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견은 정말 인간을 사랑할까, 그레고리 번스, 진성북스, 1만5000원
저서로는 ‘상식 파괴자’, ‘아이코노클라스트’가 있으며, ‘반려견은 인간을 정말 사랑할까?’는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가 됐다. 세계 최초로 반려견의 생각을 뇌과학으로 밝혀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개를 좋아하는 나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개와 인간은 함께한 역사가 1,000년 이상일 정도로 오래된 동반자이자 친구이다. 아마 개를 좋아하고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상대가 사람이라면 물어보고 대답을 들으면 되지만 개라서 대화가 안 되니 그저 인간들 마음대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개의 생각이 너무 알고 싶어서 개의 뇌를 촬영했다는 것이 참 신선했고 흥미로웠다.
뇌 과학자인 저자가 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자신이 결혼하고 처음으로 키웠던 애견 뉴턴의 죽음 때문이었다. 무려 15년간 함께 지내면서 단 한번도 뉴턴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했고 뉴턴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뉴턴도 똑같이 가졌었는지 정말 알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뉴턴이 자신을 사랑했는지 알려면 개의 뇌 해독기가 필요했다. 이때까지는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 단순히 그런 마음만 가졌을 뿐이었다. 몇 달 후, 동물보호소에서 새로운 가족으로 칼리를 분양 받았는데 식탐이 너무 강해 집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과식을 한 탓에 탈이 나 동물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집에 데려온 지 첫 주 만에 개를 병원에 두고 돌아오면서 우리는 어떤 개주인인가라며 자책했다. 다행히도 칼리는 무사히 퇴원했고 이때 뉴턴이 생전에 무엇을 느끼며 살았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개가 정말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됐다.
자신의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에게 개의 뇌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했고 결국 시도해보기로 했다. 가설 따위는 전혀 없고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전혀 알 수 없고 실패할 수도 있었지만 저자는 칼리를 교육시키기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개들이 필요했지만 우선은 칼리와 저자와 같은 마음으로 참여하고 싶어 했던 멜리사의 개 맥켄지 두 마리의 뇌 사진을 촬영하기로 했다.
개들이 MRI 스캐너를 거부하거나 불편해하지 않도록 집에 스캐너와 같은 통을 만들고 통 안에 들어가 엎드려 멈춰 기다리는 훈련을 차례대로 시키기 시작했다.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개의 귀에 씌울 귀마개 등 나름대로 꼼꼼히 신경 썼는데도 불구하고 촬영 당시 미리 준비하지 못한 실수와 예상치 못했던 여러 가지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칼리와 맥켄지는 너무나 잘해주었고 저자가 생각했던 목표보다 훨씬 많은 양의 뇌사진과 영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인간의 뇌와는 전혀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분석하려 해도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또 다른 방법 즉 완두콩과 핫도그 훈련, 보상과 무보상 훈련을 하고 개의 뇌 사진을 촬영한다.
개가 하는 행동을 보고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왜 그러는 것일까? 뭘 바라는 거지? 떠나간 개를 회상하며 그는 우리 옆에서 행복했을까? 개는 우리를 사랑할까? 등 여러 가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과연 그저 주인만 보면 좋다고 한없이 꼬리를 흔들면서 온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것을 증명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저자는 2년 가량 훈련 하면서 칼리와 눈으로 교감을 느꼈는데 개 프로젝트의 사진과 비디오 장면은 개가 인간에게 집중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한다.
개들은 항상 인간에게 집중하고 우리를 바라보며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자신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개를 대할 때 사람 대하듯 일관성을 갖고 명확하게 대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반려견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개의 생각을 알기 위해 개의 뇌를 촬영하기까지의 과정과 결과를 담은 책이다. 뇌과학이라고 해서 어렵고 복잡하게 쓰여진 것이 아니라 저자의 이야기나 기록 형식으로 술술 읽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우리가 반려견을 이해하고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