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험한 도덕주의자, 기타노다케시, MBC씨엔아이, 1만3800원
[책사모=서정현 회원]도덕이 우리 삶에 생겨난 때는 중국 춘추전국시대다. 당시 나라마다 전쟁이 빈번했으며 백성들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죽어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자나 노자와 같은 사상가들은 삶의 본질인 생존에 대해 생각했다. 어떻게 올바른 삶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관한 기본적인 가치관을 정리했다. 이렇게 생겨난 도덕으로 백성들은 권력자들을 견제했다.
도덕이 인간의 생존 방식이라면, 동물들은 도덕 없이도 환경에 순응하면서 나름대로 살아간다. 남극에 사는 펭귄은 영화 70도의 극한의 추위에도 서로의 몸과 체온으로 무리를 지어서 생존했다. 물론 에스키모인과 몽골인이 자기 집에 찾아오는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풍습이 생긴 것은 환경에 순응하면서 살아온 과정에서 만들어진 그들만의 특별한 문화다.
현재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기본적인 생존에서 자유로워졌고,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도덕적 가치관은 여전히 존재하며, 보다 촘촘히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 바로 노인을 공경하고 착하게 살며, 정직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 등이다.
우리가 배우는 교과서는 도덕적 가치관을 강요한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대표적인 경우다. 우리는 삶을 도덕적인 것과 비도덕적인 것 이 두 가지 틀로 평가하고 판단 내린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다르다’가 아닌 ‘틀리다’로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는 평화를 외치면서 반대쪽에서는 군비확장을 하고 전쟁을 준비한다. 베트남 전쟁에서는 인간에게 고엽제를 투여한다. 이는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 민간인의 생존을 무시하는 대표적인 비도덕적 행동이다.
인터넷이 등장하고 발달하면서 과거보다 생활이 편리해졌다. 정보를 얻기 위해 시간이 많이 걸렸던 과거에 비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한 세상에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있다. 심지어 길을 건널 때조차 정면을 바라보지 않고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다. 이로써 우리들은 서로 간의 기본적인 규칙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
야구 경기가 생각났다. 롯데 홈구장이라 할 수 있는 사직 야구장에는 관중들 사이 암묵적인 룰이 있다. 타자가 홈런을 쳐서 받은 공을 옆에 아이가 있으면 양보하는 것이다. 이 모습만 보면 롯데 구장이 가지는 소중한 미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미덕이 언론에 소개되고 유명세를 타면서 미덕자체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됐다.
관중은 자신이 잡은 공에 대해 가질 권리가 있다. 하지만 공을 잡지 않은 다른 어른이 저 멀리 있는 아이를 데려와 홈런볼을 가지려 하는 모습을 봤다. 이는 도덕적 가치를 이용한 악용이다. 우리 주변엔 이러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지하철에서 나이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양보하는 것은 미덕이지만 강제성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 노인들이 지팡이로 툭툭 치거나 소리를 질러서 양보를 강요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이러한 모습은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고 도덕적 가치를 이용해 한 사람의 권리를 침범하는 경우다. 특히 인터넷 공간에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인터넷 상에 보여 지는 비도덕적인 기사 글에 비도덕적으로 행동하는 네티즌들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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