해 주는 그린 자켓이라고 하지 않는가.
▲ 베른트 비스베르거가 마지막 라운드 경기 1번홀에서 캐디와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비스베르거는 2라운드 이후 54개홀에서 단 한번도 보기를 범하지 않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세계 랭킹 170위 이던 비스베르가는 2010년 2부격인 유럽 챌린지 투어에서만 두 차례 우승했던 기록뿐이어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였다. 그러나 코스가 비교적 까다롭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부터 54개 홀을 보기 없는 깔끔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우승한 것은 새로운 스타의 탄생으로 판단하기에 무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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