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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이정화의 힐링 커피타임
같은 마음, 다른 방식…여러 나라의 커피와 문화
일상음료부터 손님에 대한 최고의 예의까지…다양한 차이 존재
이정화 필진페이지 + 입력 2017-12-24 23:21:14
▲ 이정화 바리스타
커피는 석유 다음으로 무역량이 많은 품목으로 세계 2위의 무역량을 자랑한다. 그만큼 생산국과 소비국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다. 말 그대로 이 시대의 가장 글로벌한 음료다. 그리고 그만큼 여러 나라의 커피문화는 나라마다 각기 다른 특징과 차이를 가지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에 대해 다뤄보겠다.
 
- 브라질
브라질은 명실 공히 세계 커피 생산국 1위다. 브라질의 커피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은 대단하다. 브라질에서 커피는 그냥 생활 그 자체인 음료수다. 브라질 사람들은 더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뜨겁고 진한 커피를 즐긴다.
 
카페 지뉴는 에스프레소처럼 작은 잔에 마시는 진한 커피다. 물과 설탕을 넣고 끓이다 커피 분말을 넣고 같이 끓인 후, 이것을 걸러서 마시는 방식이다. 브라질 사람들은 이 커피를 하루 20잔씩도 마실 정도로 좋아한다고 한다.
 
-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최초 발견지며 세계 커피 5대 생산국 중 하나다.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자국 소비가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커피를 정말 사랑한다. 마치 동양의 다도문화와 같은 커피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 의식은 ‘분나 마프라트’라고 불린다. 특히 손님이 왔을 때 손님에 대한 최고의 예로 치러지는 경우가 많다. 손님이 오면 먼저 향을 피운 후 음식을 준비한다. 생두를 깨끗이 물로 씻은 후 프라이팬에 올려 볶는다. 거의 까만색이 날 정도로 강하게 볶은 후 절구로 원두를 빻는다.
 
빻은 원두는 주전자 같은 그릇에 넣어 끓인다. 다 끓으면 이 커피를 조그마한 커피 잔에 따라서 온 식구들과 손님들이 돌려 마신다. 보통 3잔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다. 첫 번째 잔은 우애를, 두 번째 잔은 평화를, 세 번째 잔은 축복과 안녕을 기원하며 긴 시간동안 친목을 다지는 성스러운 의식이다. 커피는 그냥 마시기도 하고, 설탕이나 소금, 또는 생강, 버터 등을 넣어 여러 가지 맛으로 즐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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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미국은 보스턴 차 사건(미국 식민지 주민들이 영국본국으로부터의 차 수입을 저지하기 위해 일으켰던 사건)이 있었던 18세기 이후 커피를 즐기게 됐다. 많은 인구만큼 커피의 최대 소비국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식 커피는 원래 차처럼 마시는 연한 커피 위주의 음료였고, 식사와 함께 또는 일하면서 그냥 습관적으로 마실 정도로 일상적인 식품이었다. 하지만, 시애틀에서 시작된 회사 스타벅스가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한 아메리카노를 미국식의 보편적인 커피로 등극시켰다.
 
이로 인해 미국의 커피 문화는 많이 변화됐다. 원래 미국에서는 오히려 아메리카노라는 이름 자체가 없었다는 얘기도 있지만 어쨌든 아메리카노는 미국의 대표 커피가 됐다. 카페에서 즐길 뿐 아니라 바쁜 도시의 생활에 걸맞게 테이크아웃의 형태로 새롭게 변형돼 유행하게 됐다.
 
- 영국
영국하면 홍차가 유명하지만 사실은 근대 사회 이전부터 ‘커피하우스’라는 이름의 카페 문화가 발달 돼 있었다. 커피하우스는 말 그대로 여러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커피를 마시며 서로 친목도 하고, 여러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일종의 문화 공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배경이 도움이 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하우스는 탁월한 고객관리의 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큰 보험 회사가 됐다.
 
- 이탈리아
커피하면 이탈리아를 빼 놓을 수 없다. 이탈리아는 에스프레소의 나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노천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모습은 아주 일상적인 모습이다.
 
원두를 곱게 분쇄해 강한 압력으로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데미타세잔(두껍고 안이 둥근 작은 잔)에 담아서 그대로 마시거나 설탕을 넣어 마신다. 이탈리아는 아메리카노를 즐기지 않으며, 에스프레소 외에 우유를 넣은 카푸치노를 즐긴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최초로 발명된 곳도 이탈리아며 현재에도 뛰어난 에스프레소 머신 브랜드가 많다. 일반 가정에서도 에스프레소를 마시기 위해 모든 가정이 모카포트(가정용 에스프레소 기구)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 사랑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러시아
러시아는 저온의 환경적인 영향 때문에 코코아 가루에 커피, 설탕을 넣어서 마시는 러시안 커피로 유명하다. 지방에 따라 다르지만, 커피에 우유나 크림을 넣거나 설탕 대신 잼을 넣어서 마시기도 한다. 단맛을 좋아하는 러시아 사람들은 커피와 베이커리를 반드시 함께 먹는다.
 
커피를 좋아하는 마음은 다 같지만 나라마다 커피의 역사나 즐기는 방법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누구나 나만의 커피를 즐기는 방법이 있겠지만, 한 번쯤은 다른 나라의 커피문화처럼 색다른 방법으로 커피를 즐기는 시도를 해 본다면 더 즐거운 커피생활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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