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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순의 ‘의약 inside’…중남미 보건의료시장을 다녀와서
중남미 진출 고군분투하는 제약회사와 보건복지부
품질 및 기술경쟁력 기반 가격경쟁력 무기…직접 진출보단 합작투자 전략 필요
장우순 필진페이지 + 입력 2015-12-13 10:24:48
 ▲ 장우순 한국제약협회 보험정책실장
“그대 눈은 번개와 눈물의 나라...”로 시작하는 옥타비오 빠스의 시 ‘너의 눈동자’. 영화 『Il Postino』에서 마리오의 구애를 성사시킨 파블로 네루다의 시 “당신의 미소는 나비의 날갯짓이며...”. 그리고 코엘료의 소설들.
 
남아메리카는 멀리 있는 만큼 몽환적이다. 낭만의 혁명가 체계바라 형상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칠레 시골마을 포도밭길을 하염없이 걸어보는 것. 꼭 만끽하고 싶은 여행 중 하나다.
 
현실 속 남아메리카는 밟아 볼 듯, 밟을 수 없는, 밟아 볼 것 같은 땅이었다. 그러던 지난 11월, 열흘간 일정으로 그곳에 다녀왔다. 내가 속한 중남미 보건의료협력사절단이 방문한 나라는 페루, 에콰도르, 칠레였다.
 
개인의 의지가 전혀 작동하지 않은 회사 명령에 의한 출장이었지만, 반가운 명령이자 뜻 깊은 출장이었다. 칠레는 반드시 다시 가봐야 할 나라였다. 지난 출장에선 산티아고에 머물렀을 뿐 포도밭에는 얼씬거리지도 못했으니까.
 
제4차 중남미 보건의료협력사절단은 기업과 정부 측 인사 30여명으로 꾸려졌다. 필자는 그 일원으로 참여하며 많은 경험을 했다. 고된 출장일정을 소화하며 자사 제품의 시장개척과 판로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제약기업 해외사업 담당자들의 모습은 직장인보다 사업가에 가까웠다. 또 품질 및 기술경쟁력이 밑받침된 가격경쟁력이야말로 우리의 최고 무기임도 확인했다.
 
보건복지부 소속 협력사절단은 중남미 국가들의 진입장벽 완화, 허가등록규제 합리화, 구매 촉진방안 마련 등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우리 정부의 이러한 노력은 제약산업을 포함한 우리 보건의료산업이 중남미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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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양국 정부간(G2G) 긴밀한 협력관계가 구축돼 장기간 유지되기를 바란다. 보건산업진흥원이 비즈니스 포럼과 미팅을 연이어 개최하며 우리 산업의 기술경쟁력과 제품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중남미 의약품시장의 특징과 한국 제약기업의 기회
 
중남미 국가 정부들은 필수의약품, 고가 희귀의약품, 고가 바이오의약품을 저렴하게 구입하여 자국민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는 의지가 강력했다. 이는 희귀의약품 개발기업(녹십자, 이수앱지스 등), 바이오시밀러 개발기업(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LG생명과학, 동아ST, SK케미컬 등)에 새로운 시장개척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국가는 공통적으로 정부기관 입찰을 통한 통합구매 비중이 매우 높고, 중남미 국가 간 입찰가격을 서로 공개해 국가 간 구매가격 격차 해소를 도모하고 있다는 사실도 우리기업들이 유념해야 할 사안이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계약 불이행 등으로 외국기업들이 중남미 시장에서 철수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감안할 때 직접 진출 보다는 현지 기업(Agent, Dealer, Distributer)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수출을 확대하거나 기술이전을 통해 생산 자국화를 지원하는 합작투자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페루·에콰도르·칠레 의약품 시장과 제약기업의 진출 현황
 
페루 정부는 지난 4월 한국을 의약품 위생 선진국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의약품 인허가 기간이 1-2년에서 45-90일로 단축(심사기간 단축, GMP실사 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제약협회는 지난 11월 페루 제약협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양국 제약산업 협력사업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로 했다. 2013년 우리가 페루에 수출한 의약품 규모는 170억원(LG생명과학의 성장호르몬, 불임치료제, 관절염치료제, B형간염백신, 녹십자의 독감백신)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해 3월 한국을 의약품 자동승인(Homologation)국으로 인정했다. 셀트리온은 2013년 8월 관절염치료제 렘시마주에 대한 시판허가를 받고 지난해 70억원 상당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제약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시판허가(14.11), 이스앱지스 고셔병(효소의 결핍에 의해 일어나는 유전병)치료제 애브서틴 시판허가(15.5)도 잇따랐다. 2013년 우리가 에콰도르에 수출한 의약품 규모는 130억원(대원제약 종합비타민제, 고려제약 다수 의약품, 셀트리온 램시마)이다.
 
고가의약품 치료 환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재정지원법인 ‘리까르떼 소또’법이 지난 10월에 발효됐다. 칠레 식약처에서는 현재 적용대상 의약품을 선정 중에 있다. 이번 방문에선 우리기업이 판매 가능한 희귀의약품 제조사와 칠레 보건부, 칠레 식약처와의 면담 및 PT가 진행됐다.
 
여기에 참가한 기업과 제품명은 이수앱지스의 애브서틴과 파바갈, 녹십자 헌터라제, 셀트리온 리툭시맙주 등이다. 대 칠레 의약품 수출액은 100억원 규모(대웅제약 나보타, 한국유나이티드 주사제와 항암제, 녹십자 백신, 대원제약 다수의약품, 삼진제약 상생제 등, 일동제약 항암제와 일반의약품, 보령제약 카나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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