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2020년 7월 주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죠. 2008년도 금융위기와 현재는 다릅니다. 2008년도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해 미국이 중국에 SOS를 쳤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뜻에 부응해 과도한 빚을 일으켜 국내총생산(GDP)을 끌어 올렸습니다. 과잉 철강생산, 조선, 철도, 부동산, 인프라 투자 등과 같은 일입니다. 그러나 남은 것은 과도한 민간부문 부채입니다.
그러니 중국이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요. 괜히 어려울 때 빚을 많이 내서 GDP 끌어 올렸다가는 낭패를 당한다는 얘기입니다. 왜냐하면 중국은 기축통화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축통화국이 아닌데 과도한 빚을 지고 있는 경우 언젠가 금리가 올라가면 외화가 빠져 나가면서 외환보유고가 없어 곤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즉 한번에 양털깎이 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죠.
게다가 지금은 미국과 사이도 안 좋습니다. 그런 와중에는 경기를 끌어 올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GDP 목표도 6%로 잡았습니다. 과도한 경기부양을 안 하겠다는 얘기죠.
왜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은 중국공산당에 미운털이 박혔을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앤트그룹의 운영방식 때문일 수 있습니다. 마윈이 많은 말을 했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은 전당포 발언입니다. 은행이 담보와 보증을 요구하며 여전히 전당포처럼 운영한다고 비판했죠. 앤트그룹 상장 직전 마윈이 작심발언을 한 겁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될까요.
앤트그룹이 어떻게 세운 회사인지 엿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그룹은 알리페이로 큰 회사입니다. 알리페이는 일정 액수의 돈을 넣으면 그것을 알리바바의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형태의 사업을 했습니다. 즉 직불카드와 같은 역할이죠. 그런데 이것이 점점 커져서 길거리에서 물건을 살 때도 QR코드만 찍으면 돈을 송금할 수 있게 되면서 마치 디지털 현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습니다.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없었던 중국은 스마트폰 대량 보급으로 바로 모바일 결제로 점프하죠. 원래 중국과 같이 큰 나라는 인터넷도 유선보다는 무선 보급이 훨씬 빠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수 많은 돈을 알리페이 금고에 넣었을 것 아닌가요. 이 돈은 어떻게 할까요. 알리바바는 이 돈을 시중은행에 집어 넣고 이자를 따박따박 받습니다. 알리바바는 시중은행을 더 많이 이자를 주도록 경쟁입찰 시켰다고 합니다. 알리바바 그룹은 이자에 만족했을까요. 아닙니다. 직접 자신들이 대출을 일으키는 은행, 보험업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마윈 멘트가 앤트그룹 기업공개(IPO)직전에 터진 거죠. 자신은 은행이 아니고 좀 더 발전적인 핀테크를 하려는데 후진적인 시스템으로 자신의 앞길을 막으려 한다는 겁니다.
앤트그룹은 지난해 11월 2일 마윈 창업자가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 규제 당국에 소환된 다음 날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11월 5일 진행하려던 앤트그룹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내용의 긴급 공고를 냈습니다.
공산당이 앤트그룹의 IPO를 막은 배경은 무엇일까요. 일단 마윈은 시진핑 쪽이 아닌 장쩌민 계열입니다. 따라서 앤트그룹 상장은 장쩌민 계열에 돈을 몰아주는 일이 됩니다. 그러니 시진핑 입장에선 앤트그룹 상장은 반길 일이 아니죠. 게다가 미국이 중국의 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노리고 있는데 이렇게 은행이 아닌 민간부문에서 막대한 신용대출을 일으키게 놔두면 부채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중국 당국은 빚을 관리할 수 없습니다. 즉 미국이 노리는 중국 최대의 약점이 되는 거죠.
그래서 앤트그룹의 IPO는 무기한 연기된 겁니다. 중국은 지금 GDP도 떨어뜨리면서 최대한 부채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주가가 올라가려고 하면 악재가 터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중국은 기초체력을 쌓고 있는 중이죠. 이달 2일 기준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백신접종을 완료한 미국은 곧 집단면역이 대략 마무리 될 것이고, 그때는 미국 경기가 가장 먼저 회복될 겁니다. 미국의 경기가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순간 미국은 테이퍼링과 함께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으로 돈을 끌어 모을 겁니다. 이때 과도한 달러 빚을 가지고 있는 신흥국들은 힘들어 지게 됩니다. 따라서 중국은 지금 주식시장, 부동산시장의 과도한 유동성은 원하지 않습니다. 결국 중국의 주식시장은 오를 리가 없다는 거죠. 차라리 유동성이 풀리는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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