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커피는 당연히 카페에 가서 마시는 음료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는 그 개념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발간된 우리나라 커피 백서 통계를 보면 집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커피를 직접 만들어 마신다는 사람들이 응답자 중 7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바야흐로 ‘홈 카페’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커피강의를 하고 있는 필자도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위해 강의를 듣는 사람들보다는 취미로 혹은 집에서 즐기는 데 필요한 전문적인 커피 지식을 얻기 위해 오는 수강생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그러나 가정용 머신은 살짝 고가의 장비를 필요로 하고 핸드드립의 경우 조금 숙달된 추출 레시피나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에 일반인 애호가들이 혼자 커피를 만들며 즐기기는 다소 어렵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간단한 가정용 커피 기구로 집에서 누구나 쉽게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티 메이커’인 줄…프렌치 프레스
프렌치프레스를 아시는지. 원래 이름은 ‘플런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티 메이커라고 알고 있는 기구다. 이 기구는 차를 만드는 도구지만 이를 사용해 커피를 만들어도 방법만 정확히 지킨다면 원두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1. 원두를 굵은 소금 정도로 갈아서 프렌치 프레스에 넣는다. 원두 양은 1인분에 10g을 기준으로 잡는다. (단, 기구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2. 물을 끓여서 한 김 식힌 후 원두양의 10배에서 15배정도 부어준다. 예를 들어 10g이면 100ml에서 150ml 정도 되겠다.
3. 물을 붓고 원두가 물과 골고루 섞이도록 살짝 저어준다.
4. 뚜껑 같은 누름 도구를 살짝 얹어 놓고 3분 정도 기다린다.
5. 시간이 되면 누름 도구를 천천히 끝까지 누른다.
6. 추출된 커피를 컵에 따라서 마신다. (남기지 말고 따르는 게 좋다)
이탈리아에서 왔어요…모카포트
모카포토는 머신이나 캡슐머신 없이도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라떼 등의 맛을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도구다. 원두의 깊은 풍미가 살아있는 진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1. 원두를 고운 설탕 정도 크기로 가늘게 갈아 놓는다.
2. 모카포트의 하단 부분을 열어 물을 넣는다. (물은 볼트같은 밸브 아래까지)
3. 원두를 넣는 바스켓에 간 원두를 담고 평평하게 살짝 다져서 물 넣은 하단 부분에 넣는다.
4. 상단 부분과 꼭 맞게 합체시킨다.
5. 가스불이나 전기레인지 등 열원에 올려놓는다. (불은 중불이상)
6. 물이 끓으면서 커피가 보글거리면서 올라오는데 ‘췩’하는 소리와 함께 커피가 차오르면 바로 불을 끈다.
7. 불에서 내려 컵에 따라 마신다. (매우 뜨거우니 조심!)
핸드드립과 닮았어요…클레버
클레버는 집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드립 기술에 자신이 없거나 번거롭다고 느끼는 이들을 위한 추출기구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과정을 통해 핸드드립과 같은 섬세하고 향이 살아 있는 커피를 만날 수 있다.
1. 원두를 깨 정도의 크기로 갈아 놓는다. (1인분에 15g 기준)
2. 테이블 바닥에 클레버를 놓고 필터를 접어 넣은 후 원두를 담는다.
3. 포트에 물을 끓여서 한 김 식힌 후 천천히 원두에 붓는다.
4. 15배 정도의 물을 부은 후 원두와 물이 잘 섞이도록 살살 젓는다.
5. 2분 정도 그대로 두고 기다린다.
6. 시간이 되면 클레버를 컵에 올려 커피를 내린다.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커피 기구들은 생각보다 의외로 많고 대부분 특별한 기술 없이도 방법만 알면 충분히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커피 양과 시간 정도만 신경 쓰면 된다.
즐겨 사용하다보면 요령·응용력 등도 생길 수 있으니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 단,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신선한 원두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 그것만 지켜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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